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에 위치한 학습공동체 '가장자리'에서
제가 나름 야심차게 기획 제안한 이방인-디아스포라-재일조선인 인문독회
<헬로 스트레인저>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격주로 50쪽 내외의 텍스트들을 읽어나가고 이와 함께 관련 영화들도 보아 나갈 예정입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더 '몽당연필'의 분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 싶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말의 바른 의미에서 '만남'의 시간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http://cafe.daum.net/bords/TbIm/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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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헬로 스트레인저" 텍스트와 영화로 만나는 이방인-디아스포라-재일조선인 인문독회 (1월 5일부터)|
이방인/타자는 우리에게 세상의 바깥(dehors)을 보게 만듭니다. 그 바깥은 물리적 바깥이기도 하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인식의 바깥입니다. 신자유주의 체제 내에서 ‘자발적 아우슈비츠’의 공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절실히 요청되는 것이 이 바깥의 감각이 아닌가 합니다.
‘재일조선인/디아스포라’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은 그저 단순히 앎이나 지식의 집적으로 귀결되지 않습니다. 타인과의 ‘관계’(사랑)에 대해 근본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말하자면 재일조선인/디아스포라라는 거울을 통해 ‘나’ 스스로를 되새겨볼 수 있고, 나아가 타인과의 관계맺음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케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방인/디아스포라/재일조선인 인문독회 <헬로, 스트레인저>는 재일조선인/디아스포라라는 주제를 통해서 종국에는 ‘나’와 ‘너’가 만나 ‘우리’라는, 결코 배타적이고 배외적이지 않은 보편(普遍)으로서의 ‘우리’라는 공동의 장소(topos)를 모색하는 타자-윤리학의 공부 시간이 될 것입니다.
독회의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1) 재일조선인/디아스포라 관련 영화를 보겠습니다.
2) 전부는 아니다 하더라도 가급적 텍스트들을 읽어 오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읽는다’는 것은 곧 ‘사유한다’는 것일 테니까요. 담론과 서사의 두 층위가 잘 혼합된 글――저의 표현으로 하자면 ‘중간적 글쓰기’의 전범――이라 다른 배경지식이 없어도 읽어나가시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3) 발제 이후 해당 주제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을 진행하겠습니다. 허울뿐인 자유주의적 ‘(사이비-)나눔의 시간’이 아니라 말의 바른 의미에서 ‘대화’의 시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하기 위해서 우리는 (상대의 말을) 잘 ‘듣고’ (나의 말을) 잘 ‘말해야’ 할 것입니다. 상대와 나의 말을 서로 나누어야 할 것입니다. 공동의 ‘나눔’(partage)과 ‘참여’(participation)로서의 말/언어.
● 세부 커리큘럼:
전반기
0주차: ‘이방인/디아스포라/재일조선인 인문독회’를 시작하며
<가을, 윤동주 생각>(MBC 스페셜) 관람
오리엔테이션
「여행: 움직임이 중단되는 순간」, 『경계에서 춤추다』, 69-77쪽.
1주차: 디아스포라와 죽음
「자기 본위의 죽음」,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28-41쪽.
「단순 명쾌?」, 같은 책, 149-164쪽.
「죽음을 생각하는 날」 중 일부, 『디아스포라 기행』, 47-62쪽.
「생명이 선이고 죽음이 악이다?」,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 136-161쪽.
「죽은 자가 보내온 부음」, 『시대를 건너는 법』, 140-144쪽.
「영원한 쾌락의 길로 떠난 ‘일본 영감’」, 같은 책, 244-249쪽.
「아름다운 봄날, 죽음을 생각하다」, 『디아스포라의 눈』, 264-267쪽.
「눈보라처럼 진실이 몰아치다」, 같은 책, 268-271쪽.
「죽음: 어째서 죽음을 찬양하는 문화가 생겼을까요」, 『경계에서 춤추다』, 174-183쪽.
2주차: <디어 평양>(양영희, 2006)
3주차: 디아스포라/공동체 (1)
「디아스포라는 누구인가: 서경식 대담」, 『경계에서 만나다』, 14-43쪽.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 속의 붕어」의 일부, 『디아스포라 기행』 中 13-15쪽.
「한국어판을 펴내며」, 같은 책, 5-10쪽.
「디아스포라에게 고향은 어디인가?」,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 112-135쪽.
