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정모 후 피로는 잘들 푸셨는지요?!
활기차게 한 주를 시작하셨어야 할텐데.. 그러셨으리라 믿어요 ^^;
제 양치질 사건은 하도 많이 얘기해서 다들 아실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한 사건을 기록해 두는 의미에서 ㅡㅡ;
토욜 늦은 시간 수원방고씨를 만난 후 까시와 꼬붕이가 직접 데릴러 와주었더랬죠~
가는 길에 간혹 아자여 사람들의 전화 한 통씩!! 날 이토록 기다리는구나!! 하지만 감동은 잠시..
"담배하고 연장(화투) 꼭 사와라"
날 기다리는게 아니구나 ㅡㅜ
어쨌거나 요구에 부응하는 의미로 가게에 들러 물건을 사고 어두운 길을 달려 정모지로 달려갑니다~
작년 10월달의 서대산 정모를 끝으로 참으로 오랫만에 참석해서 나름 들뜨더군요 ^^;
수원방고씨와 까시, 꼬붕이도 올만인지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떠들썩한 팬션에 도착!!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여기저기사 날아오는 술잔들 ㅡㅜ
"저 빈속이에요"
라는 외침은 그냥 허공에 떠돈지 오래.. 그냥 마셔댑니다.. 금새 취했더랬죠~
그래도 오자마자 돼지고기를 싸주는 잔차나무님~ 감동입니다 ㅎㅎ
암튼 그렇게 연거퍼 술을 마시고 어찌어찌 밖으로 나가 석화구이를 먹습니다.. 술이 또 한 순 돌고..
술이 들어가는만큼 밤공기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 기분좋게 취해갑니다.. 그러다가 어느새 잠자리에..
옷을 어찌 갈아입었는지 바지는 거꾸로 입었고 웃통은 훌렁 벗어던진채 잠이 들었답니다..
다음 날 아침..
뭔가 부시럭대는 소리에 잠을 깨보니 태기가 떠날 채비를 합니다..
도착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먼길 쉬지도 못하고 홀로가는 태기 뒷모습이 쓸쓸합니다..
그렇게 친구를 보낸 후.. 잠도 얼마 못잤고 술도 많이 마셔서 정신은 오락가락 하는데 자객형.. 저에게 달려듭니다..
"야~ 한잔해!!"
유행어 하나 생겼다지요~ ㅎㅎ
그렇게 일어나자마자 또 소주와 양주를 무섭게 비웠습니다.. '미쳤지, 미쳤어~'를 속으로 웅얼거리며..
그리곤 입안이 텁텁해 양치질을 하고 나왔는데 세상에나~~ 아무도 없는 겁니다.. 진짜 거짓말처럼..
오른손엔 칫솔을 들고 슬리퍼를 끌며 여기저기를 헤매입니다..
저 밑에도~ 저 위에도~ 노래방에도~ 사람의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질 않습니다;;
그래.. 사람들이 지금 몰카를 준비했구나.. 나같은 놈 속여서 도대체 뭘하겠다고..
누군가 몰래 보고 있을거란 생각에 나름 태연하게 기다리려 하는데 발걸음은 왜 그리도 빨라지던지..
그렇게 5분여의 시간을 보낸 뒤 까마득한 공포감에 휩쌓여 외치고 말았습니다..
"형~ 왜그래요?! 이러지 마요~~~~"
하지만 실상은 모두 숙소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곳에서 따뜻한 아침밥을 기다리고 있었다죠~ 나만 빼고..
전화를 해보니 제가 양치를 하러 간 그 짧은 사이에 우르르 승합차를 타고 식당으로..
그럼 저 외침은 도대체 누구에게 했단 말인가?! 그럼 또 누가 들었단 말인가?!
다른 숙소 사람들이 저 소릴 들었다면 절 어찌 생각했을런지 대략 초난감;;
어찌 그리도 하나같이 내 생각을 하지 않은 걸까?! 아냐~ 분명히 이건 짜여진 각본이야..
별의별 생각을 다하고 있는데 동방불패 형님께서 절 픽업.. 정말 식당에 모두 있더군요 T_T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속사포처럼 따지고 들어갑니다..
"어쩜 그럴 수 있어요?! 네?!"
이런 물음을 던지니 바로 자객형의 술잔이 또 날아들어 옵니다..
"야~ 한잔해"
그래서 그거 마시고 그냥 조용히 있었습니다.. 식당에선..
대신 숙소로 돌아가선 거침없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맨투맨으로 다 떠벌리고 다니고..
이런 수다쟁이, 소심쟁이 같으니라고 ㅋㅋ
소심한 사람에게 생긴 작은 일로 말이 엄청 길어졌네요 ^^;
암튼 공포스런 사건 하나 간직하게 된 2007년 정모였네요~ 즐거웠고 담에 또 뵈요~
2008년 모두 부자되시고 서로 사랑하시고 또 건강하세요ㅡ☆
첫댓글 ㅎㅎ 그래도 형 안잊어 버려서 다행이에요~ 정모 즐거웠어요^^
모두들 너무했어 ㅡㅜ 날 생각하는 사람이 어찌 한 명도 없다냐 ㅎㅎ
ㅋㅋㅋㅋ 웃겼어! ㅋㅋㅋ
난 정말 무서웠다구 ㅋㅋ
오백원 그러지마~ ㅋㅋ
담엔 평지에서 저랑 레이싱 함 해요 ㅋㅋ
스트 잘타고~~~ 가면서 나도 왠지 뭉클 했다는거....... 아침 바람이 차드라..
아침에 스트타고 따라가다가 죽는줄 알았어.. 결국 중간에 잠수차로 이동 ㅎㅎ
야! 500원 잔차가 아침 먹으러 간다구 너에게 말했는데 그건 쏙빼고 말을 하네 이러서 이 말 저말 다들어 봐야 하는거야 그 말들었으면 밥먹고 와서 이빨 닦으면 되지 말이야
아니에요~ 그런 얘기 들은적 없구만 ㅡㅡ; 모함이야!!
ㅋㅋㅋ 이제는 너땜에 웃는구나~~~
잼있었다면 다행이고요 ^^
500원 아침밥 묵어러...떠난 숙소에서...혼자 걸어오는모습...웬지..쓸쓸해 보였어...그래서..양치는 밥먹고 치는거야...ㅋㅋㅋㅋ
공포감에 오들오들 떨면서 내려가다가 형님차를 보는 순간.. 아~ 글쎄 형님 차에서 후광이 비치더라니까요 ㅋㅋ
한잔해~~
너 두왔었어?
하긴 잠수도 이미 자고 있었으니;; 담부턴 좀 더 버텨!!
아침에 차 타기전 셈을 한다고 했는데...여튼 웃겼어!!
그럼 셈을 하고도 날 뺀거여?! 난 존재감이 없었구나 ㅎㅎ
담번에 만날때 돼지고기 한번 더 싸줄테니까 유효기간좀 줄여요~~ 5년은 넘 많은걸여~~
짧아도 5년이래두 그러네요 ㅋㅋ 돼지고기 백만번 싸주세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시 생각하면 지금도 황당하다! 고생 많이앴다
다음부턴 저 꼭 챙겨주세요 ㅋㅋ
^^ 뭔일들이래요..
나의 왕따 사건이랬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