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 상(像) 소묘(素描) / 손희윤
한 묶음 시간의 상(像)을 포갠
열반이 고요합니다
눈초리는
하얀 겨울잠에 눈 먼채
저,숨결은 따뜻한데
생각은 숙성의 기법을 터득한건지
낯선 동공만이 계절의 소곤됨에 귀 기울이지요
고운 턱선이 하늘을 나누어 버립니다
그녀가 저 자리를 내려올 때면
그 시간은 석양을 닮아갈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백장미의 화신인지도
피하지 않고 슬픔을 영접하는
백합 송이의 포말인지도
칸막이 좁은 공간에서
차단된 사랑의 정감을 달관한건지
그저 보이는 건 도화지 뿐
그녀의 바람은 실루엣입니다
연필 한 자루도 바람입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