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때 원정 오면서 방이 살짝 걱정되긴 했으나 여태 캡술에 방 없는 걸 본적이 없었기에
설마 설마 했는데 막상 방이 없다니 망연 자실 하네요.
그래도 겜은 해야 하겠기에 에끼서 열심 돌리돌리 만발 만들었지만
계속 방이 신경 쓰여서 겜장을 나서 봅니다
구석구석 아주 작은 호텔들과 캡슐호텔들 다 방문 하여 보았지만 모든 방이 풀예약상태.
결국 다시 에끼 프라자로 돌와 왓지만 그때부터 신경이 딴데 가 있어 그런지 머 겜도 안되고 오전에 이긴 거 다 넣어 주고
결국 캐비나스 사우나로 끊어서 들어 왔네요.
노숙도 아니고 머 하루정도 버티는거야 별 문제 아닌데 내일도 방이 없다고 하네요.
이러다 이번주 내내 이런 모냥일까 살짝 걱정되기는 합니다. 잘 자야 겜도 잘 풀리는데. 이런 고생하러 여기 왔나 하는..
하는 자괴감도 들어서 그냥 확 귀국 해 버릴까 하는 맘도 살짝 생기네요. ㅎㅎㅎ
물론 버티면 또 버팁니다. 어떻게든. 이정돈 머 사실 별거 아니긴 하죠. 어데 노숙 하는것도 아니고...
오랫만에 방땜에 좀 헤메다 보니 어렴풋이 예전 생각이 나서 웃음 짓게 되네요.
회원님들 중 제 얼굴을 아는 분들도 있어 심하게 뻥은 못치겠고
여튼 제가 생긴 건 차가운 도시남자 같지만 사실은 시골 촌놈이에요. 쩌어기 거제도 촌넘...ㅋㅋㅋ
고등학교 까지 거제도에서 다녔는데
대학때 첨으로 서울로 올라 왔지요.
비슷한 연배 또는 선배님 등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희때는 대학입시가 본고사 볼때라 선지원 후 시험 이었습니다.
대학교를 먼저 지원하고 시험장도 지원한 대학교 근처에서 입시 시험을 치루는 방식이었어요,
시험 전날 예비소집을 해서 시험 볼 고시장을 체크 하고 그 담날 시험을 치고 또 그다음 날 면접까지 마치는 방식.
시험이 아마도 12월이었을 꺼에요.
제가 서울쪽 대학교를 지원 한 탓에
거제도에서 배타고 부산을 와서 그기서 다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올라오는 경로 였는데,
아침에 출발해도 밤이나 되야 서울에 도착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먼 거리였지요. 지금처럼 교통사정이 좋을때도 아니였으니.
여튼, 그렇게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고속터미널에 밤 10시 쯤 도착해서 내리는데
마침 서울에 눈이 펑펑 내리더군요. 거제도 살면서 눈은 진짜 평생 말로만 들었지 본적도 없었는데,,
우와.. 눈이다. 멋지네~ 서울의 야경도 삐까번쩍 하고.. 그러나 낭만은 잠시 뿐.
갈 곳 몰라 헤메는 저에겐 사치일 뿐이었습니다.
쌀쌀한 겨울 날씨에 바람은 불고 눈은 내리고. 여기가 어딘가, 나는 누군가,여기서 멀 하고 있나 ..
설에선 촌티 내면 코 베어 간단 말만 기억 나서 촌넘 표 날까 묻지도 못하고...
글타고 요즘처럼 머 인터넷 검색할 방법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어찌 봄 나도 참 답답한 놈이였어요 그땐. 그냥 물어봄 될껄.. 왜 그리 뻣뻣했는지..ㅎㅎㅎ 진짜 촌넘이였다는.
사실 원래 계획은 터미널 내리면 근처 모텔 이런데서 잠 자고 아침에 학교를 찾아 가는 거였는데요.
밤에 강남 터미널에 내리니 보이는 건 길 건너 아파트들만 잔뜩 보이고
그 흔한 모텔, 여관 이런 건 하나도 안보이니 첨부터 멘붕...
호랭이 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일단 생각해보자 생각.
여긴 주택가 라 모텔이 없을거 같은데
어딜 가면 모텔이 잇을까... 일단 지하철을 타자. 모텔이 있을 만한 동네에 내리자. 근데 설 첨온 넘이 어디가면 모텔이 있는지
어찌 알겠어요.
결국 내린 곳이 동국대 입구. 그나마 대햑교 앞이니깐.. 먼가 있지 않을까 했던거였죠.
근데 학교 앞에 모텔이 있겠어요? 밤은 점점 깊어 가는데 길은 모르겠고 바람 불고 눈내리는데 등은 시리고 배는 고프고....
