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변산반도의 날씨는 그림같이 곱고 화사하네요. 바람은 또 어찌나 맑고도 시원한지..
가을이라.. 주일 오후에.. 바닷가에 놀러가자는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30분 차를 타고 나섰습니다.
저 솔 숲에 자리를 펴놓고.. 저는 짐을 지키고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바닷가로 들어갔네요.

휴일이라 그런지.. 철 지난 해변가에 사람들이 제법 많이 모였습니다.
아직도 햇살은 뜨겁고 따가운게.. 바닷물속에 들어가는 사람들도 몇 있고..

아들은 혼자 물속에서 놀고.. 여인들은 둘러앉아 모래성을 쌓느라고 여념이 없습니다.

저도 꼭 한번 바닷물에 들어가 수영을 해보고자 했었는데.. 오늘은 왠지 내키지가 않아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아들하고도 재미있게 놀아줘야 하는데... 저 아들은 누굴 찾아 저렇게 왔다 갔다 하는지..

눈 앞에 펼쳐진 드넓은 바닷가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고 행복에 겨운데..
왠지모를 마음의 무거움으로 인해 그것마저도 충분히 받아 누리질 못하고 있네요.
원치 않는것은 훌훌 털어버리고 주어진 상황을 즐거이 누리면서 기쁘게 살아야 하는데..
... 참 나-- 믿음이 왜 이렇게 없는지...
사진 몇장 찍어주고.. 다시금 솔밭에 들어가 벤치에 홀로 앉아서..
시월의 끝자락이나 11월에 어울릴법한.. 가을의 고독을 음미하고 있으니..
뜻대로 원대로 될지나 모르겠습니다만..
언젠가 그랬던것 처럼.. 깊은 산속을 하염없이 거닐고 또 거닐어 봤으면 싶기도 하고..
이제 막 시작한 가을인데..
황홀하도록 아름다운 이 가을의 백미 속에서 왜 하필 고독이 느껴지는지..
아--- 가을이여.. 기도밖에 할게 없네요.
첫댓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청년부에서 매달 선정도서를 정해 주는데.. 한번도 읽어 본적이.. 이번달엔.. 꼬옥~~~
가을이라 가을 바람,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시원하네요 시원하게 모든일이 주님과 함께 이루어 지기를 소원하며
날씨는 추워져도 마음은 더욱 따뜻해지는 일들이 넘쳐나야 할텐데..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행복한 가을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