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36과 G3 소총을 동시에 운용중인 독일연방군의 모습 <출처: Public Domain>
G3 소총은 1959년부터 독일군의 제식소총으로 채용되었다. 이후 차기소총으로 예정되었던 G11의 개발부진과 냉전 등으로 독일군은 냉전 후에도 G3를 현역으로 유지하다가 1997년에 G36을 채용하였다. 그러나 G36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G3를 되려 그리워 하는 목소리들까지 나오기도 했다. G36이 채용된 이후에도 G3는 상당기간 독일군에 남아 활용되었다. 특히 상당수는 DMR(지정사수소총)으로 개조되어 사용되다가 점차 G28로 교체 중이지만 일부는 여전히 일선을 지키고 있다.
G3A3ZF로 무장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중인 독일연방군 지정사수 <출처: Public Domain>
사용국은 독일에 한정되지 않는다. 포르투갈, 노르웨이, 스웨덴, 그리스, 파키스탄, 터키, 수단, 나이지리아,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방글라데시, 버마, 멕시코 등에서는 아예 면허생산이 이루어졌다. 이외에도 덴마크, 아일랜드, 페루, 칠레, 말레이시아, 요르단, UAE, 카타르, 모로코, 케냐, 소말리아, 잠비아, 짐바브웨, 세네갈, 르완다 등 채용국은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이다.
G3 접철식 모델로 사격훈련 중인 그리스군 병사의 모습 <출처: Public Domain>
7.62mm 소총의 인기가 식은 듯하지만 G3는 여전히 정확성과 신뢰도로 현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민수용으로는 HK91과 SR9으로 미국시장에 수출되었으며, 그리스 면허생산분이 미국의 스프링필드 아모리에 의해 SAR3(Springfield Auto Rifle Model 3)라는 이름으로 수입되어 판매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PTR 인더스트리(PTR Industries, Inc.)에서 PTR-91이라는 이름으로 G3의 변형모델을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다.
파생형
HK 생산모델 G3: CETME 모델 58 소총에 바탕한 최초모델로 목재 총열덮개와 개머리판을 특징으로 한다.
CETME/HK G3 소총 <출처: Armémuseum>
G3A1: G3의 접철식 개머리판 모델. 슈마이저 기관단총 처럼 위쪽으로 개머리판이 접히는 것이 특징이다.
CETME/HK G3A1 소총 <출처: Public Domain>
G3A2: 디옵터식 가늠자를 채용한 모델. 초기에는 목재 개머리판과 총열덮개가 사용되었다.
G3A2 소총 <출처: Armémuseum>
G3A3: 총열덮개가 플라스틱으로 바뀐 모델로 가장 많이 생산된 형태이다. 총열은 17.7인치(450mm)의 길이에 무게는 4.5kg에 이른다. 초기형은 플라스틱이 국방색 재질로 총열덮개는 둥글고 얇은 형태였으나, 이후 총열덮개, 손잡이, 개머리판이 검은 색으로 바뀌었으며, 총열덥개는 각진 형태로 양각대를 장착할 수 있도록 되었다.
G3A3 소총 초기형 <출처: Public Domain>
G3A3 소총 후기형 <출처: Public Domain>
G3A3A1: G3A3에 양손잡이용 방아쇠그룹과 탄피전향기(brass deflector)를 장착한 모델. HK의 발매품이 아니라 독일군이 개량하여 제식화한 총기이다.
G3A3A1 소총 <출처: Public Domain>
G3A4: G3A3에 인입식 개머리판을 채용한 모델로 1974년부터 실전배치가 시작되었다.
G3A4 소총 <출처: Public Domain>
G3KA4: G3 소총의 카빈(carbine) 버전으로 K는 Karabiner(카빈소총)의 준말이다. 총열은 12.4인치(315mm)로 총열 앞의 여유가 없어 총검을 장착할 수 없다. 탄피전향기와 양손잡이용 트리거그룹을 갖춘 독일군 형은 G3KA4A1으로 구분된다.
G3KA4A1 카빈 <출처: Public Domain>
G3TGS: G3 소총에 HK79 40mm 유탄발사기를 결합한 모델.
G3TGS에 장착된 HK79 유탄발사기 <출처:weaponsystems.net>
G3A3ZF: G3A3 소총에 헨졸트(Hensoldt)사의 Z24 4×24 배율 조준경을 결합한 모델. ZF는 Zielfernrohr (망원조준경)의 준말로 지정사수용 소총으로 만들어져, 공장에서 출고시에 정밀도를 2.75 MOA 이하로 출고하였다.
