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설악산 무박 산행 이야기

[몽리자 (유치형)]

제목: 설악산 무박 산행 이야기.


나오는 사람들:

은총, 청계산, cynable, 수락산대마, 겨울비, 알지오, 스카이, ipro,

heidi, 신사, 유빈과, 친구, 시리퀸 과 친구, 권바우, 물안개와, 친구,

푸른하늘, 신천호, 유도연, 자두, Runner와 옆지기, 그리고 몽리자,



감독: 은총               연출: 청계산

진행: 시나블            각본: 몽리자

아침에 미리등산준비물들을 챙겨놓아 가방만 들춰 메면 되도록 준비한관계로 퇴근후 여유있 게 전철2 호선

강변역으로 갈수 있었다...22시 15분전 강변역 1번출구로 나와 테크크노 마트 앞을지나 니 대로변에 등산복차림의

많은 인파들이 모여있다 그가운데 우리 일사천리 회원들 이 보인다 은총님 청계산님 시나블님이 반가이 맞이하며

분주히 핸폰 통화를 하는등 인원 확인 체크를 한다 차레대로 만나는 회원들과 반가운 악수를 하고 버스에 오르니

먼저 자리잡고 앉아있는 회원들과 처음대면 하는 회원들도 있었다 간단히 인사하고 맨 앞자리에 앉았다

버스는 22시에 정확히 출발~ 설악산을 향한다. 야간산행 인지라 버스에 타고 가는동안 수면을 좀 취해야 하지만

어릴적 수학여행 가는 기분이 되어 그런지 잠이 잘오지않는다. 그래도 산악회 총무님이 나눠준 목베개가

버스의자 등받이로 부터 포근히 목받침을 해주니 한결 편하다.버스는 막힘없이 잘~ 달린다 중간 휴게소에 들려

화장도 고치고 (이거 뭔말인 지 아는 사람은 다 암..ㅋ)간단한 야식으로 우동과 김밥을 먹는다,휴게소 마당에

빙둘러 서서 차례차례 자기소개를 시작하고 이산가족 내지 미아발생을 방지 하기위해 조편성을 한다

(언제나 산행직전에 회원들간 단결심과 친근감을 갖도록 하는 연례행사 다) 환히 밝힌 가로등불빛아래

빙 둘러선 면면들의 모습은 가히 선남 선녀, 호남 미녀들의 모습이다 (역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인물

부터가 다른가 보다~ㅋ..~)

다시버스에 올라 한시간쯤 더가니 오색 남설악 등산로 입구..먼저 도착한 다른 산악회 버스 와 등반객들로

초만원을 이룬다 매표를 하고 관리소 통제원의 통제에 따라 등반길에 오르니 이때가 02시 30분..

(이때 kbs vj 특공대가 카메라 를 들이대어 일사천리 산악회 화이팅 을 외침..ㅎㅎ) 해드랜턴과 손 전등으로

전방을 밝히며 줄지어 나간다.. 짜짠~~ 앗싸~♪.. 생전 처음맞는 야간산행 인 지라 색다른 감동을 받으며

의기 양양 열심히 올랐다, 그런데 약 30분가량 올랐을 무렵부터 등산로가 정체 되기 시작한다,...아니

고속도로 같은 차도에서나 있는 꽉맥힌 등산로 가 다있다니..꼼짝을 안하는 등산로...좀체로 풀리지 않는

교통체증.. 이거 빨리 올라 정상에 닿아야 동해안에서의 일출을 볼수있을 텐데..하며 조바심 이 난다,

야간 무박산행 인파가 이렇게 많이 몰릴줄은 나는 생각도 못했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정체된 원인은

등반로가 병목 현상으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정작은 후레쉬나 랜턴을 착용하지 않고 등반 하는 사람들 때문

이였던 거였다, 물기를 먹은 바위가 얼마나 미끄러운가.. 게다가 깜깜한 산속길을 후레쉬 불빛없이 어찌갈수

있다는 말인가, 옆사람이 불 비춰 주지 않으면 갈수가 없으니..내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서 10명중 2~3명 이나 되다니...

올라온 길을 뒤돌아다 보니 등반객들의 랜턴 불빛이 꾸불꾸불 장사진을 이룬것이 또한 이색적인 풍경이다,

우리 일사천리도 4개조로 편성 하여 출발했지만 얼키고 설켜 서로멀리 떨어 지는등 안부가 궁굼하다..하여튼 ..

