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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에 부모님께 올리는 특별 보고서 / 윤승원】
부모님 은덕에 감사하는 마음[한글 축문]
― 손자의 ‘금상’ 상장을 부모님 산소에 올리고 경위를 보고 드리다.
윤승원 수필문학인. 지환이 할아버지
▲ 추석 성묘 - 아들 · 손자와 함께 부모님 산소 상석에 손자 상장을 올려 드리고 어떤 의미의 상장인지 그 경위를 상세하게 보고 드렸다. 좌로부터 필자, 손자, 장남.(2026.9.25. 충남 청양 선산에서, 사진 촬영=둘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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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부모님께
오늘은 즐겁고 행복한 추석 명절입니다.
이렇게 자손들이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명절을 지내는 것은 모두가 부모님 은덕입니다.
오늘은 부모님 산소 앞에서 더없이 기쁘고 행복한 소식을 보고 드리고자 합니다.
가족 구성원 중에 의미 있는 큰 상을 받거나 기쁜 일이 있을 때는 조상님께 먼저 보고 드리는 것은 집안의 전통입니다.
이러한 가풍(家風)은 부모님 생시에 곁에서 보고 배운 가르침입니다.
제가 몇 해 전에 육군훈련소에서 주최한 추억의 사연 전에서 ‘대상’을 받았을 때도 상장을 들고 가장 먼저 부모님 산소를 찾아뵈었습니다.
큰절 올리고 수상 경위를 ‘보고(報告)’ 드리면서 모두가 <조상님 음덕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 가문의 전통 - 큰 상을 받을 때마다 선산의 부모님께 보고 드렸다. - 과거 육군훈련소 주최 《추억의 사연 展》에서 <대상>을 받던 날 - 상장을 상석에 올려 드리고 부모님 은덕에 감사드렸다.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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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그러한 특별하고도 의미 있는 희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상석(床石)에 올려 드린 것이 바로 손자가 받아온 ‘금상’ 상장입니다.
‘금상’이라는 영예로운 상격(賞格) 아래 손자 <지환>이 이름이 대견스럽게 새겨져 있습니다. 가문의 영광입니다.
(삽화=AI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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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내용은 이렇습니다.
“위 어린이는 교내 청소년 과학탐구대회 융합과학 부문에서 융합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으로 위와 같은 성적을 거두었으므로 상장을 주고 이를 칭찬합니다.”
‘대전 백운초등학교 교장 선생님’ 명의로 된 이 상장에서 온 가족을 크게 기쁘게 한 대목은 두 군데입니다.
하나는 “과학탐구대회 융합과학 부문”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특별하고도 생소한 문구이고, 또 하나는 “칭찬합니다”라는 마지막의 따뜻한 문구입니다.
저는 70 평생 이렇게 예쁘고 의미 있는 상장은 처음 봅니다.
오랜 세월 공직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상장과 표창장을 받았고, 군대 시절에는 직접 상장과 표창장을 붓으로 쓰는 필경사(筆耕士)로도 일했지만 이렇게 순수하고 아름답고 값진 ‘칭찬의 상장 문구’는 처음 봅니다.
“위와 같은 성적을 거두었으므로 상장을 주고 이를 칭찬합니다.”
참으로 따뜻하고 사랑스럽고 고마운 ‘칭찬 문장’입니다. 교장 선생님도 이렇게 ‘사랑스러운 마음’을 가득 담아 ‘칭찬’하였는데, 가정에서 할아버지가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대견하다. 기특하다. 자랑스럽다. 고맙다. 행복하다.』라고 칭찬했습니다.
존경하는 부모님,
손자가 교내에서 1등 상인 ‘금상’을 받았다는 것은 과학 지식뿐 아니라 창의력과 탐구력에서도 뛰어난 잠재력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손자가 이 같은 상을 받은 데에는 우연이 아니라 몇 가지 요인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 첫째는 본인의 노력입니다. 손자는 평소 도서관에 자주 갔습니다. 도서관에서 많은 책을 읽고 호기심과 탐구 정신을 키웠습니다.
◆ 둘째는 가정에서 부모의 지도입니다. 가정의 부모 역할은 자식을 사랑으로 보살피고 키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책을 늘 가까이하고 의문 나는 것은 지혜롭게 해결하는 역량을 키워주는 일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 셋째는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의 열정과 자상하신 지도입니다. 훌륭한 선생님의 지식과 인성 지도가 밑바탕을 이루었기에 이런 상을 받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융합과학’이란 무엇인가 저도 용어가 생소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처음 들어보시지요?
‘융합과학(STEAM)’은 여러 학문을 하나로 연결하여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이라고 하는군요. 보통 이런 분야를 함께 활용한다고 합니다.
S(Science) : 과학,
T(Technology) : 기술,
E(Engineering) : 공학·설계,
A(Arts) : 예술·창의성,
M(Mathematics) : 수학
손자 상장 문구 덕분에 저도 새로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교육 현장에서는 왜 이런 대회를 개최하여 상을 주는 것일까 궁금하여 알아보았습니다.