4주차: <굿바이 평양>(양영희, 2011)
5주차: 디아스포라/공동체 (2)
「디아스포라와의 대담」, 『경계에서 만나다』, 183-244쪽.
「디아스포라에게서 듣는 디아스포라 대담의 의미: 서경식 대담」, 같은 책, 245-280쪽.
6주차: <가족의 나라>(양영희, 2013)
7주차: 코리언 디아스포라 ‘재일조선인’은 누구인가? (1)
「재일조선인을 소개합니다 1~2」, 『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 151-156, 176-181쪽.
「재일조선인은 누구인가」,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 19-54쪽.
「새로운 민족관을 찾아서: 어느 재일조선인의 꿈」, 『난민과 국민 사이』, 115-146쪽.
「에스닉 마이너리티인가 네이션인가」, 『난민과 국민 사이』, 147-170쪽.
8주차: <박치기>(이즈츠 카즈유키, 2004)
9주차: 코리언 디아스포라 ‘재일조선인’은 누구인가? (2)
「재일조선인을 소개합니다 3~4」, 『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 198-201, 220-223쪽.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 속의 붕어」 중 일부, 『디아스포라 기행』, 15-17쪽.
「폭력의 기억」 중 ‘어떤 누나’, 같은 책, 85-87쪽.
「재일 조선인에게 천황제란 무엇인가」, 『재일조선인 그들은 누구인가』, 128-139쪽.
「내적 국경과 래디컬 데모크라시: ‘재일’(在日)의 시점에서」,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205-222쪽.
「디아스포라적 공간의 가능성」, 『세계화의 원근법』, 186-196쪽.
10주차: <박치기! Love & Peace>(이즈츠 카즈유키, 2007)
11주차: ‘응답가능성’으로서의 책임(responsibility) (1)
「책임과 주체」, 『단절의 세기 증언의 시대』, 100-148쪽.
「‘전후책임’ 재고」, 『일본의 전후책임을 묻는다』, 47-80쪽.
「기억ㆍ망령ㆍ아나크로니즘」, 같은 책, 81-104쪽
12주차: <고(Go)>(유키사다 이사오, 2001)
13주차: ‘응답가능성’으로서의 책임(responsibility) (2)
「‘일본인으로서의 책임’을 다시 생각한다」, 『언어의 감옥에서』, 270-302쪽.
「화해라는 이름의 폭력」, 『언어의 감옥에서』, 322-364쪽.
14주차: <피와 뼈>(최양일, 2004)
15주차: 역사의 애도 그리고 심판
「애도를 둘러싼 대화」, 『일본의 전후책임을 묻는다』, 220-254쪽.
「판결의 문제」, 『일본의 전후책임을 묻는다』, 105-129쪽.
후반기
16주차: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최양일, 1993)
17주차: 예술 그리고 타자 (1)
「예술―타자를 상상하기, 고통에 참여하기」, 『만남』, 352-383쪽.
「고뇌의 원근법: 고흐에 관한 대담」, 『고뇌의 원근법』, 251-324쪽.
「재일조선인이 ‘과거의 망령’일지라도」, 『디아스포라의 눈』, 118-121쪽.
18주차: <우연히도 최악의 소년>(구수연, 2003)
19주차: 재일조선인은 ‘민중’인가?
「재일조선인은 민중인가」, 『난민과 국민 사이』, 171-196쪽.
「죽음을 생각하는 날」 중 ‘성배의 민족’, 『디아스포라 기행』, 71-78쪽.
「씨ᄋᆞᆯ은 누구인가?」, 『만남』, 121-145쪽.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혁명가의 생애」, 『시대를 건너는 법』, 283-288쪽.
「가토 슈이치, 한 교양인의 죽음」, 『디아스포라의 눈』, 205-209쪽.
「한국 노동운동의 현주소를 묻는다: 하종강 서경식 대담」, 『후퇴하는 민주주의』, ??-??쪽.
20주차: <우리 학교>(김명준, 2006)
21주차: 예술 그리고 타자 (2)
「예술은 전쟁에 저항할 수 있는가?」,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 210-235쪽.
「『태양 속의 남자들』이 던지는 물음: ‘우리들’은 누구인가」, 『언어의 감옥에서』, 166-180쪽.
