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위대한 인물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는 ‘보이는 세계는 실재가 아니’라는 말로
나를 있던 자리에서 끌어낸
이탈리아 출신 물리학자 Carlo Rovelli(카를로 로벨리)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아주 오래전에 데모크리투스라는 사람이 있어
존재의 진실을 묻다가 원자 개념을 꺼내놓았고,
이후 이것이 로마와 교회의 횡포에 묻혀버리고 말았지만,
한 위대한 시인의 노래 속에서 살아남아,
근대를 향해 나아가는 길을 열었다는 겁니다.
어둠의 세월 속에서, 코페르니쿠스가 나왔고
그의 책에서는 다루지 않지만, 튀코 브라헤가 있었으며,
브라헤의 뒤를 이은 케플러,
거기에 우뚝 선 아이작 뉴턴,
그리고 마이클 패러데이와, 제임스 C. 맥스웰과 같은 이들을 거쳐
마침내 양자라는 세계의 문을 열게 된 막스 플랑크,
결정적으로 양자의 세계를 열어 보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까지
놀라운 과학의 역사”를 담담하고도 꼼꼼하게 펼쳐냅니다.
얇은 책이라서 읽기에 간단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리도 깔끔했고, 내용의 짜임새도 훌륭해서
‘간단하게’ 읽을 책이 아니라는 것을 이내 알아차리게 되는
‘책읽는 기쁨’, 그리고 못지 않게 즐거웠던 정리의 시간들,
그렇게 위대한 인물 한 사람을 또 만난 겁니다.
읽고 정리하면서,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된
수많은 과학적 삶을 산 사람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거듭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다시 자연과학”이라는 말이 그렇게 수없이 내 안에 맴돌았습니다.
의연할 수밖에 없는 과학적 태도,
성실할 수밖에 없는 과학 정신,
그리고 치열하지 않고는 헤쳐 낼 수 없는 과학의 길까지,
그 모든 것을 내가 받아 안고 살 수는 없겠지만,
아는 범위 안에서 정직하고 성실해야 한다는 다짐을 새롭게 했던
또 하나의 위대한 스승을 만난 기쁨,
그리고 남은 삶을 살아갈 일을 헤아리는 설렘,
참 좋은 책이었다는 말을 덧붙이며
정리한 것을 소개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