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속도 못내는 부산 개발사업,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투자 유치한다
북항재개발·동부산단지·구덕운동장 재개발 등 市, 18개 프로젝트 의뢰
- 캠코, 사업성 분석한 뒤
- 서울서 투자설명회도 개최
구덕운동장 재개발 등 사업 주체를 찾지 못해 답보하는 부산지역 중·대형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선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한 부산시 숙원사업들이 활로를 찾는 건 물론 캠코의 '부산 이전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산시는 굵직한 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민자 유치가 필요한 현안 사업들을 골라 캠코에 추진을 의뢰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구덕운동장 재개발 ▷남구 우암동 옛 부산외대 캠퍼스 활용 ▷다대포·백운포·동암 마리나항만 조성 ▷강서구 명지 외국 교육·의료기관 유치 ▷오륙도 시사이드(SEA-SIDE) 관광지 개발 ▷태종대 해양생태관광지 개발 ▷금강공원 재정비 등 총 18개 사업 목록을 캠코에 전달했으며, 캠코는 이들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성·재무 분석에 착수했다. 시와 캠코는 19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서병수 시장, 김규옥 경제부시장, 홍영만 캠코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시 공공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 같은 협력을 구체화한다.
지난해 12월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캠코는 그동안 국유재산 관리와 정부 위탁개발 사업 등으로 쌓은 노하우를 부산의 개발 프로젝트에 쏟아붓는다는 방침이다. 캠코만의 국내외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산지역 개발 사업 주체를 끌어들이고, 민간의 우수한 자본·기술·아이디어를 공공사업에 도입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캠코는 특히 올해 하반기 서울에서 대기업 등 주요 민간 사업자들을 초청해 부산지역 공공개발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는 등 민자 유치 활동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또 에코델타시티와 사상스마트시티 등 메가 프로젝트에도 개입해 산업단지 내 민간기업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캠코는 프로젝트를 캠코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의 위탁개발로 시행할지, 민자로 진행할지를 선택하는 역할도 맡는다. 구덕운동장 재개발과 부산외대 옛 캠퍼스 활용이 대표적 사례다. 시는 구덕운동장의 재개발을 결정했지만 개발 방식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시는 또 우암동 부산외대 옛 캠퍼스를 '창업의 요람'인 창조혁신복합단지로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막대한 부지 매입비용 등에 발이 묶였다. 시와 캠코는 조만간 구덕운동장 재개발 방향부터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처럼 캠코와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면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활성화→지역 발전 기반시설 확충→좋은 기업 유치→일자리 창출'이라는 바람직한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시 이병도 좋은기업유치과장은 "캠코는 지역사회 공헌도를 높이고 시는 막혔던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해 양측이 윈-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캠코'에 의뢰한 부산시 개발 프로젝트
▶항만 재개발 : 북항 재개발, 북항 환승센터 건립 투자 유치, 다대포·백운포·동암 마리나항만 조성
▶관광 인프라 : 동부산관광단지 조성, 오륙도 시 사이드(SEA-SIDE) 관광지 개발, 금강공원 재정비, 태종대 해양생태관광지 개발, 수영강 야경투어 유람선 운영
▶재개발 : 구덕운동장 재개발, 부산외대 우암동 캠퍼스 활용, 주요 유휴지 개발, 강변창조도시 조성, 농축산비축기지 부지 개발
▶산단 : 신항 배후단지, 에코델타시티, 사상스마트시티, 글로벌 게임테크비즈센터
▶외국 교육기관 : 명지 외국 교육·의료기관 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