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올릴까 말까 한참 망설였습니다.
1. 베란다 결로문제가 우리 아파트의 하자로 보일까봐서 걱정되기도 하고,
2. 특정 상품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희집은 거실옆의 세탁 베란다가 결로 현상이 심합니다. 첫해에는 곰팡이가 생기는 대로
마트에서 산 곰팡이 제거 락스로 대항해서 싸웠습니다만, 역부족임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약발이 아니라 제 팔 힘을 더 필요로했던 관계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 다음 해에는 낮에 베란다를 열어서 예방을 하려고 꾀했습니다만, 베란다에 있는 화분들이
동사의 위협에 처해서 곰팡이와 공존하는 길을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이번 겨울, 베란다 상황은 목불인견의 단계를 넘어 참상의 경지에 도달했고,
공포영화 한 장면 찍으면 딱 좋을 분위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빨래를 널어두면 곰팡이 냄새가
은근히 배어나는 것도 같았고요. 세탁기를 놓아둔 부분은 벽 색깔이 그냥 검게만 보였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베란다 곰팡이를 없애고 싶었거든요.
몇군데에서 스칼프 곰팡이 제거제라는 제품을 추천했는데, 솔직히 믿지 않았습니다. 상품
광고와 블로거들의 말을 그대로 믿으면 바보니까요. 그래서 관련된 페이지들의 모든 댓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제품 광고나 홍보 블로그가 있으면 비추 글이 상당히 많기 마련
입니다. 그런데 이 제품에는 비추 글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사용하는 사람들은
비추하지 않더군요.
이런 경우는 오직 영화판만 존재한다고 들었습니다. 최악의 영화를 본 영화팬들이 혼자
그 짓을 당하기 싫어서 보았던 영화를 강력 추천한다는 거죠. 좋게 본 소수도 강추하고,
관계자도 당연히 강추하고, 알바들도 강추하고, 나쁘게 본 다수고 강추하고...
아무튼 영화가 아니라 곰팡이 제거제 이야기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근거없이 강추 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속물이라서 제품의 브랜드나 국적을 많이 따지는데
이 제품이 프랑스제라는 점도 괜찮게 느껴졌고, 이 제품을 사용하는 계층이 건축업자들
이라는 점도 좋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구매했습니다.
500ml짜리 곰팡이 제거제 한통과 (프랑스) 같은 용량의 곰팡이 방지제(국산)
그리고 붓하나 스프레이 분사기 하나(이것도 돈 주고 사야 합니다.) 도합 2만원 미만
들었습니다... 사실 곰팡이 방지제는 제게는 아무짝에도 필요없는데 지름신이 세트로
들었던 바람에...
말이 길었습니다. 결과를 보면요.
상대적으로 곰팡이가 옅은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몇 차례 스프레이 하고, 한 두군데 붓질해주고
잠시 후 모습입니다. 비포 사진과 애프터 사진의 화각이 다른 이유는 애프터에서 벽이 전부 하얗게
변하면서 폰카 촛점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고요.
*저는 직업이 화학약품, 상업, 온라인 상거래 쪽이 아니고, 블로거도 아닙니다.
이 글은 그냥 정보 차원에서 올린 글입니다. 그것도 이미 사용자가 많은 뒷북 정보고요.
*구매는 소셜커머스 한 곳에서 제거제 1만원 살짝 안되게 구했는데, 지금도 그곳
에서 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해서 최저가로 알아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 스프레이와 붓은 필수였습니다. 붓은 스프레이 하다가 많이 튄 부분을 찍어바르거나
모서리 부분 작업에 좋았고요.
*반드시 환기를 하면서 작업해야 합니다. 실내 작업시는 창문 다 열어놓고 팬 틀어놓고 며칠
락스 냄새 각오하셔야 합니다. 저는 베란다에서 했는데도, 니트릴 장갑끼고, 마스크 쓰고
기침 한참 했습니다.
**사실 이런 짓 하지 않아도 낮에 베란다 바깥 창만 열어두면 곰팡이가 잘 끼지 않죠...
첫댓글 좋은정보 너무 감사합니다
같은 동 같은 라인 이웃이네요. 반갑습니다.
우리 집도 필요한 데.. 미니세탁기를 베란다 안쪽에 장을 짜서 설치했더니..ㅋ 작년에 괜찮았는데..금년에 난방을 너무 많이 뗐나봐요 ㅠㅠ
한번 뿌리면 속이 시원해요. 그런데 약이 좀 독해서 마스크랑 장갑이 필수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