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골은,
오랜 전에 태풍으로 인해,
등산로가 폐쇄된 곳인데...
오랫동안,
등산로를 복구하여,
9월부터 개방한다고 해서,
홀로 찾아갔습니다.
산행을 위해서,
버스표도 예매하고,
국립공원 입장권도 예매를 했는데...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금요일 점심은 서울에서 먹고,
저녁은 구례에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7시 30분 버스를 타고,
화양강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원래 버스는,
원통 터미널에서 쉬는데,
오늘은 길이 많이 막혀서,
여기에서 휴식을...
버스는,
한계령을 지나고,
흘림골로 내려가는데...
오색에서 올라오는 바이크는,
요란한 굉음과 함께,
간단한 묘기까지 선보이고...
어째튼,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3시간이 넘어서 한계령을 지나고...
산행을 위하여,
국립공원 직원에게,
예약한 내용은 보여주고,
드디어 입장을...
입구에는,
예약을 하지 못하고 왔거나,
현장 등록을 위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입장객을 바라보고 있었고...
참고로,
이번 산행은 답사의 의미가 있고,
이 코스는 한 달쯤 지나고 나서,
단풍이 물들면 다시 찾아오려고 합니다.
누구랑??
친구들 혹은 지인과 함께... ㅎㅎ
등산로는,
시작과 함께 계단이 반겨주고...
계단은,
가파른 경사로 인해,
산행 시작부터 날 겁먹게 하고...
그래도,
차분한 마음으로,
한 걸음씩 올랐는데...
등산로 주변에 있는,
쓰러진 참나무에는,
조그만 버섯이 있는데...
얼핏 보기에는,
표고버섯처럼 보여서,
사진으로 찍었는데...
버섯의 이름은,
찾을 수가 없었고... ㅎㅎ
등산로는,
초반에 잠깐 가파른 계단이고,
이후로는 무난한 산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구간은,
나무 데크 혹은 돌계단으로 만들어서,
산행을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심지어,
계단이 여기에 왜 있을까 하는 곳도,
여러 곳에 있었고...
가을이라서,
하늘도 높고,
설악산의 바위들도,
웅장한 모습으로...
흘림골에서 올라가는 곳은,
등선대라는 조그만 암봉인데...
망경대에서 바라다본,
만물상 바위 중에서,
한 곳을 올라가는 중이고...
맞은편 바위들은,
만물상의 일부분이고...
힘들면,
쉬어 가라는 의미로,
조촐한 나무 탁자와 의자가...
사진으로는 크지 않게 보이지만,
실물은 의자 둘레가 한아름도 넘었고...
커다란 고목은,
쓰러진 이후에도,
사람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흘림골을 출발해서 1Km도 못 걸었는데,
여심폭포가 눈에 들어오고...
폭포는,
크기가 너무 적고,
바위틈에 숨어 있어서,
그냥 지나칠 뻔했는데...
워낙 많은 남정네가,
하염없이 바라보는 관계로,
폭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서,
사진도 한 장... ㅋㅋㅋ
응큼한 생각을 하면서 봐야,
폭포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고...
폭포를 지나 등선대까지는,
2~300미터쯤인데,
여기가 유일하게 어려운 곳이고...
그래서,
많은 산객들이,
줄지어 오르고 있고...
산행 당일에는,
연세가 있는 분들이 많아서,
여길 통과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고...
드디어,
등선대 정상이 눈에 들어오는데...
가파른 암벽에는,
등산객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난,
저길 가야 할지,
아님 먼발치에서 눈요기만 하고서,
발길을 돌려야 할지 고민을...
좀 더 자세히 보면,
암벽을 따로 오르는 사람은 없지만,
봉우리에는 사람이 있는 걸 보니,
다른 길이 있는 듯...
더구나,
난간에는 보호대가 있으니,
한번 도전해 보기로... ㅎㅎ
경과적으로,
여길 찾아오면,
반듯이 올라야 하는 곳이었고...
지금부터는,
등선대 정상에서 방향을 바꿔가며,
바라본 풍경입니다.
