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계산(寒溪山) : 현의 동쪽 50리에 있다. ○ 산 위에 성(城)이 있다. 냇물이 성 안으로부터 흘러 나와서 곧 폭포를 이루어 내려가니 흐름이 수백 척의 높이에 달려 있으므로 바라보면 흰 무지개가 하늘에 드리워 진 것 같다. 원통역(圓通驛)으로부터 동쪽은 좌우쪽이 다 큰 산이어서 동부(洞府)는 깊숙하고, 산골 물은 가로 세로 흘러 건널목이 무려 36곳이나 된다. 나무들은 갈대 자리를 맡아 세운 듯한 것이 위로는 하늘에 솟고 곁에는 가로 뻗은 가지가 없다. 소나무와 잣나무가 더욱 높아서 그 꼭대기를 볼 수 없다. 또 그 남쪽에는 봉우리가 절벽을 이루었는데 그 높이가 천 길이나 되어서 기괴하기가 형언 할 수 없다. 너무 높아서 새도 날아 지나가지 못하며, 행인(行人)들은 절벽이 떨어져 누르지나 않을까 의심한다. 그 아래에는 맑은 샘물이 바위에 부딪쳐 못을 이루었는데 반석(盤石)이 앉을 만하다. 또 동쪽의 몇 리는 동구(洞口)가 매우 좁고, 가느다란 작은 길이 벼랑에 걸려 있다. 빈 구멍은 입을 벌리고, 높은 봉우리들은 높이 빼어나서 용이 마주 당기고 범이 웅켜잡을 것 같으며 층대(層臺)를 여러 층 겹쳐 놓은 것 같은 것이 수없이 많아서 그 좋은 경치는 영서(嶺西)에 으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