G3A3ZF 지정사수소총 <출처: Public Domain>
G3SG/1: 지정사수 및 저격수 전용으로 개발된 소총으로 SG는 Scharfschützengewehr (정밀소총)의 준말이다. 총기는 G3 생산라인 가운데 엄선되어 만들어졌으며, 칙패드(chick pad), 2단계 버퍼, 자이스(Zeiss) 1.5-6×36 배율 망원조준경을 채택했다. 방아쇠는 조정식으로 5.6파운드의 방아쇠당김 무게가 기본이며, 연발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G3SG/1 저격소총 <출처: Public Domain>
MSG3: 23.6인치(600mm) 총열을 채용한 저격모델로 MSG는 Militärisches Scharfschützen Gewehr(군용 저격소총)의 준말이다. 기본적으로 SG/1을 좀 더 정밀한 저격총으로 개조한 모델로, 개머리판은 사수에 맞게 조절가능한 모델로 바뀌었으며, 방아쇠도 단발 사격만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MSG3 저격소총 <출처: Heckler & Koch>
PSG1: G3 기반의 저격총 가운데 가장 정밀한 모델로 정부의 요청에 따라 1972년 뮌헨 올림픽 참사 직후에 발매되었다. PSG는 Präzisionsscharfschützengewehr (정밀 저격소총)의 준말이다. 정밀한 저격을 위해 프리플로팅 배럴을 채용했으며, 총열길이는 25.6인치(650mm)에 이르러, 정밀도는 1MOA 이하이다. 개머리판도 정밀조절이 가능하도록 개조되었고 권총손잡이도 사격선수용 사양을 적용했다. 2006년에는 개량형인 PSG1A1모델이 발매되었다.
PSG1 저격소총 <출처: Public Domain>
MSG90: 1987년 발매된 PSG1의 염가버전으로 23.6인치 총열을 채용했다. 순수한 저격총을 염두에 두었던 PSG1과는 달리 MSG90을 지정사수소총의 활용을 염두에 두어 방아쇠그룹도 PSG1의 정밀방아쇠와는 다른 모델을 채용하고 있다. 개량형으로 A1과 A2 모델이 발매되었다.
MSG90 저격소총 <출처: Public Domain>
HK41: G3의 단발전용모델로 주로 경찰총기시장을 겨냥하여 만들어진 민수용 총기이다. 1964년부터 생산되었으나 판매실적의 부진으로 결국 1976년 생산이 중단되었다. 고정식 개머리판 모델은 HK41A2, 접철식 개머리판 모델은 HK41A3로 구분된다.
HK41 반자동소총 <출처: Public Domain>
HK91:1974년부터 생산된 민수용 반자동소총으로 HK41을 대신하여 민수시장의 주력총기가 되었다. 그러나 반자동소총을 규제하는 1989년 대통령령에 따라 더 이상의 수입이 금지되었으며, 민수용 판로도 사실상 막히게 되었다.
HK91 반자동소총 <출처: Public Domain>
SR9: 1989년의 미국의 총기규제 대통령령에 따라 소염기를 제거하고 스포츠 총기로 만든 모델. 기본적으로 PSG1과 MSG90의 특징을 섞어놓은 반자동총기들이었다.
SR9 반자동소총 <출처: Public Domain>
해외면허생산모델 Gv m/66: 덴마크 군이 M1 개런드를 교체하기 위하여 면허생산되 G3A3 덴마크형으로 HK모델명은 G3A5, 덴마크군 채용명칭은 Gv m/66이다. 추후에 Gv m/75도 도입되었는데 이는 라인메탈과 HK의 생산분이 섞여 있다. 특이하게도 이 총은 구매가 아니라 리스 형식으로 독일 정부로부터 덴마크 정부에 제공되었다.
Gv m/75 소총 <출처: Public Domain>
BA63: 독일기술협력공사가 미얀마 정부에 1960년 면허생산권을 판매함에 따라 국영의 카파사 공장에서 생산된 G3의 면허생산모델. 1960년대부터 1995년까지 미얀마군의 제식소총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미얀마 경찰 및 민병대의 주력화기로 사용되고 있다. BA63의 경기관총 모델인 BA64와 총열을 단축한 카빈형인 BA72도 생산되었다.