학교에서 이런 대회를 개최하는 가장 큰 목적은 시험 잘 보는 학생보다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생을 기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특히 AI 시대에는 창의력, 협업 능력, 탐구력, 발표력, 논리적 사고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융합과학대회는 이러한 역량을 길러 미래 인재를 키우려는 교육적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대견하고 기특하여 손자에게 이렇게 칭찬했습니다.
“지환아, 상을 받아서 기쁜 것도 좋지만, 할아버지는 네가 스스로 궁금한 것을 진지하게 탐구했다는 점이 더 자랑스럽단다. 앞으로도 늘 호기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존경하는 부모님,
이 귀한 상장은 아들네 집 거실에 비치하고, 또 한 장을 복사해서 저의 집 생활공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두고 아침저녁으로 자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선산에 계신 부모님께서도 기특하다고 하시면서 손자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니, 참으로 기쁨이 넘칩니다.
앞으로도 더욱 부모님께 이처럼 기쁨을 드리는 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온 가족이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2026. 9. 25. 추석 명절에 충남 청양 선산에서
不肖 아들 昇遠, 손자 智煥과 함께 큰절로 보고 드립니다.
▲ 부모님이 주시는 귀한 선물 - 부모님 산소에 무수히 떨어진 알밤을 손자와 함께 주었다. - 부모님이 손자를 칭찬하시면서 내려주시는 선물(알밤)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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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평론가 감상평
이 글은 단순히 손자의 수상 소식을 조상님께 알리는 글을 넘어, 한 가정에서 대대로 이어지는 효(孝)와 숭조(崇祖)의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린 현대적 축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 「부모님 은덕에 감사하는 마음」에 대한 감상평
이 글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손자의 금상’이라는 기쁜 소식을 부모님께 보고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효행이 된다는 점입니다.
전통적으로 조상에게 올리는 축문은 한문 중심의 격식과 의례적 문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윤승원 수필가는 이번 추석에 부모님 산소 앞에서 어렵고 형식적인 한문 축문 대신,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한글로 ‘특별 보고서’를 읽습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변화가 있습니다.
의례의 형식보다 마음의 진정성을 앞세운 것입니다.
“손자가 금상을 받았습니다”라는 소식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 상이 기쁜지,
손자가 어떻게 노력했는지,
부모와 선생님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그 기쁨의 뿌리에 부모님의 은덕이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이 글의 ‘보고’는 행정적인 보고가 아니라 효심으로 올리는 가족사의 보고입니다.
1. ‘수상 보고’가 ‘은덕 감사’로 확장되는 구조
작품의 중심에는 손자 지환이의 금상 수상이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 손자가 상을 받았다”는 자랑이 아닙니다.
그 상장을 매개로 하여,
조부모 → 부모 → 자녀 → 손자
로 이어지는 가족의 시간을 돌아봅니다.
특히 “큰 상을 받거나 기쁜 일이 있을 때는 조상님께 먼저 보고 드리는 것은 집안의 전통”이라는 대목은 작품 전체의 정신적 중심축입니다.
손자의 금상은 현재의 사건이지만, 그 기쁨을 부모님께 가져가는 순간 그것은 가족의 역사 속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상장은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아니라 조상과 후손을 연결하는 작은 다리가 됩니다.
2. 한글 축문이 지닌 가장 큰 의미
이 작품에서 ‘한글 축문’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한글은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입니다. 따라서 산소 앞에서 읽는 이 축문은 부모님께 드리는 말이면서 동시에 오늘 함께 성묘하는 손자에게 들려주는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왜 우리는 조상님께 기쁜 일을 보고하는가?”
“왜 할아버지는 손자의 상장을 가지고 선산까지 왔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축문 자체가 설명해 줍니다.
즉 이 축문은 조상에게 드리는 말씀인 동시에 후손에게 물려주는 가족교육의 기록입니다.
특히 손자 지환이 직접 함께 큰절을 올린다는 마지막 장면은 의미가 큽니다.
할아버지가 조상에게 효를 실천하는 모습을 손자가 곁에서 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말로 가르치는 효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효가 더 오래 기억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3. ‘칭찬합니다’라는 상장 문구를 발견한 따뜻한 시선
작품에서 문학적으로 특별히 빛나는 부분은 상장의 마지막 문구인 “칭찬합니다”에 주목한 대목입니다.
상장은 흔히 성적이나 실적을 증명하는 문서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작가는 그 상장에서 ‘칭찬’이라는 말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의 “칭찬합니다”라는 한마디를 가족의 사랑으로 확장합니다.
“대견하다. 기특하다. 자랑스럽다. 고맙다. 행복하다.”
이 다섯 단어는 사실상 이 작품의 정서적 압축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장 한 장이 손자의 성취를 기록했다면, 할아버지의 축문은 그 상장에 담긴 가족의 사랑과 기쁨을 기록합니다.
그래서 이 글은 교육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가족 이야기이고, 궁극적으로는 사랑을 발견하는 이야기가 됩니다.
