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가는 것이지 결코 오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한번 흘려 보낸 시간은 다시는 찾을 수 없다는 새삼스런 조급함은
가을비 추적추적 내리는 오늘도 희양산(曦陽山) 998고지
백두대간 산세 험한 산행길로 스스로를 몰아 세운다.
경북 문경 가은 쪽 등산로는 폐쇄 상태라, 충북 괴산 연풍면의
은티마을 주차장을 기점으로 - 호리골재(묘터) - 구왕봉 879고지 - 지름티재 -
마당바위 - 희양산 998고지 - 희양산성 - 희양폭포 - 은티마을로 회귀하는
이름과는 달리 짙은 비구름속의 19 Km, 6시간정도 소요되는 엄청난 암궤의 희양산 산행길에서
색감을 초월한 비속(非俗)의 선경(仙景)에 취해볼 기횔 드립니다.
(산행 기점인 충북 괴산군 연풍면 은티마을 주차장 모습; 오른쪽 음식점에서 주차료 3,000\을 징수하고 있음)
(산행기점인 은티마을 유래비와 마을입구의 노송)
(산행들머리 은티마을 사과 과수원 한켠에 세워 놓은 희양산과 인근 봉우리 안내판)
(구왕봉으로 올랐다가 희양산 쪽으로 하산할 코스의 갈림길 안내판)
김
(생김새 만큼은 서양의 어느 고풍스런 성당의 촛대 처럼 보이는 수피 지저분한 고로쇠나무)
(은티마을에서 올라선 호리골재:묘터에 서있는 구왕봉과 악휘봉으로의 갈림길 안내판-
희양이란 산이름 처럼 햇볕을 많이 받는지 탈색되어 잘보이지 않음)
(육중한 바위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구왕봉 가는 숲길)
(호리골재에서 구왕봉으로 이어지는 걷기 좋은 숲길)
(구왕봉 가는 길의 무게감 있는 기암)
(계속되는 비로 인해 젖어가는 구왕봉 암반)
(비구름 속에 색감을 잃어 더욱 멋진 소나무)
(암산의 정체를 조금씩 드러내는 바위 사이 산행길)
(사람 냄새 적어서 더욱 호젓한 구왕봉 숲길)
(운해에 갇힌 구왕봉 정상부)
(외롭게 비에 젖어 가는 백두대간 구왕봉 879 고지 정상석)
(구왕봉 정상부의 암반위에 흐드러진 산구절초)
(구왕봉에서 희양산 가는 길은 한참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야 하는 수직 로프 암벽 구간이라 만만찮은 팔힘이 요구됨)
(구왕봉에서 희양산 가는 길의 오른편 계곡엔 단아한 봉암사가 자리하고 있을테지만 오늘은 온통 운무만 가득함)
(매년 초파일 전후 한달여 기간을 제외하곤 출입을 엄하게 통제하는 조계종 특별 수도 도량 봉암사 목책)
(곳곳에 널린 희양산 정상부의 육중한 바위)
(희양산 정상 가는 길의 비에 젖은 마당바위)
(비구름 속에서도 실컷 구경한 의연한 바위와 절개 곧은 소나무)
(육중한 암궤 덩어리 희양산 정상부)
(능숙한 솜씨로 농담을 처리한 희양산의 수묵담채화)
(천길 낭떠러지로 통하는 희양산 하늘문)
(험한 산세로 쉽사리 접근을 허락하지 않던 위세에 비해 뜻밖으로 초라한 희양산 998고지 정상석 - 경북과 충북에서
서로 미루는지 구왕봉 정상석도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민간단체에서 세운것이었는데 희양산 정상석은 아예 없구먼. ㅉㅉ)
(비구름 속에서 더 의연해 보이는 희양산 정상의 암반과 소나무)
(비구름속에 선계가 연출되는 희양산 암벽)
(희양산에서 하산길에 다시 만난 지름티재 -
엄청난 팔힘을 요구하는 수직 암벽 구간이 있는 구왕봉과 희양산, 하산길로 삼은 시루봉 방향으로의 삼거리 갈림길)
(희양산 정상에서 은티마을로 하산하는 길 옆의 희양산성 유적)
(시루봉도 애초엔 갈 계획이었으나 구왕봉 정상에서 희양산쪽 진행길을 못찾고
헤매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되어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은티마을쪽으로 하산함)
(후백제와 신라의 접전지역이라 신라 마지막왕 경순왕대에 쌓았다는 희양산성)
(육중한 돌을 켜켜이 잘도 쌓아 놓은 희양산 산신령의 솜씨)
(인공적으로 다듬어 놓은 듯한 판석위의 희양폭포)
(오른쪽 안내판 있는 길이 구왕봉으로 가는 길로 올랐다가, 왼쪽 백두대간 희양산 돌비석 쪽으로 하산함)
(하산길에 올려다 본 구름속에 잠긴 악휘봉 가는 능선길)
(하산길 칼슘 많은 고랭지 사과로 알려진 은티마을 과수원의 수채화 같은 풍경) -끝-
첫댓글 문경길, 비가 꽤 많이 내렸네요.. . 우중산행 뒤끝이 수채화로 마무리되고 사과 머금고 걸어 가시는 세분의 뒷모습이 가벼워 보입니다.
가을날 선선함에 생활이 詩가 되어 여유로우시길를...
종일 맞은 비로인해 하산길엔 렌즈도 젖어
본의아닌 수채화가 연출되네요(?)
후배님의 덕담 고맙게 받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