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봉 박승훈 이익효 김원명
실로암 노인전문병원(경기도 양주시 소재)
1월 27일 약간 쌀쌀한 날씨, 박승훈 친구가 머물고 있다는 실로암노인전문병원(경기도 양주시)에
이익효, 이태봉 그리고 저(김원명)가 승훈이 부인의 안내로 다녀왔습니다.
뇌출혈로 인해 치매가 심해서 간신히 사람을 알아볼 정도라고 알고 갔었는데, 저희를 보고 저와 익효는 알겠는데, 저 사람(태봉이를 가리키며)은 누구인지 잘 생각이 안난다는 것입니다.
역시 치매끼가 있긴 있구나 염려했었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아니라 저희를 놀리느라고 멀쩡히 첫 눈에 알아보았던 막걸리를 모른다고 능청을 떨었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기억 안되는 것이 많이 있겠으나, 그래도 비교적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했고 생각보다 훨씬 상태가 좋았습니다.
같이 나와 인근 식당에서 쌈밥과 불고기 등 늦은 점심을 먹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 김 원 명 -
첫댓글 진정한 친구들이란, 즐겁고, 기쁠 때보다, 어렵고, 힘들 때 찾아 보는 것이 많은 위로와 기쁨과 용기를 주는 것이다. 승훈이는 병원에서 얼마나 쓸쓸하고 외롭게 지내고 있을까. 그래도, 비록 나이는 들어 늙었어도, 4친구의 골뱅이 시절, 어릴 때의 모습은 그대로 있으니....아름다운 우정이라고 생각한다. 순간, 막걸리는 가슴 섬짓 했겠지만, 분명한 것은 어디가나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 막걸리라니까. 누가 지었는지, 참으로 기네스 북에 오를만한 별명이야. 지나오면서 때로는 섭섭한 점도 있었겠으나, 만인이 알아 주고, 사랑하는 별명으로는 이만한 것이 세상에 없다고 장담한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친구들의 만수 무강을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