부여에서 하루를 보내고 아침 일찍 공주로 넘어갑니다. 눈떠보니 13일의 금요일??
백제가 고구려한테 한강유역을 털리면서 천도한 도읍지라고 하네요.
그 초기 왕성이 있을거라 추정하는 공산성부터 하루를 시작합니다.
요기도 입장료가 있었는데, 지금 현재는 여기저기 공사 중이라 무료라고 합니다.
가까이서 보면 생각보다 높지는 않아요. 보통 남한산성 북한산성 보면 엄청 위에 있는데 말이죠.
성문도 '문'이라는 호칭 대신 '루'라는 표현을 쓰네요. 지금은 조선시대에 저리 돌로 쌓았지만
백제시대엔 토성이었다고 하니, 백제 유적지라기 보다는 조선시대 유적지가 더 어울릴 듯 합니다.
역시 평일이라 그런지 한가한고 좋습니다. 전 날의 부소산성도 그랬고 여기도 금강을 끼고 있어서 풍경은 그럴 듯 하네요.
성이 작아서 돌아보는데 한 시간도 채 안 걸리네요. .
박물관은 하도 가서 지겹고... 예전에 가봤던 근처의 무령왕릉으로 이동합니다. 입장료 1500 원.
초등학교 4학년... 그러니까 91년에 왔을 땐, 분면히 무덤안에 들어갈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영구히 폐쇄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 앞에 모형 전시관으로 대체를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라도 들어가 봤으니 영광으로 생각해야할 듯 하네요 ㅎㅎㅎ
점심 때가 되었습니다. 그 근처에서 당구장을 운영하고 계시는 선배님을 만나서 점심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냉면인데 특이하게 모밀로 만든 냉면이더군요.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사진을 깜박하고 못 찍었네요 ㅡㅡ;
점심식사 후, 선배님과 헤어져서, 또 다른 선배님이 계시는 서산으로 이동합니다.
추천받은 관광지는 간월암과 벌천포 해수욕장. 서해임에도 불구하고 동해안 쀨이 난다고 합니다.
공주에서 서산으로 가는 길에... 날씨가 오락가락 합니다. 최근 몇 일 동안 계속 이러더군요.
날 좋았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또 그 반대로 반복...
서산으로 넘어가는 방조제가 철새 도래지라고도 하고 경관이 좋다고 하기에 잠깐 차를 세웠는데
날씨가 하필 개판일 때라, 뭐 보이지도 않는군요
간월암에 도착. 도착하고 나서야, '아~ 여기가 거기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메스컴에서 몇 번 봤던 생각이 나더군요. 근데... 아쉽게도 물때가 맞지 않아서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여기인지 알았으면 시간 맞춰서 왔을텐데 말이죠. 예전엔 항시 줄과 배가 연결되어 있어서
수시로 들락거렸는데, 사고의 위험성으로 없앴다고 합니다.
날씨도 흐리고... 해서 벌천포 해수욕장은 패스~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설화가 있다는 부석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부석사로 이동~~ 하는데, 날이 엄청나게 좋아지더니 부석사에 올라갈 때, 겁나 뜨겁더군요 ㅡㅡ;
중간에 돌에 동전이 있길래, 혹시 동전이 달라붙는 돌인가 하고 툭 쳤더니
동전들이 막 떨어져서 다시 올려놓느라 혼 났네요. 더워 죽겠는데.. ㅜㅜ
동전이 붙는게 아니라 틈에다 살짝 올려놓은.. 그냥 훼이크...
요기저기 구경하다가... 문득 책에서 부석사하면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이 어쩌구저쩌구 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근데.. 무량수전이 없는데... 하다가 스님한테 물어봤더니
여기 '서산 부석사'가 아니라 '영주 부석사'에 있다고 합니다....
서산 부석사에도 의상 & 선묘 설화가 있는데, 왜 절이 두군데로 있냐니까, 글쎄요... 하십니다
그냥 뭐.. 다음에 영주가서 들려봐야겠네요.
저녁엔 다시 선배님 한 분을 만나서 회에다가 한 잔~ 캬~~ 좋네요.
숙식을 제공해주셔 잘 먹고 편하게 잤네요 ㅎㅎ
이튿 날, 씻고 출발하려는데 해장하라면서 순대국밥을 사주십니다.