BA-63과 BA-72 <출처: Public Domain>
AG3: AG3(Automatgevær 3)는 노르웨이의 콩스버그(Kongsberg Våpenfabrikk)가 면허생산한 소총으로 1967년부터 1974년까지 모두 25만여 정이 생산되었다. 접철식모델로 AG3F1이 생산되었으며, 이후 B&T사의 피카티니 레일을 장착하는 등 개량을 가한 최신형 AG3F2도 등장했다.
AG3 소총 <출처: Public Domain>
AG3F2 소총 <출처: Public Domain>
Ak 4: 스웨덴에서 생산된 G3A3 면허생산모델. 1965년부터 1970년까지 칼 구스타브(Carl Gustafs Stads Gevärsfabrik)와 허스크바나(Husqvarna Vapenfabrik)에서 생산되었으며 1970년부터 1985년 생산종료시까지는 게베르스파브릭(Gevärsfabrik)에서 단독 생산되었다. 헨졸트 4배율 조준경을 장착한 Ak 4OR, 에임포인트 도트사이트 장착을 위해 가늠자·가늠쇠를 제거하고 피카티니 레일을 장착한 Ak 4B, 단축형 모델인 Ak 4C 등이 생산되었다. 스웨덴군이 Ak 5로 제식소총을 교체한 이후에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3개국으로 개수없이 제공되었다.
G3A6: 이란군용 G3A3 면허생산모델. 다크그린색의 총열덥개와 개머리판, 권총손잡이가 특징이다.
이란생산 G3A6 소총의 사격장면 <출처: 유튜브 Vickers Tactical>
G3A7: 터키군용의 G3A3 면허생산모델. 단축형은 G3A7A1으로 불린다.
기타모델
HK51: G3 소총의 단축형으로 MP5 기관단총의 크기와 유사하게 단축한 서브컴팩트 기관단총모델이다. 영국 특수부대의 요청에 따라 총기장인인 빌 플레밍(Bill Fleming)이 설계하고 FR오드넌스가 1980년대 중반부터 생산했다. MC51은 소음형인 MC51SD, 전방에 권총손잡이가 달린 은닉형 MC51K 등이 있었다. 이들 총기는 미국 시장에 플레밍 HK51로 판매되었다. 유사한 개념으로 HK51-B 탄띠급탄식 기관단총이 볼머(FJ Vollmer & Company, Inc)사에서 발매되기도 했다.
MC51 <출처: Public Domain>
MC51K <출처: Public Domain>
HK51-B <출처: Public Domain>
SAR-3: 그리스 EBO에서 생산한 G3A3 면허생산모델을 미국의 유명총기제작사인 스프링필드 아모리가 미국에 들여와서 판매하던 민수용 반자동소총 모델. 1989년 HK91의 미국 수입이 금지되자 HK는 이 총기에 판매금지 가처분을 실시하기도 했고, 수입금지와 함께 확보가 어려워지자 조금더 민수화한 SAR-8이 도입되어 판매되기도 했다.
스프링필드 아모리의 SAR-3 반자동 소총 <출처: Public Domain>
C308: CETME/G3 소총의 부품을 기반으로 PTR에서 생산하는 리시버 등을 결합하여 만든 염가형 G3 재생총기. 해외 제식소총을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센츄리 암즈(Century Arms)에서 생산한다. 미화 700불 내외로 생산되는 염가모델로 CETME 소총에서 채용한 개방형 가늠자를 특징으로 한다.
센츄리 암즈 C308 반자동 소총 <출처: Public Domain>
PTR-91: 미국에서 생산되는 G3의 민수용 반자동소총형. 미국의 PTR인더스트리가 HK G3소총을 라이센스 생산하던 포르투갈의 파브리카 브라소 드 프라타(Fábrica de Braço de Prata)로부터 G3 생산용 장비들을 수입하여 2002년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PTR-91 MSG91 반자동 소총 <출처: Public Domain>
글 / 양욱 /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 인텔엣지㈜ 대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10여 년간 국방관련 분야에 종사해왔으며, 현재 KODEF 연구위원이자 <조선일보>의 밀리터리 컬럼니스트로서 다양한 서적을 출간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군사관련 컨설팅과 교육훈련 등 민간군사서비스(Private Military Service)를 제공하는 인텔엣지(주)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자료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