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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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5 12:13
구리스 - 김미숙
팔음
조회 수 137 댓글 1
구리스 ㅡ팔음김미숙
잠을 자다가 문득 깨어 보니
죽은 듯 멈춰 있는 선풍기
온집안에 매캐한 냄새 진동하고
몸은 열대야 때문에 땀으로 뒤범벅
세월의 더께로 뻑뻑해진 전동기
구리스 구해서 넉넉하게 발라주니
새것 만큼이나 잘 돌아가고
고막 찢는 괴상한 소리도 안 난다
아이들 키우고 시집살이 하면서
긴 세월 내 마음 속 전동기에도
더께가 쌓여 온몸이 삐거덕 거린다
금방이라도 멈출 것만 같다
장마철을 맞아 마음도 습하다
가슴 속 품었던 꿈 이룰 때까지
계속해서 전동기를 돌려줄
구리스가 절박하게 필요하다
*구리스ㅡ끈적끈적한 윤활유
첫댓글 서강 23-07-25 22:19연극처럼 과장된 제스처를 쓰는 단어와 문장이 많다 영화처럼 쉽게 와야 하는데 자연스럽지 않게 쓰여 있다 과장된 문장들들은 시에서 필요 없다 마지막 연 '가슴 속 품었던 꿈 이룰 때까지'는 소녀적인 느낌이 든다 폭넓게 삶을 표현하면 좋겠다 이 시의 좋은 점은 선풍기 윤활유에서 몸의 윤활유 정신의 윤활유 삶의 윤활유 인생의 윤활유를 통해 세계를 닮을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착상이 좋다
첫댓글 서강 23-07-25 22:19
연극처럼 과장된 제스처를 쓰는 단어와 문장이 많다 영화처럼 쉽게 와야 하는데 자연스럽지 않게 쓰여 있다 과장된 문장들들은 시에서 필요 없다 마지막 연 '가슴 속 품었던 꿈 이룰 때까지'는 소녀적인 느낌이 든다 폭넓게 삶을 표현하면 좋겠다 이 시의 좋은 점은 선풍기 윤활유에서 몸의 윤활유 정신의 윤활유 삶의 윤활유 인생의 윤활유를 통해 세계를 닮을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착상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