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폭등에 거래량 급감...참가업체·바이어 모두 “패닉”
6월 홍콩 주얼리보석전시회(29th June Hong Kong Jewellry & Gem Fair)가 지난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홍콩 컨벤션&익스비션센터에서 개최됐다.
7만 평방미터의 전시공간으로 마련된 올해 행사는 파인주얼리, 홍콩프리미어 파빌리온, 디자인아레나, 화인디자인, 화인젬, 다이아몬드, 앤티크&빈티지 주얼리, 실버주얼리, 패션주얼리, 스테인레스 주얼리, 악세사리, 기계재료 등 11개 홀에서 16개 품목관이 구성돼 다양한 제품과 원석들을 선보였다. 특히 다이아몬드관의 경우 480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됐다.
중반기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주얼리 무역 박람회인 이번 행사에는 41개국, 2,214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는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
국가별 참가비율을 살펴보면 자국에서 열리는 전시회인 만큼 922개사가 참가한 홍콩이 가장 많은 참가율을 보였으며 일본 235개사, 태국 209개사, 중국 181개사로 인접국이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미국 92개사, 인도 78개사, 이탈리아 76개사, 벨기에 55개사, 이스라엘 55개사, 독일 35개사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한국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주관하는 한국관과 개별 참가한 총 23개의 한국기업이 부스 참가했다. 한국관은 펄스톤, 레몬, 인아, 월드펄, JIG, J&G, JMC KOREA, JK, 주얼진용, 로코&엘리바스, 밀레니엄영우, 코아, 금정, 주얼파크, 데코, 마운츠코리아, 대상골드, 해피메신저, LF 등 20개사로 구성됐다.
나흘간의 전시기간 중에는 부대행사로 GRS 홍콩감정원의 루비 세미나, 러시아의 다이아몬드 광산업체 알로사가 주최한 다이아몬드 옥션, 제58회 파스팔레이 진주옥션, 전 세계 귀금속보석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사전 공모한 JNA AWARDS 2016을 홍보하는 Press Conference 등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아시아 보석광물전시회(Mineral, Gem & Fossil Asia)’가 지난해에 이어 개최 2회 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해당 전시장 컨벤션 홀에서 동시 개최됐다.
브랙시트 여파로 매출감소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회 2일차일 6월 24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의미하는 ‘브랙시트’에 대한 국민 투표결과가 찬성으로 확인되자 금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하며 사실상 거래가 멈춰버린 것이다.
전시회 첫날인 6월 23일 온스당 1,265불로 시작했던 국제금값이 이튿날 브랙시트가 통과되자 급등하며 온스당 1,330달러, 무려 65불이 치솟으며 참가업체나 바이어 모두 패닉상태에 빠져야만 했다. 완제품과 반제품 위주의 한국관 참가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급등한 국제시세에 맞춰 제품의 그램당 단가를 1~2달러 인상해 대응에 나섰으나 바이어들이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한국관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전시회 첫날 매출을 100%로 봤을 때 둘째날 매출은 전일 대비 10%에도 못 미쳤다”고 토로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금값 변동폭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바이어의 요구대로 오더를 받을 경우 자칫 마진 없이 손해를 볼 수도 있어 혼란스러웠다”면서 “안 팔수도 없고 팔기도 모호한 날”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6월 홍콩쇼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 감염사태로 중동지역 바이어들이 전시장을 찾지 않아 힘들었는데 올해는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경기불황에 더해 엎친데 덮친 격으로 브랙시트로 인해 고전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전시회 3일차인 6월 25일 오후부터 서서히 안정세로 돌아섰다. 그 결과 올해 참가한 20개의 한국관 참가업체들의 평균 판매실적은 본지 자체 조사결과 전년대비 절반을 웃도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시세에 영향을 받지 않는 보석류(다이아몬드, 루비, 진주, 호박, 산호 등)를 출품한 국내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브랙시트 영향이 미미하거나 전혀 관계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일본 참가기업들은 엔화가치가 급등하자 전시회 마지막날 구매에 열을 올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한편 홍콩에서 열리는 3대 주얼리보석전시회로는 매년 홍콩무역발전국이 주최하는 3월 전시회와, UBM이 주최하는 6월과 9월 전시회로 나뉜다. 올해 9월 전시회는 9월 13일부터 19일까지, 내년도 6월 전시회는 6월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백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