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혼부부가 다가와 담요에 싸인 아기를 건네주며 기도를 부탁했다. 아기의 이름을 묻자 엄마는 담요를 제치며 아기 얼굴을 보여 주었다. 나는 기절할 뻔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결코 만나 본 적 없는, 끔찍한 기형이었다. “오, 하나님!” 나는 이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엄마가 말했다. “아기 이름은 에밀리에요. 두 달밖에 살 수 없대요. 아기가 죽기 전에 우리 사랑을 알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겠어요?” 함께 기도하고 나서 나는 부부에게 물었다. “우리가 도울 일이 없겠습니까?” 그러자 아빠는 이렇게 대답했다. “목사님, 우리는 괜찮습니다. 정말입니다. 소그룹을 통해 오랫동안 사랑받았거든요. 임신 때부터 아기가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소그룹에서 함께 기도했어요. 에밀리가 태어나던 날도, 집에 데려오던 날도, 함께해 주었습니다. 그들은 매일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해 줍니다. 지금은 에밀리의 장례 준비를 상의하고 있지요.” 그때 다른 세 쌍의 부부가 다가와 에밀리의 부모를 둘러쌌다. “우리 소그룹은 예배에 함께 참석하고 있어요.” 이것이야말로 내가 무덤까지 가지고 갈 모습이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이 단단하게 짠 스크럼! 인생이 주는 가혹한 충격을 최선을 다해 견디는 그들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교회가 아니라면 저 가족이 어떻게 살았을까? 어디로 갈 수 있었을까? 교회가 아니라면 저들 부부의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어떻게 다룰 수 있었을까?’ 교회의 아름다움은 형언할 수 없고 그 힘은 숨이 막힐 정도이며 그 잠재력은 무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