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청소년대표팀은 A조 예선 1위로(2승1무) 8강전에 진출했다. 한국은 26일 오전
2시 30분 카타르 도하 알아라비클럽 경기장에서 B조 예선 3위 와일드
카드로 진출한 인도에게 7: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4강진출과
함께 2003년 3월 UAE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티켓을 확보하게 되었다.
세밀한 패스, 기동력, 골결정력 부족을 보여준 전반
조 예선을 치루는 동안 기용되었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선발로 출장한
경기. 전반전 상대 문전 앞에서 무수한 찬스가 있었지만 공격수의 골결정력 부족으로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약체 인도를 맞아
전반 초반에 득점을 한다면 다량득점도 노려볼 수 있는 경기였지만, 전반 초반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해 고전하다가 전반 25분 후부터는 경기감각을 되찾은 듯 자주 좋은 슈팅을 시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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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분만에 선취골을 넣은 김동현 선수ⓒ 연합뉴스 |
인도가 전반 초반에 수비위주의 경기를 하는 동시에 롱패스로 빠른 역습을 노려 우리의 포백 수비라인이 종종 무너져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잘 넘겼다. 미들필드진 날개인 이종민의 돌파와 조성윤, 박주성의
오버래핑으로 정조국, 김동현의 머리를 겨냥한 패스가 정확히지 못해
득점을 얻지는 못했다. 태국전에서는 전반 슈팅이 2번이었던것에 비해
오늘 경기에서는 전반 45분 동안 상대문전 앞 혼전에서 여러번 좋은 슈팅찬스를 가졌다.
이번 경기에서는 최성국이 왼쪽 공격형 미드필드로 나섰는데 잔디 상태와 주위 선수들을 고려하지 않은 긴 드리블과 한 템포 느린 볼처리로
인해 공격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인도 수비에게 볼을 뺏기곤 했다. 최성국 같은 대형스트라이커 옆에는 으례 2∼3명의 수비수가 따라붙기 마련인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단조로운 플레이였다. 또한 정조국 선수의
움직임이 종전의 경기보다는 넓지만, 슈팅을 마무리하는 순간의 상황
판단력이 미숙하고 적극적인 몸싸움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주성-김치곤-임유환-조성윤의 포백라인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종종 상대의 수비 뒷공간을 노린
스루패스나 빠른 역습순간에는 서로 미루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이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한국에게 절대절명의 실점 위기를 줄 것이
분명하니 빠른 시일내에 수비라인을 다시 한번 정비해야 하겠다. 좀 더
적극적인 대인마크와 커버플레이가 필요하다.
상대문전 앞에서 패스미스로 볼을 빼앗길 경우 좀 더 적극적인 압박이
필요하고, 공격수들의 골결정력과 MF-FW 라인의 빠르고 정확한 패스가 필요하다. 김동현, 정조국의 폭 넓은 움직임과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려 2선의 침투를 유도해 중거리 슛을 하게끔 하는 플레이가 아쉽다.
폭넓은 움직임, 빠른 패스로 대량득점
최성국은 쉬게 해줬어야
후반 들어 전반보다 좋은 움직임과 적절한 볼배급으로 대량 득점을 이루었다. 교체되어 들어온 김수형의 빠르고 요소요소에 적절히 들어가는 볼배급은 전반에 고전했던 한국의 공경력을 향상시키는데 일조를
했다. 전반전동안 앞선에서 상대 수비수를 좌우로 흔들었던 김동현과
정조국의 움직임의 시야가 조금 더 넓어지면서 수비를 등지는 플레이로 인해 2선의 침투를 유도했다.
7점이라는 대량 득점을 이루면서 후반 내내 주도권을 우리가 갖고 여유로운 경기를 했다. 득점 장면은 다음과 같다.
후반01분 김동현의 헤딩슛
후반05분 권집의 프리킥이 바운드되며 골인
후반10분 상대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것을 조성윤 정확한 중거리슛
후반11분 문전 앞의 좋은 위치선정 후 정조국의 헤딩슛
후반32분 역습 순간시 김수형의 과감한 대포알같은 중거리슛
후반38분 수비를 제친 후 김동현의 강력한 왼발 슛
후반39분 문전 앞 파울을 얻어낸 최성국의 패널티킥 성공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되찾은 듯, 좋은 몸놀림으로 7:0 이라는 대승을 거두었다. 반면에 전반전의 경기 내용을 보면 이렇다할 득점은 없었지만, 상대 문전 앞에서의 여러번 중요한 찬스가 있었다. 문제는 이 기회들을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전반내내 공격으로 이어지는 패스까지의 연결이 전부였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조금 더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자꾸
볼을 더 끌다보면 공격이 지연될 뿐만 아니라 때로는 경기의 흐름에 따라 우리 공격력을 저하시킬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들을 유의하고
상대의 역습시 적극적인 압박에 나서 수비라인의 간격을 유지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끌어주는 경기 운영방식도 필요하다. 전반이 시작하자마자 그라운드 컨디션에 적응할 수는 없지만, 되도록 빠른 시간안에 경기감각을 찾아 유연한 몸놀림을 보여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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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청소년 대표 ⓒ 연합뉴스 |
이번 경기의 아쉬운 점은 선수의 교체문제였다. 아시안게임 이후 제대로 쉬지도 못해봤을 최성국의 컨디션을 위해서 한경기쯤은 출장시키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물론 오늘 인도에게 패하면 4강 진출을 하지 못한다는 점도 있지만, 나중의 경기를 생각한다면 최성국을 쉬게 해주는게
옳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이로써 세계청소년대회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하지만 이것으로 모든
경기가 끝난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4강전, 결승전이 남아있고 혹은 3·4위전이 남아있다. 선수들이 모든 경기가 마무리 지어질 때까지 경기에 집중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으면 한다.
U-16 청소년대표팀에 이어 U-20선수들의 우승이란 별을 쏘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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