어딜 봐도,
부족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각 방향별로 전혀 다른 느낌의 산들이 펼쳐지고...
현재의 방향은,
속초 방향을 바라본 풍경인데,
암봉들과 멀리 바다까지 한눈에...
여기는,
점봉산 방향입니다.
가장 멀리 있는 산이,
통제구간이라 갈 수가 없는,
점봉산의 정상이고...
발아래로는,
만물상의 기암들이,
죽순처럼 솟아 있고...
산 정상은,
너무 많은 등산객으로 인해,
발 디딜 틈도 없었고...
이래서,
탐방로를 예약제로 하고,
하루에 5000명만 입장이 가능하게 했나 봅니다.
만일,
출입 통제가 없다면,
사람에 치여서 죽거나,
산행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ㅎㅎ
사람들에 밀려서,
이리저리 쫓기다가,
드디어 한계령 방면에 도착을... ㅎㅎ
오른쪽,
가장 멀리 있는 산이 대청봉이고...
암벽들 아래에는,
꼬불꼬불한 도로와 더불어,
조그만 한계령 휴게소가 자리하고...
여기는,
한계령 방면을 바라보며,
발아래를 내려다보니,
이런 풍경이...
즉,
조금 전 깎아지른 절벽이,
발아래에 있었고...
무서움보다는,
사람에 밀려서,
내 의지와 관계없이,
한 바퀴 돌아보고,
봉우리를 내려왔네요. ㅎㅎ
봉우리를 내려와서,
흘림골을 접어들었는데...
이 계곡은,
단풍이 들어야,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을 듯...
실제,
푸른 나뭇잎으로 인해,
이렇게 멋진 바위들이 가려져 있었고...
더구나,
단풍이 없으니,
그냥 계곡을 걷는 느낌이 훨씬 강했고...
가파른 절벽 사이로,
철망으로 만든 등산로는,
끝없이 내려가는데...
아마도,
이 구간이 장마로 유실되어,
새로 보수를 한 듯...
왜냐하면,
철제 구조물이,
너무나 깔끔하고,
최근에 만든 흔적이 곳곳에 남아서...
어째튼,
암벽 사이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서,
편하게 내려가고...
맞은편 기암들이,
울긋불긋한 단풍과 어우러지면,
환상적인 모습일 듯...
산행 당일에도,
경치는 결코 나쁘지 않았지만,
조금 더 멋진 모습은,
한 달쯤 뒤에 보여줄 것으로...
암튼,
시간이 된다면,
주말은 피하고,
주중에 휴가를 내서,
다시 한번 찾아오기로...
여기는,
등선폭포라고 하는데...
수량도 적지만,
높이나 폭포의 규모가,
그리 빼어난 곳은 아니었고...
그래도,
산행을 하면서,
잠시 동안 물소리 들으며,
쉬어 갈 수 있어서 좋았고...
이름은 모르지만,
여기도 새로 만든 출렁다리가...
제일 당황스러운 것은,
우리나라 기술력도 뛰어난데,
다리를 불량으로 만들었다는 것...
아마도,
감독하는 사람과 시공사의 뒷거래가 있거나,
아니면 기술력이 없는 업체가 시공해서,
다리를 흔들거리게 만들어 놨고...
다른 구간은,
절벽을 따라서,
튼튼하게 시공을 해서,
어렵지 않게 걸었는데...
유독,
그 다리 하나만 흔들거려서,
산행하는데 불쾌감을 줬고...
당시에는,
관한 부서에 부실시공이라고,
신고라도 하고 싶었으나,
공사했던 인부들의 노고를 생각해서,
꾹 참고 내려왔네요. ㅎㅎ
산행은,
오전 10시 반경에 시작했고...
여심폭포 지나고,
등선대를 구경하고 내려왔더니,
시간은 어느덧 점심시간이었고...
많은 산객들은,
일행들과 둘러앉아서,
시원한 막걸리와 맛난 음식을 즐기는데...
난,
꼴랑 물 한 병이 전부라서,
군침만 다시고 하산을...
