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개선사
역시 자유게시판에 올린 법문님의 글을 공안으로 올려보겠소이다.
양개(良价)선사가 어린 나이에 스승을 따라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외우다가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라는 대목에서 홀연히 얼굴을 만지며 스승에게 물었다.
"저에게는 눈.귀.코.혀 등이 있는데, 무엇 때문에 「반야심경」에선 "없다"고 하였습니까?"
그 스승은 깜짝 놀라 기이하게 여기며,
"나는 그대의 스승이 아니다"라고 하시고
묵선사에게 머리를 깎으라고 가르쳐 주었다.
21세에 숭산(嵩山)에 가서 구족계(具足戒)를 받고 사방으로 유람하면서 먼저 남전(南泉: 748∼834)스님을 배알하였다.
마침 마조(馬祖: 709∼788)스님의 제삿날이어서 재(齋)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남전스님이 대중에게 물었다.
내일 마조스님의 재를 지내는데 스님이 오실는지 모르겠구나.
" 대중이 모두 대꾸가 없자 스님이 나서서 대꾸하였다. "도반을 기대하신다면 오실 것입니다."
"이 사람이 후배이긴 하지만 꽤 가르쳐 볼 만하군."
"스님께서는 양민을 짓눌러 천민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문) 어째서 양민을 천민으로 만든다 하였을가?
장군죽비:
가르치고 배우는이 둘이라면
황면노자도 방망이를 맞으리니
원래 양민도 천민도 없거늘
높고 낮은 계급을 만들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