그때 제 눈에 보인 건 대학교 앞에 흔히 있는 24시간 만화방..
그 동대 입구 골목에서 찾은 건 모텔이나 여관이 아니라 24시간 만화방 . 이었던 거죠.
낼 예비소집, 모레 입시시험 봐야 하는 수험생이 공부는 안하고 만화방에 가게 된 우습지만 슬픈 이야기가 된거죠.
지금 생각 해도 어이 없지만
그때는 너무나 춥고 배고파서 멀 어찌 할 수가 없었어요.. ㅎㅎ 그기서 결국 하룻밤 티켓 끊어서 라면 한그릇 묵고,
만화책 보면서 밤새 뒤척뒤척.. . 공부 하려고 가져 간 내 가방속에는 참고서랑 교재는 그날 내 베게노릇만 했을 뿐이었죠.
그 담날 세수도 못하고 예비고사장 찾아 갔던건 안비밀.
그래서 겨우 근처에서 찾은 여관에서 공부는 안하고 늦잠까지 자서 급하게 고시장에 들어갔었던 지금 생각 해보면 좀 우습지만
그 당시엔 넘 서글프고 막막했던 그런 추억이 있었네요.
그 이후 설에서 대학을 다니고 잠시 부산에서 산거 빼곤 서울에서 쭈욱 살았는데도 서울엔 정이 그닥 안들더라구요. 지금도 그렇고.
그게 가만 생각 해보니 아마 서울의 첫인상이 나한텐 너무 차갑고 낯설게 내 맘속에 자리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때 서울의 수많은 아파트를 첨 본 촌넘의 느낌.. 와~~ 이렇게 집이 많은데 내가 갈 곳이 한군데도 없구나...라는
처량함과 낯설음, 그리고 추운 겨울밤의 차가움. 그게 저의 서울의 첫인상이었으니깐요. ㅎㅎㅎ
여튼, 후쿠에서 방 찾아 잠시 헤메면서 예전 추억이 생각나서
주저리주저리 해봅니다.
다들 좋은 밤 되세요~
첫댓글 재미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카페 민박을 수소문해 보세요.
제가 알기에도 3군데나 있습니다.
까페 민박도 풀부킹 이라네요.. ㅎㅎ
우여곡절이 많으시네요. 내일도 방 없으시면 토요코인 하카타구찌 에끼마에 싱글룸인데 괜찮으시면 이쪽에서 하루 주무세요
어휴~ 괜찮습니다. 불편을 끼칠수야 없죠. 여기 있을만 합니다. ㅎㅎ
기온1*1에서 나카스 방향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보시면 요시노야 나오고 좀만 더 올라가면 캐널시키 방향과 나카스 갈리는 횡단 보도가 있는데요.횡단보다 건너시고 패미리 마트 2층에 캡슐호텔이 있습니다. 3900엔인가 4천엔인가 했던 기억이 납니다.아침 주구요
사진 첨부 합니다. 2층이구요. 웰비라는 캡슐 호텔이네여
@슈나페ll서울 아.. 지나가다가 본 적 있습니다. 그 밑에 캐널시티 건너편 캐빈도 만실, 나카스 캐빈도 만실.
전 부 다 만실이라더군요.
후쿠에 행사가 큰게 있어 그렇다더군요. ㅎㅎ
웰비 자주이용하는데 토요일이나 공휴일 전엔 2주 정도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 그래요? 저긴 정말 만실 나기 어려운 곳인데 ㅜㅜ 만유노유는 어떠세요 저도 한번 자봤는데 좋더라구요
내일 방 없음 한번 가볼까 합니다. 머 캐비나스 사우나 도 버틸만 합니다. 겨우 하루인걸요. ㅎㅎ
잠자리가 편해야 게임도 잘 풀리는데?
고쿠라쪽은 호텔 여유가 있을겁니다.
고쿠라에 7일간 있다가 하카타 넘어 왔어요. ㅎㅎㅎ 고쿠라도 지금 미리 예약 안함 방 없는 상태랍니다.
@폴로ll서울 프라자에키옆에 PC방도
지낼만합니다
러브호텔 하루요시쪽에 많이
있는데 공실 있을겁니다
밤10시 처크인
@동행인ll부산 네. 혼자 가는 러브호텔은 무지 어색한데, 머 그래도 필요함 가봐야죠.
