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1월 2일, 이 날은 엽기적인 살인행각을 벌였던 지존파 여섯 명의 사형집행이 있던 날입니다.
그 지존파의 사형집행 현장에 있었던 한 교도관의 증언입니다. 사형이 집행되기 직전, 그들은 목사님을 모시고, 이 세상에서 마지막 예배를 드렸다고 합니다. 엄숙함과 긴장감이 감도는 그 와중에 한 청년이 조용하게 속삭였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어 다행이야.”
예배를 다 드린 후, 지존파의 두목격인 김기환은 이렇게 유언했습니다.
“나는 죽더라도 나이 어린 동생들에게 사형만은 면하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범죄 장소로 사용하던 영광군 불갑면 막사가 있던 자리에 교회를 지어주십시오.”
그러고는 순순히 죽음을 받아 들였다고 합니다.
이들 지존파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했던 사람이 있는데, 그 분은 서울 사랑의 교회 이재명 집사님입니다. 사형을 선고 받고, 형 집행일자를 기다리고 있던 지존파 일당들에게 끈질기게 복음을 전했는데, 그 일로 그들이 주님을 영접하게 된 것입니다.
주님을 영접한 지존파 살인범 가운데 김현양씨는, 나중에 이재명 집사님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내 왔습니다.
“집사님, 생각하면 제가 왜 그렇게 바보 같은 인생을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와 생각하니, 제 눈이 무엇인가에 가려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죄에 대한 댓가로 죽지만, 이 세상에서는 죽음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제가 여기서 하나님을 알게 된 것을 생각하니,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하여 눈물만 흐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늘 이 찬송을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