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룸은 무료 상담을 통해 사채 피해자 수천명을 살린 송태경 민생연대 사무처장이 더 이상 피해자를 도울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16년간 피해자들을 돕기만 하느라 생활고에 시달렸던 탓인데, JTBC 보도 이후 기적처럼 시민들의 후원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덕분에 상담을 계속할 수 있게 됐습니다.
최광일 PD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복잡한 사채의 덫에 걸린 피해자들에게 내지 않아도 될 돈을 계산해주고, 고소장을 정리하는 법률 지원까지, 사채 피해자들의 삶을 16년간 지켜왔습니다.
민생연대 송태경 사무처장의 이야기입니다.
사채 피해자들에게 돈을 받을 수는 없다며 무료로 모든 걸 지원했습니다.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지난 25일 방송) : 내가 조금 불편하고 내가 좀 가난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데 그냥 하지 뭐.]
하지만 코로나 이후 후원금이 줄고 사무실 임대료도 밀리면서 다음 달 해산 총회를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지난 25일 방송) : (단체 해산이) 조금 섭섭하고…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방송 뒤 많은 시민들이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방송 후) 정말 많은 분들이 이제껏 후원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동안 자리 지켜줘서 고맙다 이 이야기를 하시는데 정말 울컥하더라고요.]
그리고 생각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40만원이 남아있던 민생연대 계좌에 시민들이 3천만원 가량을 후원한 겁니다.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1만원, 1천원, 10만원, 어떤 분은 100만원 후원을 해주신 게 해산을 기정사실화했던 민생연대를 살려주셨어요.]
민생연대는 청산결정을 취소하고 앞으로도 계속 사채 피해자들을 돕기로 결정했습니다.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지금보다는 더 나은 조건에서 유지를 할 수 있으니까 유지를 하자. 당장 우리 이웃의 아픔을 외면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송 처장은 지금까지처럼 한 달에 80만원 정도 비용을 쓰면 3년은 더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이분들 고마움 늘 잊지 않고요. 그리고 이웃들 이제껏처럼 열심히 챙겨갈게요. 해산 안 해도 되게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VJ 허재훈 이지환 / 리서처 이채빈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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