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토요시역에 대기중인 2량짜리 관광열차의 이름은 이사부로(いさぶろう)입니다.
이사부로는 히토요시역에서 요시마츠역으로 갈 때의 열차 이름입니다.
요시마츠역에서 히토요시역으로 올 때는 신페이(しんぺい)열차로 운행하며
이사부로·신페이 열차는 히토요시역↔요시마츠역을 하루 2회 왕복 운행합니다.
등급은 보통열차이지만 관광열차인 관계로 지정석도 있고 열차 이름도 있습니다.
열차에 승차하기 위해 육교를 건너서 2번 승강장으로 갔습니다.

선로 건너편에 있는 4번 승강장은 쿠마가와철도가 사용합니다.
쿠마가와철도 기준으로 이 역의 이름은 히토요시온센(人吉溫泉)역이군요.
같은 역인데도 회사에 따라 역명이 다르다니.. 헷갈리기 쉬울 것 같습니다.
아담한 규모의 차량기지(?) 앞에는 쿠마가와철도의 객차들이 유치되어 있습니다.


사진 몇 장을 찍고 나서 열차에 승차했습니다.
열차는 많은 승객들로 매우 혼잡했습니다.


지정된 좌석을 찾아가 보니 마주보게 배치된 좌석에는
이미 3명의 어르신들이 승차하고 계셨습니다.
비록 남은 한 자리가 제 자리이기는 합니다만
그 자리에 앉으면 서로 불편할 것 같아서 그냥 입석(?)으로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혹시나 빈 자리가 있을까 하고 객실을 돌아보다가
객차 연결부에 있는 운전석처럼 생긴(사용하지 않는) 의자에 앉았습니다.
열차는 히토요시역을 13시 15분 정시로 출발했습니다.
잠시 후 승무원이 검표를 하다가 저를 보더니 뭐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JR패스를 제시했는데도 저에게 계속 무엇인가를 말하는데
'캰노또....'라는 한 마디를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 곰곰이 생각해 보니 'Cannot'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 같습니다.
결론은 이 자리에 앉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열차의 맨 앞쪽으로 갔습니다.
앞쪽으로 오면서 열차의 내부를 자세히 살펴보니
열차의 양쪽 끝에는 열차 운행 장면을 볼 수 있도록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었고
큐슈횡단특급 열차와 마찬가지로 승차기념판도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열차의 앞쪽으로 와서 열차가 달리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마침 비어있는 노약자 우선석(?)을 발견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입석으로 여행하는 승객은 없었습니다.
안심하고(?) 이 자리에 앉아서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운 좋게 자리를 잡고 앉아서 열차가 달리는 모습을 구경하는 동안
열차는 다음 정차역인 오코바(大畑)역에 도착했습니다.
오코바역도 시골 풍경에 어울리는 시골역의 모습이었습니다.
열차는 오코바역에서 약 4분간 정차합니다.
4분이면 오코바역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히사츠(肥薩)선의 히토요시-요시마츠 구간은
스위치백 구간과 루프(Loop)형 선로 구간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저 멀리 스위치백 선로가 보이는 것을 보니 스위치백 구간은 오코바역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열차가 정차하는 4분 동안 기관사는 반대방향으로 운행하기 위해 뒤쪽 운전실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열차가 출발하여 스위치백 구간으로 진입했습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스위치백 구간인 영동선 흥전역-나한정역에 비하면 매우 짧은 거리입니다.
짧은 거리의 스위치백 구간 운행을 마친 열차의 다음 코스는 루프형 선로입니다.
열차가 루프형 선로로 진입하자 선로 주위는 첩첩산중으로 변했습니다.



첩첩산중을 달리던 열차는 산을 한바퀴 돌고 나서 잠시 정차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안내방송이 나오면서 승객들이 창 밖의 풍경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저 멀리 오코바역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멈추었던 열차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달린 열차는 오코바역을 출발한지 25분이 지나서
다음 정차역인 야타케(矢岳)역에 도착했습니다.
이 열차는 야타케역에서 6분간 정차합니다.
열차가 정차하는 동안 야타케역 주변을 돌아보기 위해 서둘러 열차에서 내렸습니다.
※ 다음 여행기에서 계속됩니다.
※ 본 여행기는 Naver Blog(http://blog.naver.com/a2237535)와
Cyworld(http://www.cyworld.com/Baechujangsa)에 동시 연재됩니다.
첫댓글 기차안에 의자가 여유다른 기차와 다르네요...시골은 어디나 정겨운것같아요..
여유를 찾아서 여행하는 거니까.. 그렇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