그러기를 두어 식경 가량..드디어 5 부능선을 돌파했을때 부터는 뒤로 처져 쉬는 사람도 차츰 많아지면서

정체가 풀린다,우리일행은 후미조가 당도 하면 다시 행군하고 하는식으로 하면서도 속도를 높였다, 드디어

대청봉 정상을 2~3 백 미터 앞둔 때에 먼동이 트여 주위가 밝아지기 시작 한다,

이크 빨리 가야되는데.." 이때 은총님이 앞에 가는모습이 보인다, 아~..은총님이 누군가 ~..거의 산다람쥐

인것을..나는 불이나케 은총님을 따라갔다, 은총님도 일출을 볼려면 좀더 스피드를 내야 한다며 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나 조금후 정상을 얼마 남겨 놓지않은 상태에서 붉은 태양은 우리를 더이상 기다려 주지않고 

떠 오르기 시작한다, 더 잘보이는 곳을 찾다 가는 그나마도 보지못할것 같아 걸음을 멈추고 나뭇가지 사이에

약간 가려진 붉은 태양을 바라 보았다,

아~! 얼마만에 맞이하는 동해의 일출 이던가~! (이때의시각이 06시 25분)나는 양팔은 크게벌려 떠올라 오는

태양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나는 입을 크게벌려 그 샜빨개진 태양을 들이 마셔 버렸다,..

다시 이젠 하얗게 바래진 태양을 뒤로하고 대청봉 정상을 향해 또오른다, 날이 밝아지니 이제 단풍잎 들의 색갈이

보이기 시작한다 노랗고 빨갛고 아주 샛빨갛고..아직은 푸른잎이 많지만..울긋불긋 너무 예쁘다,

과연 설악산 단풍이라 그런지 서울 근교에서 볼수있는 단풍잎들 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정상이 코앞인

대청 대피소..도달시각 06시 50분경.. 여기는 너무 춥다 배낭에서 점퍼를 꺼내 입었어도 체감온도 영하 10도..

몸속은 땀 범벅..찬바람은 쌩쌩....대피소 굴뚝을 바람막이로 서있는 수락산 대마님을 만났다, 과연 노장은

죽지 않는다 더니..우리는 너무 반가워 했다..노장은 우리 둘 뿐이였으므로.ㅋ..

너무 시장하여 아침밥 겸 빵과 케익 찰떡 파이를 나눠먹는데 그맛이 기가막히다, 대피소란 악천후 이거나

겨울철 눈이 많이 쌓여 등산객들의 발이 묶였을때 잠시 피신하여 물과 음식을 사먹을 수있는 말 그대로

피신처 이다, 정상에가서 기다리며 사진촬영도하고 경치도 둘러보며 후미조 일행들을 기다려야 했으나 사람들도

너무많고 춥기도하고 언제올지 모르는 후미조를 거기서 기다리기 보다는 몸을 웅크릴수있는 20분 가량의

거리에 아래쪽에 있는 중청 대피소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상에서 중청으로 옮기면서 경관을 본다

고지대 라서 식물들이 난장이 처럼 웃자라지 못하고 죄다 납작 납작하다 허연 고사목이 뜨문뜨문 보이고

작달막한 단풍 나무들의 잎새는 빠알갛고 노오랗고 울긋 불긋.. 한폭의 수채화가 이리 예뿔수가 있으랴..

저쪽 건너편 산봉우리는 남해 바다에서 보는 섬 들 마냥 구름속에 뾰족이 내밀고 있고 바로 내려다보이는

공룡능선은 금강산의 만물상과 너무 흡사하다 저멀리로는 울산바위가 보이고 비선대로 내려가는 천등불

계곡이 보인다, 아..장관 이로다... 중청 대피소 안은 등산객 들로 꽉차있음은 말할것도 없고 주변에 엉뎅이 붙이고

앉을 만한데는 커녕 발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로 꽉 들어차 있으며 컵라면 먹는 모습에 군침만 돈다,

할수없이 밖으로 나와 바람을 덜맞을 만한 둔덕에 움푹한 지형을 찾아 자리잡고 후미조를 기다린다,

마침내 후미조원 들이 속속 도착하여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훌훌 마시며 속을푼다, 쐬주 한잔 생각이