「반난민의 위치에서 보이는 것들: 재일조선인과 국민주의」, 『난민과 국민 사이』, 197-237쪽.
22주차: <그라운드의 이방인>(김명준, 2014)
23주차: 디스커뮤니케이션(discommunication)으로서의 디아스포라 언어
「모어와 모국어의 상극: 재일조선인의 언어경험」, 『언어의 감옥에서』, 35-76쪽.
「디아스포라의 이중적 고민」, 『경계에서 만나다: 디아스포라와의 대화』, 148-159쪽.
「이름: 같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경계에서 춤추다』, 38-47쪽.
「한국어판을 내며」, 『소년의 눈물』, 5-8쪽.
「사라져가는 말 2」 중 일부, 같은 책, 206-211쪽.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 속의 붕어」 중 일부, 『디아스포라 기행』, 17-19쪽.
24주차: <60만번의 트라이>(박사유 & 박돈사, 2014)
25주차: 예술 그리고 타자 (3)
「모어라는 폭력: 윤동주를 생각한다」, 『언어의 감옥에서』, 21-34쪽.
「단절의 세기의 언어경험: 첼란, 레비, 아메리」, 『언어의 감옥에서』, 102-137쪽.
「도쿄와 서울에서 프리모 레비를 읽다」, 『언어의 감옥에서』, 141-165쪽.
26주차: <망종>(장률, 2005)
27주차: 예술 그리고 타자 (4)
「한국미술, 조선미술, 우리 미술 사이에서」, 『나의 조선미술 순례』, 5-13쪽.
「책을 펴내며」, 『고뇌의 원근법』, 5-13쪽.
「게르니까」 중 일부, 『나의 서양미술 순례』, 74-78쪽.
「화가 누이의 초상」 중 일부, 같은 책, 112-114쪽.
「상처를 보여주는 그리스도」 중 일부, 같은 책, 140-144쪽.
「음악이라는 폭력」, 『나의 서양음악 순례』, 278-296쪽.
「지하실의 창」, 『청춘의 사신』, 7-13쪽.
「죽음을 생각하는 날」 중 ‘파르지팔’, 『디아스포라 기행』, 63-71쪽.
「베를린 필이 눈감은 ‘나치의 추억’」, 『디아스포라의 눈』, 154-157쪽.
「스러져간 넋들과의 교감」, 같은 책, 168-172쪽.
「‘아토믹 선샤인’과 오키나와의 ‘그늘’」, 같은 책, 197-200쪽.
「한국문학의 좁은 틀을 넘어서」, 같은 책, 215-218쪽.
28주차: <두만강>(장률, 2009)
29주차: 예술 그리고 타자 (5)
「환원 불가능한 (빈) 중심, 사이 또는 관계―타자에 관하여」, 『빈 중심』, 207-245쪽.
「행복의 예술, 그 희미한 메시아적 힘」, 『마음의 사회학』, 455-476쪽.
30주차: <풍경>(장률, 2013)
시작하는 날 : 1월 5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이후 월 2~3회 탄력적으로)
시작하는 마당 : 인문독회를 시작하며
<가을, 윤동주 생각>(MBC 스페셜) 관람
「여행: 움직임이 중단되는 순간」, 『경계에서 춤추다』, 69-77쪽.
참가비 ; 매회마다 5,000원(독회 자료 제공)
장소 : 협동조합 가장자리 세미나실(마포구 성지길 36, 3층) 전화 02-3144-3973
참가신청 : 댓글로 이름과 메일주소, 연락처를 남겨주시고 비밀글 설정해주세요.
첫댓글 와우~~^^
고민되는구나~~~요^^
이게 몇월까지 계속되는건지 달력도 함께 제시되면 좋겠네요. 그리고 길어요 ^^ 내용은 엄청 좋네요.
뜨거운 관심 감사드립니다 ㅎ 첫 시간에 모임의 주기를 정하려고 해요. 매주 진행 여부. 확정되면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비밀 하나를 은밀히 말씀드리자면, 한번 참여하시면 독회의 매력에 흠뻑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실 거라는.. ^^;
우와♡ 보통 부지런해서는 못하겠는걸요 !
일단 한번 참여해보실 것을 강력히 권해드려 봅니다 :)
@cynara(이종찬) 출처를 밝히고 스크랩할게요:)
@권혜린 공유, 감사합니다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12.31 10:2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1.02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