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면 산은 새로운 생명력으로 가득 찹니다. 하얀 눈이 녹아 흐르는 계곡물, 싱그러운 초록빛을 띠기 시작한 숲길, 그리고 봄꽃들이 하나둘 피어나는 풍경은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까지 활짝 열어줍니다.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3월은 그야말로 설렘이 가득한 시기입니다. 따뜻한 봄볕 아래 산길을 걸으며 자연이 선사하는 풍경을 만끽하고 싶다면, 남쪽부터 중부지방까지 다양한 매력을 가진 산들을 방문해 보세요.
영취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라남도 여수에 위치한 영취산(靈鷲山, 510m)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산세가 웅장하고 힘찬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특히 봄이 되면 온 산이 진분홍빛으로 물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진달래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어 많은 등산객이 찾습니다.
산 중턱부터 정상을 향해 올라가면서 끝없이 펼쳐진 진달래 군락을 감상하는 것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영취산에는 다양한 등산로가 있으며, 어느 방향에서든 정상까지 무난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등산 코스로는 흥국사 산림공원을 시작으로 개구리바위를 지나 정상에 도착한 후, 봉우재와 시루봉을 거쳐 흥국사로 내려오는 길이 있습니다. 왕복 3~4시간 정도 소요되며, 가벼운 등산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점봉산
사진=유튜브 싼타TV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점봉산(點鳳山, 1,424m)은 설악산국립공원의 일부로 보호되고 있어 원시림이 잘 보존된 곳입니다.
특히 점봉산 자락에 위치한 ‘곰배령’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지만, 봄철에는 야생화가 만개하여 더욱 특별한 곳이 됩니다. 3월부터 복수초, 얼레지, 홀아비바람꽃, 동이나물 등이 하나둘씩 피어나며, 한반도 자생식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습니다.
점봉산은 자연 보호를 위해 일부 구간만 개방되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등산객들은 오색 매표소에서 시작하여 용소폭포 갈림길을 지나 흘림골 매표소로 내려오는 코스를 많이 이용합니다.
전체적으로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비교적 완만한 코스이기 때문에 자연을 감상하며 걷기에 좋습니다.
광양 백운산
사진=공공누리 한국관광공사 심철
전라남도 광양에 위치한 백운산(白雲山, 1,218m)은 이름처럼 흰 구름이 걸쳐 있는 듯한 신비로운 경관을 자랑하는 산입니다. 전국에 ‘백운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많지만, 광양 백운산은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산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은 다양한 식물군이 서식하고 있으며, 한대식물과 온대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백운산은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계곡들이 많아 봄철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흐릅니다.
특히 병암계곡, 도솔봉, 따리봉 등을 따라 오르는 길은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대표적인 등산 코스로는 진틀마을에서 출발해 병암계곡을 따라 정상에 오른 후, 상백운암과 백운사를 거쳐 먹방마을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으며, 약 4시간이 소요됩니다.
천마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천마산(天摩山, 812m)은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입니다. 이 산은 봄이면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나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이성계가 지나가며 "손이 석 자만 더 길다면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그 웅장한 모습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천마산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대표적인 등산 코스로는 가곡초등학교에서 시작하여 동릉을 따라 정상에 오른 후, 괘라리고개와 보광사를 거쳐 다시 가곡초등학교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으며, 약 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