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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랐잖아요~ " "왜요?" "화남생가 가는 길 추억의 그림꾼 사랑방 최찬우화백님과 형제해도 되겠어요." "그 분이 누군데요? " "나들길에서 영화보는 사랑방도 열어주시고 맨 첨부터 무가보로 길벗님들을 대해주신 물결 그림쟁이 화가선생님이 한 분 계시걸랑요.ㅎㅎ "
왼종일 노닥노닥 서해 황금들녘 길을 걷던 날 인석과 맞닥뜨렸어요.
2010년 나들길 두번째루 문광부 실사를 앞두고 시민연대 사무국장이셨던 당시 나들길 주관하여 새 길은 어디로 낼까? 궁리하느라 시간은 채 단사흘도 안 남긴상태에서 캄캄한 한밤중 어린 초등학생 두 남매를 데불고 배고프다 엄마를 조르는 아이들을 뒤에 태운채 " 언니 맘이 급해서 그래. 포구님이 이틀뒤에 어디로 길을 낼것인지 다시 문광부에 걷기길 공모에 신청할것인지 말것인지 확답을 달래." "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캄캄한데 오늘은 넘 늦었으니 낼 새벽 날이 밝는대로 같이가자" 했더니 " 알았어요" 대답한 박윤미사무국장님 은 차에 타자마자 용흥궁공원을 빠져나와 빠리바게트빵집을 우회하여 서문으로 달려라 달려라
" 어딜 가는데? 집은 반대방향인데? " 하고 물으니 " 몰라 집에가도 이대로는 잠도 못잘거야 일단 캄캄해서 잘 파악은 안되더라도 언니가 길을 아니까 감만 느끼게 해줘~ 조바심이 나서그래" 그리고 그녀는 창후리로 단숨에 내달렸었다. 2010년 새 나들길을 일명 만리장성뚝이라 불리는 강 화만 둑방에서 외포리까지를 한 코스로 넣으려고" 그러나 새길 5구간은 모두 48국도 남쪽으로 나게 되었고 2009년 전국에서 7군데가 선정되었으나 두곳만 다시 2010년 재선정되고 5곳은 탈락 강화나들길은 그렇게 연이어 두해를 문광부실사에서 통과되었고 오늘에 이르렀는데 지금 당시 온 힘을 기울여 수고많았던 박윤미사무국장님도 처음부터 길에서 애썼던 은미샘도 나들길밖으로 가고 다시 3년이란 시간이 흐른뒤 5년차 늦으막이 16코스 서해 황금들녘 길이란 이름으로 이 길을 걷는 감회 마음이 짜~ 하다. 보고싶기도 하고 같이 걸으며 옛날 이야기도 두런두런 나누고싶고ㅡ
상흠이는 이제 중학생이 되었을텐데... 동생인 혜연이는 몇학년일까? 얼굴본지 한참인데~
에어 김의 빈티지는 캐나다 퀘백과 미국의 일부를 횡단하고 하마터면 팔고 올뻔도 했으나 나들길과의 인연이 있는겐지 이렇게 제 집을 찾아 덕산중으로 오르는 중
올겨울은 예서 날것이라고.. 오는 봄이면 또 인석은 어디로 종횡무진 여행을 떠날지?
미국에서 농부들이 주로 사용하는 비행기맹그는 재질로 만들어 사용하는 집차인데 빈티지 에어스트림이라고 써 있다. 내부는 이렇게 한국식 정서로 변신을 시켜 놓아 낯설기는커녕 외려 만나서 방가방가 !!!
흑련이 핀 찻상도 있고
미국식으로 되어 출하된 빈티지를 일케 한국정서로 변신시켜 친구삼아 차뒤에 달고 다니던 이야기들 김수환 추기경님이 새겨져 있는 머그잔에 연하게 내려준 커피 한 잔 마시며 대한지적공사에서 따끈따끈 새로나온 강화도로명 주소 안내도 찬찬이 살펴보며 나들길주변 바뀐 길이름들은 뭘까? 들여다보다 말고 잠시 상념에 젖는다. 풍경있는 사랑방이라고? 하긴 어딘들 풍경이 없겠는가 가는 곳곳마다 안팎구별없이 풍경천지인데~
격자무늬 창호식문도 더없이 반갑고..
집차가 겨울을 나기위한 새 터를 장만중
요자리에 집차는 자릴잡았다
맞은편엔 이렇게 황청 덕산팬션이 자리해 있고
길가 숲속엔 붉은 산수유열매 저 먼 남녘 구례의 봄을 생각나게 한다. 오늘은 눈속에 붉은열매 얼마나 고혹적일까? 산새들은 겨우내 이 열매들 먹이할테지.
늦깍이 상추 인석들도 눈속에 얼었을텐데.. 엊그제만해도 일케 싱그럽고 풋풋했는데~
빈티지에 처음 온 손님이라고 아무래도 점심대접을 하셔야만 한다시며 근처에 무엇이 있느냐고? 조금 내려가면 황포돛대며 황청마을 있지만 그건 과하고 담백한 순두부는 어떨지 여쭈니 바로 에어샘 OK~ 9118타고 남산뜰로 갔는데 멋진곳 안내해주어 정말 좋다시며 주인장에게 엄마집 밥같다고 또 와야하니 명함달라시는 중이시다. 에어샘 주신 지도도 감사하고 점심도 정갈하니 감사했어요. 카메라 주머니는 혹 찾게되면 챙겨놓을테니 암 걱정마라시며 이번 일요일까지는 덕산에 머물것이니 저고리님과 같이 커피 마시러오라고..
