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온천의 역사는 ‘고구려 서천왕의 아우가 온천욕을 했다’는 《동사강목》의 기록과 고려 선종 때 ‘병든 부모에게 온천욕을 시키고자 하는 관리에게 온천의 거리에 따라 휴가제를 실시했다’는 《고려사》의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또 ‘온천이 있는 곳의 수령은 온천욕장을 수리, 관리하는 병인을 구호해야 한다’는 온천관리지침이 《경국대전》과 《대전회통》에 남아 있다.
온천을 발견하면 현직자는 3계급 특진, 직위가 없는 자는 7등급 임명, 천인은 임역 면제 등의 혜택을 받았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도고온천은 삼국시대에 백제와 신라의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신라왕이 이곳에서 깨끗이 치유된 후 ‘신라리’로 명명됐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1921년 일본인이 사금을 채취하다가 암반 틀에서 용출하는 약수를 발견, 개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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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권의 대표 온천은 단연 포천과 이천 지역의 온천. 1990년대 중반부터 개발되기 시작한 포천 일대에서 온천을 운영하는 곳은 대략 10여 곳이다. 하지만 정식 온천 허가를 받은 업소는 신북온천, 일동제일유황온천, 한화콘도 등 세 곳이다. 모두 유황 성분이 다량 함유된 유황천이 주 온천수다.
손꼽히는 수질! 역사 깊은 충남의 온천단지
충청남도는 전국에서 역사 깊고 수질 좋은 온천지가 모여 있다. 1300년 역사를 지닌 대단위 온천단지로 유성온천, 온양온천, 아산온천이 대표적이다. 이 중 유성온천은 지하 300m 화강암의 단층 균열층에서 분출되는 알칼리성 라듐 단순천. 여성 질환과 신경통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수안보온천 등 20여 곳 밀집
충북지역의 온천 중심지는 단연 충주시 일원의 수안보온천이다. 역사상 1000년 전에도 존재했다고 알려진 유서 깊은 온천지다. 속리산과 월악산을 비롯해 충주호와 청풍문화재단지 등 연계 관광지가 풍부해 가족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특히 겨울에는 사조리조트에 오는 스키어들이 많이 찾는다.
숙박도 온천도 대규모! 대형온천 즐비한 전남
전남지역에는 규모가 큰 온천장이 많다. 3000명 수용 규모의 대욕장을 갖춘 지리산온천은 경남지역에서도 많이 찾을 만큼 인기가 좋다. 최근 개장한 담양리조트의 온천은 전남지역에서 최고 시설을 갖춘 테마파크 온천으로 가족 여행 1순위로 손꼽힌다. 화순온천은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남도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삼을 만하다.
산과 바다가 있는 전망 좋은 강원도 온천
강원도 내 온천시설은 설악산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대표 온천은 설악워터피아. 각종 테마 온천탕과 편리한 물놀이 시설을 갖추어 아이들에게도 인기 있는 휴양 온천이다. 설악산으로 겨울산행을 계획했거나 겨울바다의 풍취를 감상할 계획이라면 적극 추천. 인근 척산온천도 수질이 좋다.
경북의 덕구, 백암 등 그 명성 그대로!
경북 온천은 시설보다 천질을 중요시한다. 백암온천, 덕구온천 등은 오랜 세월 인정받은 양질의 온천이지만 규모는 경기나 충청 지역의 온천에 못 미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주의 마우나오션리조트가 오픈하면서 낡은 온천들도 대대적인 개보수를 단행해 시설이 한결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즐기는 온천, 경남 온천은 레저다!
경남은 일찍부터 목욕과 온천문화가 발달했다. 1973년 유수풀, 물놀이 시설을 함께 만든 창녕 부곡하와이가 좋은 예다. 부산의 동래온천 단지 내에 있는 ‘허심청’은 1991년 문을 열 때부터 1300평 규모에 40여 종의 테마탕을 갖춘 현대식 온천이었다. 파라다이스호텔의 노천탕은 바다 전망이 특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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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 월풀, 워터폴, 스크럽… 스파를 이용하려면 간단한 스파 용어는 알고 예약을 하자. 몇 가지 용어만 알면 훨씬 쉽게 스파를 이용할 수 있다.
하이드로테라피(Hydrotherapy) - 스파나 마사지 숍에서 흔히 사용되는 하이드로테라피는 샤워나 월풀 욕조 등 수압을 이용한 다양한 요법을 총칭하는 말이다.
비시 샤워(Vichy Shower) - 일반 샤워와 달리 침대에 누워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을 온몸에 맞는다. 혈액순환을 돕는 효과가 있다. 프랑스의 유명 온천 휴양지 ‘비시’에서 이름을 따왔다.
스위스 샤워(Swiss Shower) - 샤워 부스에 서서 위, 앞뒤, 옆 세 군데 이상에 설치된 샤워기에서 분사되는 물을 온몸으로 맞는 샤워법이다.
