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11. 29. 금요일.
오후에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석촌호수 서호쉼터로 나갔다.
아파트 단지 안 눈이 살짝 녹아서 길이 미끄럽기에 두 팔은 펼쳐서 혹시라도 넘어질 것을 대비해서 천천히 걸었다.
낙엽을 청소한 단지 안의 길은 깔끔해서 덜 미끄럽고, 아직껏 낙엽을 쓸어내지 않은 길바닥은 빗물과 녹아내린 눈으로 축축하게 젖어서 제법 미끄러웠다.
요즘에는 등허리뼈가 더욱 굳어져서 걷는 것조차도 힘이 든다.
그래도 호수 한 바퀴를 천천히 돈 뒤에 귀가했다.
인터넷 뉴스이다.
전남 광주 남구 백운동 아파트 주변 텃밭.
지난 11월 12일 광주 남구 백운동 한 아파트 주변 텃밭에서 허가없이 작물을 길러온 어르신들을 적발하고,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아파트 주변 경로당에 다니는 어르신들은 45㎡(13.6평) 규모 아파트 텃밭에서 고추, 갓, 열무 등 작물을 길러왔다.
최근에는 비료를 뿌리면서 악취가 발생해 이웃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위 뉴스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이다.
공공 소유의 땅에 개인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고작 13.6평에 불과한 작은 땅에 도대체 무슨 비료를 주었기에 고약한 냄새(악취)가 났는가?
혹시 자신의 대변(똥) 오줌을 받아다가 텃밭에 뿌렸는가?
문제가 된 악취나는 비료 살포를 중단하고는 냄새가 덜 나는 비료/퇴비 등을 주면 주민의 항의는 없어질 것인가?
위 도로변 가생이를 따라서 길게 조성한 텃밭 규모에 나는 고개를 흔든다.
너무나 비좁고 초라한 텃밭이기에.
이런 소규모는 이웃 아파트 주민들이 그냥 모르는 체했더라면 하는 생각조차도 든다.
위 공공의 땅에 노인네들이 땅을 파서, 씨앗 뿌리고, 물을 부어주어서 작물을 가꾸는 열정만큼은 탓하고 싶지 않다.
할일이 없는 도시의 노인네가 무엇이라도 하면서, 꼼지락거리면서 노후의 시간을 보냈으면 싶다.
2.
2024. 11. 24. 대한불교조계종 원각사 산하 복지 단체(사회복지원각)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옆에 위치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인다
2024년 11월 27일 오후 12시께 서울 종로구의 탑골공원 인근에 무료급식을 받기 위해 어르신 수십명이 줄을 서고 있다.
82살 노인네가 말했다.
"돈만 있으면 잠잘 곳이야 많은데 매달 나오는 연금 30만원만 가지고 어떻게 살 수 있겠냐"라며 "그나마 따뜻한 서울역 지하차도 쪽으로 가서 잠을 자려고 한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에서는 11월에서 3월까지 구마다 24시간 동안 운영하는 한파 쉼터를 둘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에 67곳의 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대부분 구청 내에 있는 고객민원실에 마련돼 잠시 앉았다가 갈 수 있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몇 년째 겨울이면 민원실 문을 열어두긴 하는데 잠을 자거나 할 수 있지는 않다 보니 방문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다"며 "체감하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방안인 것 같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노인은 곧 1,000만 명이 된다.
전체 인구 1/5 에 거의 달하고 있는 노인국가이다.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도 사는 노인도 있지만 위처럼 밥을 얻어먹어야 살 수 있는 사회빈민계층 노인네도 무척이나 많다.
이런 노인네한테 노인 일자리를 더 많이 제공했으면 싶다.
도심 속의 빈 공터에 노인네들이 텃밭농사를 짓는 곳도 더러 있었으면 싶다.
마냥 거지처럼 얻어먹는 사람도 많겠지만 때로는 스스로 일해서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버는 사람이 더 늘어났으면 싶다.하나의 예로써 '도시노인농업'기구를 조성해서 노인들이 의욕적으로 일하며, 용돈이라도 버는 그런 제도도 마련했으면 싶다.
농촌(산촌 등)은 계속 인구 감소 중이며, 남아 있는 인구라도 대부분 노인들이다.
* 1949. 1. 21.에 태어난 나는 지금 만나이 75살.
아직껏 저 사진 속의 노인들처럼 밥 얻어먹으려고 줄을 길게 서 본 적이 없다.
노인이라도 일을 해서 최소한의 생활비 정도는 벌었으면 싶다.
나날이 더 추워지는 겨울철이다. 내 경험으로는 년간 가장 추울 때는 1월 초순( 4 ~ 5일)이다.
앞으로는 나날이 더욱더 추워질 것이다. 가난한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한겨울이 얼른 지나갔으면 싶다.
3.
어제 오늘 나는 콧물이 조금씩 흘러서, 화장지(휴지)로 킁킁대며 코를 풀었다.
멀건한 콧물이 조금씩 나온다.
아내는 "내일은 토요일이니까 아침 일찌기 병원에 들러서 진찰받고, 감기약을 사서 복용합시다"라고 거듭 권했다.
나는 아직은 아니다. 더 견딘 뒤에 결과에 따라서 다음 주중에나 병원에 가봐야겠다.
아직은 가벼운 증상으로 콧물을 조금씩 닦아낸다.
나중에 보탠다.
잠시라도 쉬자.
삶이 있는 문학-글이었으면 싶다.
6하원칙으로 쓴 실천문학이었으면 싶다.
2024. 11. 29.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