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 꽃이 제대로 피지를 않더니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러나 했는데 자세히 보았더니
노랗고 털이 송송 난 조그만 벌레들이 감자 잎사귀를 갉아 먹고 있습니다.
할 수 없이 약을 뿌립니다.
약 없이 키워 볼려고 애를 쓰지만
혹시 다른 채소들에게도 날아 갈까봐 그렇습니다.
개중에 말라 줄기가 비리한 놈을 하나 파 보았더니
조그만 감자 네개가 나옵니다.
신기합니다.
잎은 말라 가는데 뿌리는 그래도 살아 있습니다.
저녁에는 고추와 토마토에 물을 주었습니다.
제 아무리 밭이 좋아도 날씨가 이렇게 더우니 견딜 재간이 있나요.
동네가 갑자기 활기찹니다.
아무래도 보상문제가 사람들을 재촉하는 게지요.
빈집이 많았는데 어느날 보니 사람들이 다 들어와서 부산합니다.
잡초가 우거진 뒷밭에 일요일에는 아들들까지 대동하고 와서
제초제를 뿌리고 청소를 하고 난립니다.
욕심은 때때로 짜증나게도 하고 서글프게도 합니다.
남편은 저에게 우리는 이사 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우리가 제일 젊으니 어른들이 하자는 대로 하라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마당을 쓸면서
집 앞 들을 내다 보니 참 기가 막히는 경치입니다.
야트막한 산에 밤꽃이 흐드러지고,
줄지어 심은 벼들이 이제 제법 초록색으로 화사합니다.
멀리 꿩들이 후두둑 날아 갑니다.
이제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사진이라도 많이 찍을려구요.
아마도 다시 이런 곳에서는 살기가 힘들 겁니다.
아직도
선유리는 아름답습니다.
첫댓글 깜희님 글을 읽으며 어릴 때 저의 고향도 그랬는데....감자를 캐고, 감자꽃에 동그랗게 맺는 열매는 보셨는지요..두둑이 약간 더 올라 와 흙이 갈라진 틈으로 좀 더 큰 놈(감자) 솎아 미리 쪄 먹는 그 감자의 맛은....밤꽃은 향기는 얼마나 또 강했던지....깜희님 그 아름다운 터전이었을 지라도 지난 언젠가 그런 곳에서
살았었지 .. 하는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니... 참 행복해야지 하는 그런 맘으로 지내십시요......음악과 어우러 깜희님의 생활과 생각이 더 잘 전달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힘 가지십시요...
부럽습니다 깜희님 오염되지않은 모든 것들이 연상 되는군요 힘드시겠지만 열심이 사시는 깜희님 모습이보이는듯합니다. 그리고 흰 돌이는 어떻지내는지요....
939의 여러님들 글을 읽고 있지만...꼭 한번 선유리에 가고파요...1박하면서 어둠내리는 저녁에 마당에 두런 두런 모여 야그도 나누고..새벽에 피어나는 안개사이로 산책도 하고 싶고.............정말 정겨운 곳일꺼 같은데...
흰돌이 이름은 꼼돌이로 합의했구요.많이 크지 않는 종 같아요. 귀여워요. 요새는 방에서 같이 잡니다. 다들 한번 선유리로 오시면 상추와 쑥갓 뜯어서 된장 비벼서 밥 한 양푼이 들고 가시면 좋을텐데요.ㅎㅎㅎ
흐흐흐...깜희님...저 많이 먹거덩요........그런데..여유님은 더 많이 잡수실꺼 같아요..ㅋㅋ함께 모여서들 갔음 좋겠구먼..ㅋㅋㅋ 바램이겠죠..
꿀꺽덕...침넘어가는 소리가 선유리에서도 들릴려나?..ㅎㅎ 7월 장마끝나고 선유리 방문했으면 좋겠네요!!
올여름은 선유리에서?
또하낭의 고향 마을이 사라지려하는군요....... 세상의흐름이지만 씁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