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과 백봉을 따로 키우다가 백봉 수탉이 죽고
병아리 품는 것도 실패해서 이참에 합사하기로 했다.
교회 뒤편에 공간을 활용할 생각으로 오래된 닭장을 허물게 되었다.
슬슬 교회 주변도 정리하고 닭도 그만 키우고 싶었다.
토종닭을 백봉 우리에 몰아넣고 닭장을 부수기 시작했는데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지붕에서 작업하기가 힘들어서 중앙 기둥만 남겨놓고 옆 기둥을 다 없앴다.
마지막 중앙기둥에 로프를 걸고 당기니 지붕이 한꺼번에 무너진다.
해체 작업을 해야 하는데 날씨도 덥고 해서 그냥 두었다.
합사한 후 임시방편으로 한쪽을 막아놓고 며칠을 보냈다.
닭이라도 종류가 다르니 따로따로 논다.
모이 주기도 쉽고 한 둥지에 알을 낳아 수거하기도 편하다.
부셔놓은 닭장을 언제 정리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교회 담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선선한 날만 기다리고 있다.
계획하고 시작했으나 막상 진행하고 보니 작업이 만만치 않다.
끝까지 잘 마무리해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다.
그래도 시작이 반인데 이미 저질러 놓은 일이니 언젠가는 정리될 것이다.
하지만 처음처럼 끝까지 견고하게 마음을 먹기란 쉽지 않다.
말씀에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실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고 있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되리라 하였다.
믿음 생활도 예외 없이 시작할 때 확실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고 있어야 한다.
한결같은 마음과 고난을 견뎌내어야만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된다.
처음 그대로 마지막까지 인내하고 승리하며 사는 성도가 되면 좋겠다.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실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고 있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되리라[히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