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3% "2035년 산업 부문 온실 가스 감축 목표 11.4% 유지해야"
2025. 2. 3. 14:10
https://v.daum.net/v/20250203141015601
올해 하반기 2035 NDC 유엔에 제출
"2030년 목표치도 달성하기 어려워"
게티이미지뱅크
기업 열 곳 중 여덟 곳은 산업 부문의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11.4%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 유엔(UN)에 제시해야 하는 목표치를 2030년 목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2024년 11월 5~15일 매출액 기준 1,000대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NDC 기업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응답 기업(168곳)의 82.7%가 산업 부문의 2035 NDC를 2030 NDC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내용의 2030 NDC를 2021년 내놓았다. 산업 부문 감축 목표는 11.4%다. 정부는 2035 NDC를 올해 하반기 유엔에 제출하기로 했는데 이 목표치를 올리면 안 된다는 취지다.
산업 부문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11.4% 줄이기에도 버거운 게 현실이란 설명이다. 이번 조사 결과 국내 기업의 2030 NDC 달성 가능성은 평균 38.6%로, '낮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감축 목표를 실현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저탄소 산업 구조로의 전환 어려움(31%) △에너지 효율 개선 지연(26.2%) △경제 및 생산 위축(20.2%) △저탄소 기술 혁신 및 상용화 지연(19.0%) 등을 꼽았다.
아울러 이들은 2035 NDC 수립에 보완해야 할 내용으로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과 의견 수렴을 통한 합리적 목표치 설정'(22.2%)과 '기후 대응 예산의 구체화'(22.2%)를 꼽았다. '탄소중립 목표 시점 조정'(16.9%), '부문 간 감축목표 조정'(15.9%)이 뒤를 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2035 NDC 제출을 앞두고 기후 정책 강화, 기후 변화로 인한 경영 리스크에 따른 기업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본업에 집중하면서 급변하는 글로벌 기후 정책에 대응할 수 있게 합리적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탄소 중립 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