이거이거.. 여행을 다니면서 군데군데 여러사람 귀찮게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산으로 떠나면서, 국사책에서 많이 봤던, 서산 삼존마애여래불을 보러 잠깐 들립니다.
근데...생각보다 작네?? 더군다나 아쉽게도 한창 공사 중인지라...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는...
서산에서 아산으로 넘어가는 길~ 한적한 시골길입니다. 여기저기 변 냄새도 들어오고 말이죠.
아산에 입성, 현충사로 향합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습니다. 입장료는 무료.
엄청나게 찌는 더위에 그늘을 찾을려해도 사당까지 가는 길에는 그늘이 잘 안 생기네요 ㅠㅠ
가는 도중에 연못도 있고, 안이 꽤 넓어서 사당까지는 조금 걸어야 합니다.
정문인 충무문을 지나서 홍살문을 지나면 충의문이 나오고, 그 뒤에 커다란 사당이 보입니다.
전승의 명장, 이순신 제독 영정이 있습니다. 다시 앞으로 나오는 길에 전시관에 들렸더니
이순신 제독 관련된 유물이 있고, 입체영상관에서 관련 동영상도 시청합니다.
장검의 길이가 193 cm 이라나.... 난 검을 제대로 들고 있지도 못하겠네...
현충사를 나와서 천안으로 다시 향합니다. 천안 관광지를 검색해보니 '허브파라다이스'라는 곳이 나오네요.
근데.. 막상 가봤더니... 망했는지 난장판이네요. 나무들도 말라 비틀어져 있고,
여기저기 쳐져있는 거미줄에 각종 날파리 때들이 덤벼드네요. 괜히 시간만 날렸음요..
천안하면 뭐니뭐니 해도 떠오르는 곳은 독립기념관이죠.
여기도 초등학교 시절에 한 번 와보고, 처음이니 20년도 더 되는군요.
입장료가 여기도 무료네요. 그래서 그런지 휴일을 맞이해서 가족 단위로 많이들 놀러왔네요.
전 찌는 더위에 죽을 맛인데 애들은 그런게 없어보입니다.
출입문을 들어가면 관내를 돌아다니는 작은 버스가 있습니다. 여기는 현충사보다 더 넓거든요.
무지막지하게 큰 독립기념관의 트레이드 마크, 겨례문. 높이가 51 미터라고 합니다.
여기를 지나면 여기저기 공원처럼 잘 꾸며 놓았네요. 연못과 나무숲의 정자 등등..
독립기념관의 메인 건물을 따라서 안에 들어가면 뒤쪽으로 전시관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상고시대부터 해방 때까지, 1~7 전시관까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이거 다 들어갔다 나오는데, 대충대충 보면서 지나가는데도 거의 3시간이 걸리더군요.
볼거리 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일제시대와 관련된 전시관이죠.
이 외에도 입체영상관이 새로 생겼네요. 한 20분 정도되는 짧은 영화를 보여줍니다.
전시관을 나와서 오다보니 경복궁에서 조선총독부 뽑아낼 때, 남은 몇몇가지를 전시해놓은 공간이 있네요.
특히.. 저 첨탐은 제 기억에도 남아있더군요.
독립기념관 들어갈 때가 3시 10분 정도였는데 나오니까 6시 정도가 됩니다.
이제 충청권도 마지막이군요. 충북권은 이미 5월 초에, 이번 여행 떠나기 전에, 들렸었기에 패스하고
평택 오산 용인으로 넘어갑니다. 드디어 돌고돌아 다시 경기권으로 들어가는군요 ㅎㅎㅎㅎ
첫댓글 아주 잘 봤습니다~
덕분에 여러 군데 둘러보네요
직관이 최고입니다~ 한 번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오심이?? ㅎㅎ
힘드시겟읍니다..수고하십시요
힘 빠질 때마다 아는 사람 만나서 같이 밥먹고 하니, 힘이 다시 채워지네요 ^^
눈으로라도 전국 구경합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예 감사합니다. 다행히 건강에는 별 이상이 없습니다 ㅎㅎ
천안을 ... 여행 행복하고 줄거운추억거리를 많이많이
독립기념관은 소풍 나오기 정말 좋은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