낼도 방 없음 하루요시 쪽 가보겠습니다. ㅎㅎㅎ
@폴로ll서울 타마야혼탠 부근에 러브호텔
가보세요 밤10체크인 조식무료 호탤 있습니다
@폴로ll서울 나카수돈키호테밑 고려정식당에 식사하시고
주인 아주머니께 민박문의
하시면 숙박은 가능하겠습니다
@동행인ll부산 정보 감사 합니다. 신경 써 주셔서 더더욱. 낼 방 필요 함 고려하겠습니다.
갠적으루 24시 만화방 조아라하긴하는데... 웬지 짠한 추억이시네요... 잠자리 해결되시길... 몸이편해야 겜두 잘되실텐데 말이죠... 간밧데 하세요...
ㅎㅎ 저도 대학때 시간 많이 보냈어요. 만화를 좋아라 해서리.
감사합니다.
@폴로ll서울 요즘도 주말 시간되믄 만화방가는게 낙입니다 ^^ 엊그제도 세시간 다녀왔네요... ㅋㅋㅋ
@붉은벼리ll부천 대박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ㅋㅋ 안자구 머하심?
@꽃다이ll서울 아놔.... 부럽사옵니다....
@꽃다이ll서울 감사합니다. 이렇게 신경 써 주시니.. ㅎㅎ 멀어봤자죠. 낼 마땅히 호텔 없음 전화 하겠습니다.
@꽃다이ll서울 아오... 머시쓰시당.... 꽃다이님!!!
@꽃다이ll서울 와우~~ 정말 대단하십니다. 방 필요 하게 됨 도움 요청 하겟습니다 진심 감사드립니다.
아..눈물이 앞을.ㅠㅠ
낼은 차가운도시남자폴로님을 따뜻하게 맞아줄 호텔방이 쨘~!하고 나타나길 바랍니다..
ㅠㅠ.
아아~~~
대승소식도요.ㅋ
하하~ 네. 머 오늘도 노숙은 아니라서 생각만큼 불쌍한 건 아닌데..
많이들 저처럼 이렇게 하시더라구요.
다만 예전 추억이 생각 나서 ... ㅎㅎㅎ
서울로 과거시험 치르러 오셨군여
ㄷㄷ전 직장이 동대입구역이라 지금 가고있습니다.. 으헝헝 ㅠ 그래도 하루만 더자면 또 후쿠로.. .캬캬
또???
대단. . ㅋㅋ 에끼서 봐요.
아직 숙소를 못잡으셨나요 ?
비밀쪽지로 영문 성함 주시면 캐비네스 개인실 하나 예약해 놓겠습니다.
12시전까지만 회신주세요.
호텔 나가면 wifi 가 불통이라 ...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행이도 방 잡았습니다. . 건승 하십시오.
흐엉 저도 후쿠첨혼자가서 호텔을1시간동안 찾고 돌아댕기다가 지쳐 이상한라멘집 가서 밥한그릇 먹고 에끼앞 경찰서도가보고 그땐정말 왜왓나 싶고 집에 가고싶고 그랫엇는데 ㅠㅠ지나니 다추억이라 생각합니다 방도 구하시고 옥도많이 받아 오세요 응원합니다
네. . 응원 감사 합니딘.
다 잘 될꺼 갔습니다 ㅎㅎ
어서 숙소 편한 곳 잡으셔서 푹 쉬시고 대박나세요
네. 감사합니다.
다들 응원해 주셔서 좋은일 잔뜩 생길듯 하네요ㅋ ㅋ
놀닷카페 감동입니다.
다 자기일같이 좋은분들이 너무 많으시네요^^
그러게요. 저도 새삼놀랫습니다.
훈훈한 글 잘 읽고 갑니다.~ 서울 아파트 백만채 사면 한채 드리겠습니다.~ 힘찬 하루 대박나는 하루 되세용~
진짜 모두 내 일처럼 걱정해주시고 놀닷카페 짱입니다..원정가신분들 모두 승리하세요.
만화방 참 저에게도 애뜻한 곳입니다.
저도 대입학력고사 치르던 시절에 학교를 다녔는데 그당시 영등포에 학원들이 많았어요.
집이 시골이라 학원비와 학원 근처의 하숙비를 받아가지고 상경 하지만 중간중간 돈은 다른데 쓰고 결국 싼곳을 찿아다니다 보니 서울대 앞 산 기슭에 싼 고시원을 들어갔습니다. 처음 듣던 고시원 어머니와 딸들이 운영하던 고시원 이었는데
사람 한사람 누우면 딱인 그런곳 입니다. 벨이 울리면 밥을먹으러 오는그런 교도소 같은 ㅋ 여하튼 그 고시원에서 도로변으로 내려오다보면 만화방이 있었는데 공부는 안하고 만화방에서 살았던 그시절 만화방의 라면은 꿀맛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