주신지도 아직 간직중이고요 언제 2부 대륙횡단 이야기 마저 들려주세요. 읍내 빨간코네모에서 그윽한 커피 한잔 저두 대접할께요.
164. 구포촌동
구 포촌 앞쪽은 큰 바다에 이어져 남북의 상인들이 배를 타고 드나드네 생선 안주 쟁반 가득하고 술독도 가득 차니 해질 녘 은행나무 주막에서 술에 취해 한숨 자네.
* 지금은 삼산 연륙교가 착공되어 진행중이지만 아직 다리완공은 멀었단다.게다가 북방한계선 너머론 배들이 다닐수도 없으니 언제 다시 남북의 상인들이 드나들려나?
포구 황청마을서 내가시장으로 넘어가는 옛 길 어부들의 갓잡은 생선이며 나무실어 나르던 소달구지 넓던 신작로는 이제 옛날 이야기 산길은 이렇게 세멘포장으로 급변신 오가는 차량들은 신나겠는걸 걷는 우리는 쪼매 아쉽지만..
ㅡ 포장하기 전 같은 길의 표정 ㅡ
황청마을이 고향이었던 울 엄마도 이 산길을 그리도 숱하게 넘어다니셨다는데 이젠 세상에 안계시다. 나들길이 생겨돌기전 엄마손잡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산소가던 날들은 여전히 진한 그리움으로 내가슴 언저리에 예나 다름없이 앉아 있는데ㅡ ^*
ㅡ 꿈속의 시간으로나 간직해야 할 흙길이던 순간들의 표정 ㅡ
시간이란 정말 마법같아 먼 길 가신 어미 이제는 영영 돌아올 기약없고 이웃나라 당자서 몇 줄 흥얼흥얼
'산은 고요하여 태고 같고 낮은 길어 어릴 적과 같네. 우리 집은 깊은 산 중에 있어 봄, 여름이 바뀔 때마다 푸른 이끼가 섬돌에 잔뜩 끼었고 떨어진 꽃은 길에 가득한데 문 두드리는 사람 없이
소나무 그림자만 들쑥날쑥 누웠고 짐승 소리가 아래 위에서 들리니 낮잠이 비로소 족하다. 산 속 샘물을 긷고 솔가지를 주워 다 쓴 차를 끓여 마시며 뜻대로 주역과 국풍과 좌씨 전·이소·태사공서(太史公書:사기)· 도연명과 두보의 시·한유와 소동파의 글을 읽다가 조용히 산길을 걸으며 소나무 대나무를 어루만져도 보고
노루새끼 송아지와 숲 속 우거진 풀 섶에 누워 쉬어도 보고
앉아서 흐르는 물을 희롱하며 양치를 하고 발을 씻어도 보고 이미 대나무 창 아래로 돌아오니 산에 갔던 아내와 아이들이 죽순과 고사리를 따다가 보리밥을 지어 줌에
기쁘게 한 그릇 배불리고 창가에서 붓을 놀린다. 크고 작은 것 따라서 수십 자를 짓고 감추어 두었던 법첩(法帖)과 필적(筆蹟)과 화권(畵卷)을 펼쳐놓고 보노라면
흥이 일면 소시(小詩)를 읊거나 혹 풀 위의 깨끗한 이슬을 한 두 가지 받아다가 다시 차 한 잔을 끓여 마시고 걸어서 개울가로 나서면 숲 속의 노인과 시냇가 친구들을 만나
누에치기와 길쌈을 묻고 농사를 말함에 맑은 날을 세어보고 비 온 날을 비교해 보며
절후를 따지고 시(時)를 헤어보다가 서로 여러 이야기를 하고 돌아와서
지팡이에 의지하여 사립문 아래 서면 석양은 서산에 있고
자색 녹색 온갖 형상이 순간순간 아름답게 변하니 그 황홀함은 눈에 넣어도 좋을 진 저 소 등에서 피리소리 짝지어 돌아오고 달은 앞 개울에 둥실 떠올랐네.' (*) 당자서(唐子西) : 송나라 사람. 이름은 庚. 자는 자서(子西). 저서는 당자서집(唐子西集)이 있음.
덕산 산림욕장 향해 넘는 이 길 어디에도 잃어버린 카메라집은 보이질않고 서해 황금들녘길엔 보라빛 작살나무 열매들만 줄지어 나랍이서 있었다.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46 계사년 십이월 열이틀 눈내린 오후 노래하는 사랑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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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최찬우 화백님 ......잊을수 없는분.
나두~ ..
토욜 눈길속 나들길 정기걷기 잘 걸으시고
자네 홀로되신 시어머님 일요일 잘 모셔오시게나.
답사 다녀오는대로 찾아뵙고 아버님께 못 올린 큰 절 어머니께 올리려네.
눈길 조심하시고.. 넉넉한 자네맘 한없이 고맙고 고마우이 자랑스런 내 길벗이여 !!! ^ㅎ^ ~~
어절씨구~
절로 흥이나는 글매^^
당자서에 도요새님 신명이 나셨는가봅니다.
닷새후면 동지라네요. 빛나는 갑오년 맞으시길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