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한 마음
새 해가 밝았습니다. 또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으면서, 이 해에는 우리의 마음이 정말 맑고 깨끗하고 청결하게 되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그리고 아울러 청결해진 마음으로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경험을 하는 독자들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마태복음 5장 8절).
하늘의 청결한 마음을 가지고 이 땅에 사셨던 예수님은, 사람들이 청결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기를 원하셨습니다. 그 당시 유대인들은 의식상의 청결에 대해 지나치게 엄격하였기 때문에 청결에 대한 번거로운 법칙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느 집이나 손 발을 씻을 수 있는 물 항아리들을 놓아 식사 전에는 반드시 청결하게 씻도록 하였고, 특히 식사 전에 형식상으로라도 손을 씻는 시늉을 해야지 손에 물을 묻히지 않고 식사를 하면 정죄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규칙과 관습과 외관상의 불결에 대하여만 신경을 쓰던 나머지, 그들은 이기심과 악의에 의해 얼룩지는 마음의 더러움은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의식상의 청결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조건이 아니라고,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청결이라고... 그리고 그래야만이 하나님의 얼굴을 볼 것이라고...
마음이 청결하신 하나님과 살 사람들은 모두 이 세상에서부터 마음이 청결 해져야 합니다. 마음이 청결한 사람만이 하나님과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여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사람의 생애는 투명하고 깨끗합니다. 그러나 청결하지 못한 마음에서는 늘 무례한 말과 부주의한 행동이 나옵니다. 주위에 어떤 사건이 생길 때, 마음이 청결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 일이 아름답고 화평하게 잘 마무리 되도록 노력하는 대신에, 자신의 악의를 섞어서 그것을 크게 부풀리고 과장하며, 술수를 써서 그 일이 매끄럽게 해결되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마음이 청결하지 못한 사람의 성품과 생애에는, 부정직하고, 분쟁을 일으키고, 모함을 하며, 질투하고, 화내는 것 같은 육체의 일 (갈 5:19) 들이 현저하게 나타납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만 세상에서 이해하는 의미의 순결, 감각적인 것과 육체적인 정욕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앞에 마음의 목적과 동기가 진실하고, 교만과 자아 중심에서 벗어나 겸손하고 사심이 없고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는 의식의 청결에는 철저했지만, 마음의 청결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채 하나님을 열심히 섬긴다고 자부하던 유대인들처럼,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도 열심히 교회는 다니고 있지만, 마음의 청결, 마음을 씻는 경험을 하지 못하면서도 자신이 훌륭한 교인인 줄 압니다. 아무리 손을 씻어도 마음이 검고 더러웠던 유대인들과, 아무리 교회에 다녀도 변하지 않고 거듭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은 서로 같지 않을까요? 신앙 따로, 생활 따로 인듯, 요즈음의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에서 예배 드릴 때만 훌륭한 교인인 것 같습니다.
품성은 위기의 때에 나타납니다. 큰 위기가 아니라, 실생활에서의 작은 위기들 - 곧 자신의 이익이 달린 경우, 자신이 손해나 피해를 보게 될 경우, 그리고 자신의 자존심이 건드려지는 경우나 자신의 마음 대로 되지 않는 경우 등 - 의 작은 위기들을 만날 때, 마음이 청결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드러냅니다. 그리고 그 때, 마음속에 품은 품성의 악이 드러나고 맙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날의 그리스도인들을 보며 이렇게 말씀하시겠지요. 손만 씻는다고 마음이 깨끗해지지 않듯이, 교회만 다닌다고 마음이 청결해지는 것이 아니란다! 라고요. 아직도 손만 많이 씻으시나요? 외관상의 종교 생활이 우리를 청결하게 만들어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으십시오. 그리고 그 쓸데없는 씻음인 형식적인 종교를 버리고, 마음속 깊은 데까지 철저하게 씻는 진정한 영적 목욕을 하십시오! 마음이 청결해지기 위해서는 마음을 씻는 목욕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육체가 예수님과 함께 물속에 장사되고, 새로운 마음을 입고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거듭난다는 것은 옛 것을 살짝 모양만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완전히 다른, 새로운 피조물로 태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의 죄됨, 문둥병처럼 처절하게 썩어가는 불결한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악하고 통탄할만 하게 느껴져서, 하나님 앞에 나아와 슬퍼 부르짖는 사람만이 물 속에서 예수님과 함께 장사되고,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깨끗한 몸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마음을 씻는 목욕 거듭남 은 한 번만 하는 것이 아니고, 매일 해야 하는 것입니다. 매일 매 순간 멈추지 않고... 이렇게 육체를 장사지내는 것을 예수님은 이렇게 표현하십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마 16:24). 마음이 청결하게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육체의 소욕이 올라올 때, 그 소욕을 얼른 예수님 앞에 가져가 그 성령의 물속에 던져 버려야 합니다. 육체의 소욕이 올라올 때마다 매번, 한번도 빠지지 않고 끊질기게... 이것이 육체의 소욕을 따르지 않고 성령의 소욕을 따르는 것이며, 그것이 의지의 굴복이고, 자신을 부인하는 길입니다.
성경은, 구원받은 성도들이 가서 살 하늘의 성은 수정과 같은 보석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합니다. 수정은 그 안이 들여다보이는 맑은 보석입니다. 구원받아서 하나님의 성에 들어가서 살 사람들은 아무 것도 감추지 않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그 사람들은 수정처럼 투명하고 맑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수정처럼 안을 들여다봐도 숨길 것이 없는 깨끗하고 청결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공산국가였던 구소련의 우주인들이 우주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 우주에 가 보았는데도 하나님이 계시지 않더라 고 했다는 말을 듣자, 부모로부터 성경을 배운 한 어린이가 그 말을 전해준 선생님에게 이렇게 물었답니다. 그 우주인들은 마음이 청결한 사람들이었나요? 라고... 마음이 청결한 사람만이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이 청결한 사람만이 수정처럼 맑은 성에 들어가서 살 것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사람의 눈은 맑고 아름다와서 어그러진 성품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그 맑은 눈의 부드러움과 아름다움은, 문득 어두움에 속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동기가 얼마나 추한가를,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정직하지 못한가를 깨닫게 하고 갑자기 부끄러워지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도 깨끗한 마음을 가졌으면하는 열망을 갖게 만듭니다.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마음이 청결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깨끗한 분위기는 주위를 행복하고 평화롭게 만듭니다. 예수님에게서 매일 깨끗하게 목욕하는 사람은, 어둡고, 탁하고, 음울한 세상을 청결한 향기로 가득 채우고, 문득, 그 향기를 맡는 사람들이 곁에 다가오고 싶도록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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