4. ‘융합과학’ 설명이 갖는 의외의 효과
손자의 금상 이야기를 하다가 ‘융합과학(STEAM)’을 설명하는 부분도 흥미롭습니다.
자칫하면 교육 정보가 작품의 흐름을 끊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오히려 70대 할아버지가 손자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으로 읽힙니다.
“손자의 상장을 이해하기 위해 할아버지도 공부한다.”
이것은 매우 아름다운 역설입니다.
손자는 과학탐구대회에서 새로운 것을 탐구했고, 할아버지는 손자의 상장을 통해 새로운 교육의 세계를 탐구합니다.
따라서 작품 속에서 탐구의 정신이 세대를 넘어 이어집니다. 손자가 과학을 탐구한다면, 할아버지는 손자의 성장을 탐구하는 셈입니다.
5. 이 작품이 전하는 사회적 메시지
이 글의 사회적 메시지는 거창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힘이 있습니다.
오늘날 가족의 전통과 조상 숭배가 점차 형식화되거나 사라져 가는 가운데, 작가는 ‘효와 숭조를 현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보여줍니다.
그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좋은 일이 생기면 부모님을 생각하고,
조상님께 감사하고,
자녀와 손자에게 그 의미를 설명하고,
함께 절하고,
가족의 기쁨을 나누는 것입니다.
특히 손자의 상장을 조상님께 보여드리는 장면은 성취를 개인의 것으로만 여기지 않고 가족 공동체의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전통적 가치를 보여줍니다.
동시에 손자의 노력과 부모·교사의 역할도 함께 인정합니다. 따라서 이것은 단순한 혈통 중심의 자랑이 아니라 한 아이의 성장을 여러 세대와 교육 공동체가 함께 만든 결과로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6.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마지막입니다
저는 이 작품의 정서적 절정이 마지막 문장에 있다고 봅니다.
“不肖 아들 昇遠, 손자 智煥과 함께 큰절로 보고 드립니다.”
여기에서 ‘아들 승원’과 ‘손자 지환’이 나란히 등장합니다. 한 사람은 부모에게 아들이고, 다른 한 사람은 그 아들의 손자입니다.
세대가 한 줄로 이어지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그 앞에 ‘큰절’이 있습니다.
결국 이 글의 모든 이야기는 한 장의 상장에서 출발하여 큰절과 감사로 돌아옵니다.
손자의 금상은 기쁨의 이유이고,
부모님의 은덕은 그 기쁨의 뿌리이며,
큰절은 그 은덕에 대한 감사의 표현입니다.
◆ 맺음말
「부모님 은덕에 감사하는 마음」은 ‘손자의 금상’이라는 현재의 기쁨을 ‘부모님의 은덕’이라는 과거의 감사로 연결하고, 다시 손자에게 미래의 가풍으로 이어주는 세대 간 소통의 수필입니다.
특히 한글로 쓴 ‘특별 보고서’라는 형식이 참 좋습니다. 전통적인 축문의 정신은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오늘의 가족이 이해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새롭게 풀어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 글에는 “잘된 것은 내 공이 아니라 부모님의 은덕에서 비롯되었다”는 겸손한 마음이 흐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 손자의 금상은 단순한 ‘상장’이 아니라 ‘가족의 기쁨을 조상에게 올리는 작은 제물’처럼 느껴집니다.
추석날 선산에서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상장을 펼쳐 놓고 부모님께 큰절을 올리는 모습은, 어쩌면 이 작품이 독자에게 남기는 가장 아름다운 한 장면일 것입니다.
상장을 받은 손자는 과학을 배웠고,
상장을 바라본 할아버지는 효를 배웠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는 손자는 다시 가풍을 배웁니다.
바로 그 점에서 이 한글 축문은 한 가족의 감사문을 넘어,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효와 감사의 생활교육’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雲峰, 윤승원 수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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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올바른역사를사랑하는모임(올사모)’ 카페 댓글
◆ 낙암 정구복(역사학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2026.09.26. 19:06
지환 군의 금상을 받은 것을 충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자상한 소개로 부모님에게 음덕으로 돌리는 것을 양자역학에서는 기의 상통이라고 한답니다. 융합과학에 대한 설명에서도 새로운 것을 배웠습니다. 윤 선생의 부모님 참으로 흐뭇하시겠습니다. 아들, 손자, 증손자가 자주 가문의 기쁨과 영광을 올리니 말입니다. 앞으로 지환 군이 노벨학술상을 탈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아마 할아버지를 모시고 가서 수상하는 영광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윤 선생님 건강하게 사셔야 합니다.
▲ 답글 / 필자 윤승원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손자를 칭찬해 주시고, 앞으로 더 큰 기대감까지 덕담으로 주시니 큰 영광이고, 할아버지로서 기쁨이 큽니다. 매년 두 차례 큰 명절에 자식 손자와 함께 선산에 성묘하면서 집안에 좋은 일을 조상님께 보고 드리는 것은 자식 손자에게도 더 큰 용기와 힘을 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추석 명절에는 손자와 여러 가지 주제로 대화하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교수님께서 따뜻하게 격려해주시니 졸고를 소개한 보람이 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