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엘비스님이 살았던 저택 <그레이스랜드> 앞에 정관사 The가 붙었다.
2006년 국가 역사 랜드 마크로 지정되었기 때문
The Graceland하면 엘비스 저택을 나타내게 된다.
물론 <그레이스랜드>라는 명칭은 아무나 자기 집에 붙일 수 있다. 그 앞에 정관사가 안 들어가지만
부정관사 a, an은 명사를 구체화하고는 있지만 특정짓지는 않는 데 반해
정관사 the는 그것을 특정한 것으로 한정한다.
2016년 1월 8일 그레이스랜드 정문을 들어서면서 부터
-물론 그 날은 생일이기 때문에 행사 시간 전후로 잠시 정문을 개방
누구나 걸~어~서 그 유명한 음악 정문 안으로 들어설 수 있다.
어떤 미묘한 생동감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짐 지무시 감독 영화처럼 몽환적인 분위기가 폴폴 피어나는 데다
날씨는 흐리고 안개는 약간 흐느적거리며^^ 저택 전체를 휘감는데......
그러나 기온은 딱 적당, 겨울 아닌 봄날씨 같이~~그러니 사람이 움추려들지 않고 그냥 포근포근
오전 9시 30분 Elvis Birthday Proclamation Ceremony(엘비스 생일 기념식 선포)가
그레이스 랜드 북쪽 잔디밭에서 시작되고
우리들은 한 마음으로 그를 추모하고 찬양하였으며,
엘비스는 우리 곁을 떠났으나 그는 죽은 게 아니라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다고 강조하는 멤피스 시장님의 인사말에
격한^^ 공감을 표시하고 환호하며
우리들 각자 자기 나라의 말들로 생일 축하 노래를 목놓아 불렀다.
- 2천년 전, 사도 베드로가 주관하신 오순절 기도회 비슷한 분위기 ㅎㅎㅎ
각자 자기 나라 말로 부르는 생일 노래의 오묘한 화합!
행사 도중에 나는 나도 모르게 자꾸만 눈길이 오른쪽 저만치에 있는
Graceland Mansion으로 가는 걸 느꼈다.
그렇다. 저택은 살아 있었다!
엘비스는 떠났지만 그를 사모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 각지에서 모여들고(통계상의 수치로는 연간 60여만 명)
그를 추억하며 <아름다운 엘비스>를 가슴에 품고 각자 자기들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이런 흐름이 그 누가(설령 전지전능하신 신이라해도) 강요한다고 해서 이루어지겠는가?
가이아 이론은 1970년대 영국 과학자에 의해 발표되었고 지금도 논쟁중인 이론이지만
인류는 오래전 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신성하고 지성적이며
능동적으로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았다.
그리스 신화에서 가슴이 넓은 대지는 땅이 원래 그렇듯 스스로 생명을 얻어
가이아(Gaea)여신이 되었다고 한다. 이 말은 지금도 '지구'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19세기 영국에서는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 자체가 살아있는 유기체라며
환경을 보호하자는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구는 그 자신만의 순환계와 호흡계, 신경계를 갖추고 있다'고 그들은 주장했다.
아무튼 50여년 만에 그레이스랜드를 찾은 동양의 할머니가
다시 옛날의 나풀나풀 춤추며 걸어가는 소녀로 돌아간 듯
갑자기 <시적 상상력>이 팽창해졌는지......
아니면 50여년 오매불망 그리던 소원이 이루어져 가슴이 벅차올랐는지^^
내 눈에 Graceland Mansion은 물론 그 주변의 모두가 겨울 나무들 하나하나
풀 한 포기 하나하나 심지어 기념품 가게 하나하나
모두 <싱싱한 생명의 빛>을 내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엘비스를 사랑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2016. 2. 22 월 정월대보름 graceland
참고문헌 및 자료:
이윤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웅진닷컴, 2000
마이클 더다, 김용언 옮김, “코난 도일을 읽는 밤”, 을유문화사, 2003.
DAUM 백과사전.
추신^^기행문이 거의 막바지에 다달았습니다.
내일 한 편만 끝맺음으로 올리면 될듯 합니다.
오늘 아침 인터넷 검색중에 우연히 발견
며칠 전 올린 카페글이 게시되어 있어 뿌듯했습니다.
첫댓글 엘비스의 아름다움은 영원할것입니다.......
<아름다운 엘비스, 포에버> 러브미님, 고마워요. 오래전 기일에 맞춰 일본 엔에이치케이가 제작한 <에리비스 프레스리, 포에버>가 있어요. 유명 작가가 그레이스랜드에 가는 과정을 담고, 스튜디오에서 일본 중견 가수와 엠시가 사회를 보는데 세 사람의 결론은 <에리비스 프레스리-일본 발음은 받침이 잘 안됨-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