간절하다..아~..쐬주여~쐬주란 진짜 이런때 마시는 건데, 우리 일행중에는 쐬주를 챙겨온 사람이

하나도 없다 겨울비님은 안주감으로 족발을 무지 큰걸루 사오셨는데 소주가 없으니 인기도없고..겨울비 님도

투덜투덜..갑자기 대마님의 화살이 나에게 날아온다, 엉~!? 몽리자는 평상시 산행에는 소주며 막걸리를 몇병씩

챙겨 오더니 오늘은 왜 없냐~~!..는거다 결국 내가 죄인인가?..ㅋ..그래도 다행이 누군가가 복분자 술을

한병 내놓는다 그러나 한모금씩 마시니 간에 기별도 안가 는데 이날따라 술못하는 여성회원들 마저 한잔씩

낼름 낼름 잘도 마신다 이래저래 뭔가가 안되는 날은 영 안되나보다..ㅋ.. (후편에 계속)

[몽리자 (유치형)]

산행 다음날 메모 해 두었던 건데 그간 시간이 없어 못 올리고 오늘 짬이나 올려 봅니다..재미가 있으려나.??..

[권바우(권호근)]

넘 잼있네요, 시간이 좀지나 김빠진 사이다 줄 알았는데 그날 그때가 다시끔 생각나게 합니다. 수고하셨슴다. 즐겁게 감상했고요

[지산♥심건수]

요즘 날씨가 갑자기 왜 추운가 했던니 몽리자형님께서 설악산에서 샜발개진 태양을 마셔버려서 그런가보다~~ 재미있게 잘 읽고갑니다.

[스카이(황석환)]

후편기대합니다. 덩치가 큰 이유로 내려오는 길이 더 힘들었는데...감회가 새롭습니다.

[heidi ♣♧♣ 최영인]

후편기대합니다. 덩치가 큰 이유로 내려오는 길이 더 힘들었는데...감회가 새롭습니다. 2 ㅋㅋㅋ 몽리자아찌`~! 보구시포요~~ ^&^

[스카이(황석환)]

어~허 아저씨를 놀리다니....

[heidi ♣♧♣ 최영인]

내맘이다~~ 뭐~~~ ㅎㅎㅎ 아이~ 잼나당~~ ㅋㅋ

[자두]

와~~~어쩜 글을 감칠맛있게 쓰시네요....후편 빨리 올려주세여....아직까지 무박산행의 매력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거든여~~~ㅋㅋ

[알지오♧김형묵]

아직도....

[신 사(신재민)]

드라마 작가로 진출하셔도 되실듯.....

[청계산(권성근)]

다시 가보고 싶어 집니다....후기 넘 감사합니다... 지난주 일요일날 덕유산 다녀 왔습니다...첫눈이 왔고요 철쭉잔디에 눈이내려 바다에서 사는 산호초처럼 넘 멎있었습니다...

[알지오♧김형묵]

우와!! 형님 글솜씨.... 정말 잼나네요 시일이 지났지만 그 당시를 환히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네요. 후편을 기대합니다. 우리 i조는(우리끼리 칭함) 제일 뒤에 쳐져가서 앞에가는 팀들의 상황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산행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세 기사라니.....

[수락산 대마(김종호)]

'노장' 이라고 하셨나요? 아직도 산에서 만큼은 小將 이고 싶어라 ... 그러나 글에는 역시 연륜이 ... 잘 읽었습니다

[레몬쥬스(김동숙)]

글을 읽으니 설악산을 가슴에 안고 입을 벌려 빨간 태양 들이 마시는 몽리자님 모습이 그려지네요.. 너무 멋지십니다~~^^*

[Runner김정수]

언제적예기를 이제 까마득합니다~~~~~~~

[스카이(황석환)]

한번 더 가고 싶지 않으세요?ㅎㅎㅎㅎ

[Runner김정수]

네 이번 토요일날 백담사쪽으로 산책하러갑니다 동창회에서~~~~~

[새재사랑]

설악산이 눈앞에 가물가물하네요. 후기가 너무 감칠맛나게 쓰셔서 일사천리회원 모두가 같이 다녀온 착각에 빠지는것 같읍니다. 후기 2편을 기대하겠읍니다....

[유빈~]

음~~~ 이번 설악등반으로 새로운 추억이 설악의 오색단풍처럼 저의 가슴에 곱게 곱게 물들어 있네요~~또 가구 잡당~~ 무지 무지 좋았는데.....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