스크럽(Scrub) - 작은 알갱이가 들어 있는 화장품을 피부에 문지른 후 씻어 내며 피부 각질을 제거하는 방법. 얼굴에 하는 페이셜 스크럽과 몸 전체에 하는 보디 스크럽이 있다. 각질(때)를 제거해 주므로 우리의 때밀이와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보디 랩(Body Wrap) - 얼굴에 하는 팩을 몸 전체에 하는 것. 온몸에 화장품이나 팩 제품 등을 바른 뒤 공기가 통하지 않는 비닐로 감싸고 따뜻하게 해주면 모공이 열리면서 바른 화장품이 몸에 잘 스며든다.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 비닐을 벗기고 가볍게 씻어 내면 피부가 보송보송해진다.
워터폴(Waterfall) - 폭포라는 의미처럼 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압력을 이용해 등 부위를 마사지하는 방법이다. 일반 샤워보다 강도가 세다.
월풀(Whirlpool) - 욕조 물이 소용돌이치는 욕조라는 뜻이다. 펌프를 이용해 욕조 내 물이 소용돌이치게 하고 그 압력으로 마사지할 수 있게 했다. 수압을 이용하면 안전하고 부드럽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물살로 피부각질이나 불순물을 씻어 주는 역할도 한다. 물을 사용하는 마사지 숍에는 대부분 월풀 욕조가 설치돼 있다.
More Tip 2 온천여행 갈 때 참고하자! 스파의 종류
국제스파협회에 따르면 스파는 ‘몸·마음·정신 모두에 균형된 건강을 되찾기 위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솔루션’을 의미한다. 스파(Spa)라는 단어의 기원은 18세기 스파우(SPAU)라는 벨기에 리게 근처 작은 마을의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이 마을은 치유효과가 있는 광천수가 곳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곳으로 많은 이들이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방문했다.
당시 로마제국의 상류층에서는 광천수로 목욕을 하고 온천지에서 휴양하면서 사교를 즐기는 것이 유행이었다. 그 이래로 온천장은 유럽에서 꾸준히 유행했고 현재에도 유럽의 온천 도시와 마을에는 ‘치료’ 타운이 있다. 또 다른 스파의 기원은 라틴어 ‘Solus Par Aqua’의 줄임말이라는 설이다.
라틴어로 ‘Solus’은 ‘건강’이란 뜻이고 ‘Par’은 ‘경유’이며 ‘Aqua’은 ‘물’이란 뜻으로 ‘물을 통한 건강 추구’라고 해석할 수 있다. 어떤 게 맞는지 몰라도 두 이야기 모두 ‘물’을 소재로 ‘치유’의 관점이 부각되었다는 것은 같다. 오늘날 전 세계 스파문화는 크게 치료와 휴양으로 나뉜다. 세분화하면 스파의 종류는 대단히 많고, 최근 스파의 효능이 대두되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는 터라 다양한 서비스가 접목되고 있다. 정통 스파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물론 신종 스파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스파의 다양한 종류를 알아 두면 온천여행지를 고를 때 도움이 된다.
데스티네이션 스파 - 말 그대로 ‘목적을 가진 스파’란 뜻으로 1주일 정도 머무르면서 전문적인 스파 서비스로 심신을 관리받는다. 국내에서는 명상센터나 단식 요양 프로그램, 홍천 힐리언스 선마을이 근접한 시설이다.
데스티네이션 스파의 대명사는 1979년 미국 최초의 휘트니스 스파 겸 리조트로 개장한 ‘캐년 랜치 리조트(Canyon Ranch Resort)’다. 고객별 전담 피트니스, 다이어트, 뷰티 스페셜리스트가 배치되어 이들이 짜놓은 일정대로 잠자고, 먹고, 운동하고, 마사지와 스킨케어를 받으며 하루 종일 ‘릴랙스’ 하면 된다.
데이 스파 - 주로 도심에서 이용하기 때문에 ‘도시형 스파(Urban Spa)’라고도 한다. 심신의 치유나 해독, 습관을 교정하기보다 아로마를 이용해 누적된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타이 혹은 스웨덴식 마사지로 긴장한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서비스가 많다. 최근에는 테라피 훈련을 받은 테라피스트의 서비스가 더해진 피부관리 데이 스파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어 여성은 물론 남성들에게도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메디컬 스파 - 대체요법, 자연요법을 중심으로 심신의 균형을 맞추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의 스파다. 메디컬 스파는 특별한 미용시술을 질병과 연관되는 일반 병원에서 받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환경 속에서 ‘안전한’ 전문 의료진에 둘러싸이고 싶은 이를 위한 것이다. 대개의 메디컬 스파는 노화, 비만, 스트레스, 심리 상담 분야에 강점을 보이며, 이 모든 과정에서 전문의가 직접 처방한 스파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클럽 스파 - 주된 목적은 피트니스이며 매일 전문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운동, 몸매관리 등의 프로그램과 함께 연동된다. 다른 스파가 수동적인 형식인 데 반해 클럽 스파는 운동과 연계해 제공되므로 개인이 직접 움직이는 능동적인 스파라 할 수 있다.
리조트 스파 - 휴양 목적의 스파로 최근 속속 가족단위 테마 스파가 등장하는 추세이다. 재미와 휴식,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가족단위 여행에 좋다. 골프 클럽을 춘 대규모 휴양단지도 생겨나고 있다.
크루즈 스파 - 숙박시설을 비롯한 다양한 위락시설을 갖춘 크루즈 여행 시 스파를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육지의 호텔에 있는 토털 에스테틱 살롱의 스파처럼 크루즈 유람선에 스파 살롱을 갖추어 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