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묘와 부석, 그 전설 속으로 서산 도비산 부석사 [나를 찾아 떠나는 길, 암자]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승려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세운 화엄종 사찰이다.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의 말사이다. 부석사의 이름을 직역하면 '땅에서 뜬 돌'이란 뜻인데, 이는 의상이 이 부석사를 창건할 때의 설화와 관련이 있다. 의상이 당나라에 유학을 갔을 때, 그를 사모하던 선묘라는 여인이 있었다. 하지만 의상은 승려라서 끝내 선묘의 애정을 거절했고, 의상이 신라로 귀국하자 선묘는 바다에 몸을 던져 용이 되어서 의상의 귀국 뱃길을 안전하게 지켰다고 한다. 이후 의상이 부석사를 창건할 때 지역의 도적떼들이 이를 방해하자, 선묘가 큰 바윗돌이 되어서 하늘을 떠다니며 도적들을 물리쳤다. 그 바윗돌이 부석사 뒤뜰에 잇는 큰 바위인데, 지금도 땅에 살짝 떠 있어서 바위 밑으로 줄을 넣으면 통과된다 카더라. 그래서 절 이름이 뜰 부(浮), 돌 석(石)을 써서 부석사라고 전한다.(돌 석 자의 네모 안에 점이 하나 있는데, 바위가 하늘로 떠오르지 않도록 고정한다는 의미로 찍었다고 한다.) 이 설화에 따라, 부석사에는 선묘에게 제례를 지내는 선묘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