간혹,
오르막도 있지만...
그래도,
올라야 하는 이유는,
이렇게 멋진 암봉을 보기 위해서...
그리고,
바위를 가리는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었다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내려가는 계곡은,
처음에는 "와~~~~" 했는데,
갈수록 탄성을 잦아들었고...
왜냐하면,
이런 풍경이,
하산길 내내 펼쳐짐으로,
그냥 멍한 느낌으로 하산을...
단 한 가지 흠은,
다리가 부실해서,
조금씩 흔들린다는 느낌이 들었고...
하늘도,
계곡도,
수려한 암봉도...
그냥,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머리가 깨끗해지는 느낌이었고...
아마도,
이런 느낌을 즐기려고,
수많은 사람이 찾는지도...
이제는,
주전골도 서서히 마무리되고...
산행 코스는,
흘림골은 계곡보다는 바위가 멋있고,
주전골은 바위보다는 계곡이 좋았네요!!
어째튼,
이런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 생각하며 하루를...
이 장소는,
오색 약수가 나오는,
두 번째 장소인데...
알면서도,
무심결에 한 모금 마셨다가,
죽을 뻔...
맛이 없을 뿐 아니라,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
암튼,
아래쪽 약수가 없으니,
제2약수터에서 한 모금 했고...
여기는,
성국사 마당에 있는,
조그만 우물입니다.
조금 전,
오색 약수에 버린 입맛을,
깨끗한 물로 씻었고...
그리고,
산행 중에 마시지 못한 물을,
여기에서 한 바가지로 보충했는데...
스님이 하시는 말이,
도대체 뭘 했길래 물을 막걸리처럼 마시냐고!!! ㅎㅎ
약수라고 하면,
가뭄에 마르지 않고,
비가 와도 넘치지 않아야 하는데...
그동안은,
가물에서 물이 없다가,
올해 비가 많이 와서,
다시 물이 나온다는데...
물의 양도 적을 뿐 아니라,
물의 맛은,
오색약수에 물탄 느낌...
오색 주차장에서,
걸었던 코스를 바라보니,
과연 멋진 장소였고...
이제는,
서울행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면 되는데...
의도치 않게 연결된 지인이,
여기까지 데리러 온다고...
참고로,
단풍철에는 임시 버스가 자주 다니지만,
여기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양양으로 이동해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서 고속버스로 서울 가면 좋습니다.
지인 덕분에,
차를 얻어 타고서 서울 가는 길인데,
한계령에 잠시 내렸습니다.
한계령 휴게소에 들러,
커피 한 잔 대접하면서,
사진도 찍어 보고...
차는,
다시 서울로 출발했는데...
여기는,
원통에 있는 조그만 공원인데...
점심 식사를 위해서,
여기에 자릴 잡았습니다.
술은,
친구가 준 주문진 막걸리...
안주는,
맛난 소고기로... ㅎㅎ
점심을 너무 잘 먹고,
다시 술집을 찾아 가는데...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진입하는 구간이 차가 너무 밀려서,
난 기차를 타고 왕십리에 도착을...
덕소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30분 남짓 걸려서,
왕십리까지 데려다줬고...
역시,
서울은 지하철이 최고네요~~~
마장동에 도착하니,
1차는 마무리되고,
날 위해 이런 것을...
더구나,
친절히 구워주는 사람이 있으니,
눈물이 날정도로 고마웠고...
암튼,
제일 맛있는 소고기와,
시원한 소주 한 병은,
뭐라 표현이 어려웠고...
1차는 저렴한 소고기로,
2차는 고급진 맥주로...
물론,
맥주에 소주도 추가해서...
이렇게 먹으면,
다음날 아침에 머리도 아프고,
속도 쓰릴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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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저녁은 구례에서,
아침은 설악산 흘림골,
점심은 원통에서 소고기,
저녁은 마장동에서,
마감은 소주와 맥주로...
짧은 하루,
긴 여정이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가운 사람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더구나 맛있는 음식까지...
함께한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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