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 숭실대 교수 “30~40대 우선 백신 맞아야 확진자 감소”
‘수리 모델링’ 연구 통해 백신 접종 우선 순위 제시
“30~40대, 사회적 활동 왕성해 2차 감염 위험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와 확진자수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30~40대부터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숭실대학교 수학과 심은하 교수는 1일 최근 수리 모델링 연구로 최적화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 순위를 이같이 제시했다.
심 교수는 지난해 ‘백신 접종 우선순위’ 정립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백신의 초기 물량을 고려한 최적화된 접종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수리 모델링을 통해 코로나19의 확산 예측 시나리오와 감염재생산 지수를 측정한 것이다.
심 교수는 국내 연령대별 확진자수와 사망자수 데이터를 이용해 효과적인 백신 접종을 위한 ‘백신의 제한된 초기 물량을 고려한 최적화된 연령대별 접종 방안’을 고안해 냈다.
그는 “연령대에 따라 확진률과 사망률이 다르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사망률은 2%대지만 8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18%에 달한다”며 “사망자를 최소화할 것인지, 확진자를 최소화할 것인지 목적에 따라서 백신 공급 정책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백신 물량별, 연령별 최적 백신 접종률. 자료=숭실대 제공
심 교수에 따르면 국민 60%에 해당하는 물량의 백신(효용성 70%)이 들어올 경우, 사망자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50~70대 연령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사망자수와 확진자수를 동시에 줄이기 위해서는 30~40대 연령의 접종이 우선적이다.
현재 정부의 계획대로 60세 이상부터 접종을 시작하면 확진자수는 31% 감소하지만 30~40대부터 접종하면 확진자와 사망자를 각각 60%, 52%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별 활동량 때문이다. 사회적 활동량이 많은 30~40대를 우선 접종하면 2차 감염까지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특히 30~40대는 자녀를 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 간 감염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확진자수와 사망자수, 예상 손실 수명 최소화를 목적으로 하는 최적화 백신 정책의 효과. 자료=숭실대 제공
심 교수는 또한 최근 코로나19 검색량에 따른 확진자 추이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단어의 검색 통계로 확산세 파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자신이 감염됐다고 생각하면 증상 등에 대해 미리 검색을 해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다면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기관 등의 선제적 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심 교수는 “국내 코로나19 방역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를 갖고 백신접종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리 모델링을 이용해 진행한 이번 연구가 국내 코로나19의 종식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심 교수의 코로나19 수리 모델링 연구는 지난 1월 4일 YTN 사이언스의 ‘브라보 K-사이언티스트‘, 14일 JTBC ‘뉴스룸‘, 15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26일 미국 ‘Arirang Live COVID-19 Pandemic‘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