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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성산 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호현낙선
잘 마치는 자가 됩시다. 시90:9-17, 딤후4:1-8
어느 백발의 노인이 인생을 다 경험한 후, 인생의 시간이 얼마나 귀중한가를 청년들에게 이렇게 훈계했다고 합니다. "내가 울고 있던 어린 시절에는 시간이 마치 기어가는 것처럼 천천히 지나갔다. 내가 꿈을 꾸고 이야기하던 청년 시절에는 시간이 빠른 걸음처럼 지나갔다. 내가 완전히 성인이 되었을 때는 시간이 마치 뛰어가는 것처럼 지나갔다. 내가 장년이 되어 능력을 과시할 자리에서 활동을 시작했을 때 시간은 마치 구름처럼 날아가 버렸다. 내 머리가 흰색으로 변하여 노인이 된 지금엔, 시간은 이미 나에게서 지나가 버린 것을 알았다."
금년 한해도 어느덧 다 지나고 마지막 송년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세월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누구나 예외 없이 인생을 마치는 날을 맞게 되는데, 송년주일을 맞아 두 본문을 중심으로 “잘 마치는 자가 됩시다.”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잘 마치는 자가 되려면,
1.날 계수하는 지혜를 가져야합니다.
구약 본문 시90:9에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했습니다. 본문의 말씀은 모세의 기도로 기도의 내용을 보면 하나님의 광대하심과 인간의 왜소함이 대조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영원하신데 인간은 들의 꽃과 같이 너무 제한적이고 짧습니다. 모세는 이 기도에서 절대와 상대, 영원과 순간을 대조하는데, 그렇다고 좌절과 허무만을 부각시키지 않고, 짧고 허무한 인생이지만 영원하신 하나님의 은총으로 접붙임을 받아 주님을 믿고 찬양하며 주님과 함께 하는 인생이 되면 인생의 진정한 희락을 맞볼 수 있고, 영생을 소유하여 하나님과 함께 영원한 행복 자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여러 모양의 시련을 겪게 하지만 하나님의 은총 안에 거하는 자는 그러한 세상 가운데서도 우리의 삶은 밝고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으로 바뀌게 됩니다.
살전5:16이하에 보면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하며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습니다. 시118:24에 "이 날은 여호와의 정하신 것이라. 이 날에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로다."했는데, 시인은 우리가 먼 훗날, 아니면 내일 즐거워하고 기뻐한다고 말하지 않고, 지금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날이기에 이 날에 우리가 즐거워하고 행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너무나도 짧은 인생을 사는 우리는 나와 영원토록 함께 하시고 나를 사랑하시며, 나를 인자와 사랑과 긍휼로 대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또한 나를 사랑하시어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기뻐하며 사는 지혜를 가지고 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담의 죄 아래 태어난 모든 인간은 모두가 늙고 쇠퇴하며 결국 죽게 되는데,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을 만들고, 운동을 하고, 화장을 하고, 보약을 먹는 등 온갖 노력을 하여도 노화와 죽음을 막거나 피할 수는 없습니다. 모세는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본문 12절에서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이는 삶의 지혜를 위한 기도로, 복된 삶을 위해서, 장래에 소망이 있는 인생이 되기 위해서는 나의 남은 날수를 계산하는 지혜의 마음이 있어야 된다는 뜻입니다. 시간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선물입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는 그 시간을 하나님을 떠나 자행자지하며 악을 행하거나 헛된 시간으로 흘려보내지만, 지혜 있는 자는 시간을 아껴 믿음으로 살면서 주님과의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며 주님을 기쁘시게 하며 삽니다. 그러므로 모세는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큰 나라의 황제가 평복을 입고 서민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 하였습니다.
하루는 거지처럼 차리고 지하실에서 땀을 흘리며 불을 지피는 화부가 있는 곳에 들어가 왕은 누추한 화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배고프면 빵과 음료를 사다가 함께 먹었습니다. 그는 힘겨운 일이 있을 때마다 화부를 찾아가서 농담도 하고 화부의 일에 대하여 묻기도 하면서 어느덧 정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황제는 자기의 신분을 밝히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여보게, 나는 거지처럼 보이지만 실상 이 나라의 왕이네. 내가 자네를 만나 많은 것을 배웠네. 이제 내가 자네에게 무엇을 해주고 싶은데 관직이나 큰 집, 무엇이나 말해 보게.” 이 말을 들은 화부는 대답하기를 “사실 황제 폐하인줄 알았다면 누추한 곳에 오시고 이야기 나누고 빵을 합께 먹으며 웃고 즐거운 시간도 가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보잘것없는 저에게 폐하 자신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그것은 폐하의 우정을 거두시지 않는 것입니다”고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화부가 황제의 인자와 긍휼 속에 있듯이 인생은 하나님의 자비와 인자 속에 있음을 보여준 이야기입니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이 세상에 오시어 친구처럼 우리를 대해 주시고, 그 사귐이 영원토록 이어지는 것 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도 날 계수하는 지혜의 마음을 가져 남은 인생을 믿음으로 값지게 살아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성실히 선한 싸움을 싸우며 믿음을 지켜야합니다.
신약 본문 딤후4:1에 “하나님 앞과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의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빛 가운데 나타나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난 후 사람은 누구나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된다는 것, 그 후에는 영생생과 영벌로 갈라진다는 것, 의로우신 재판장이 의의 면류관을 주실 것을 추호도 의심치 않고 믿었습니다. 그는 로마 감옥에서 죽음을 내다보면서 믿음의 아들인 디모데에게 유언과도 같은 말씀으로 당부하고 있습니다.
진실한 성도는 흔들림 없는 견고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 때 우리는 성실히 선한 싸움을 싸우며 믿음을 지킬 수 있습니다. 성도의 믿음은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합하는 믿음이어야 합니다. 믿음은 시간적인 면으로 볼 때 과거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일이나 선민을 애굽에서 해방시킨 일 등을 성경에 기록된 대로 믿는 믿음이 귀합니다.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하신 일들,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셨고,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세상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서 대속하는 죽음을 죽으시고,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 하신 일, 사도들과 믿는 무리들이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이 되어 행한 일들을 사도행전에 기록된 대로 그들의 행적을 믿는 것입니다. 이 믿음이 있을 때, 노아, 아브라함, 요셉, 다니엘, 욥, 다윗, 바울, 바나바, 스데반 등의 믿음의 행적을 보면서 ‘나도 그런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기도하며 본받게 됩니다.
또한 믿음은 현재적이어야 합니다. 과거의 사건이나 기록된 것을 믿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지금 내가 믿어야 합니다. 나에게 적용되어야 하고, 체험되고 고백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주님과의 인격적 사귐과 성령의 다스림과 충만함을 현재적으로 경험해야 합니다. 지금 내가 주님을 예배하고, 기도하며, 감사드리며, 찬송과 영광을 돌려드리며 전도와 선교에 참여해야 합니다. 주님은 지금 나의 선한 목자가 되시어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도록 도와주시고, 지켜주심을 믿고 어떤 환경이나 상황에서도 주님이 주시는 참 평안을 가지고 감사하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사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믿음은 장래 되어 질 일을 믿는 미래에 대한 믿음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믿음입니다.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의 족장들의 발자취를 기록한 믿음의 장입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과 같은 믿음의 족장들은 장래 되어 질 일을 믿었습니다. 이삭은 야곱을 축복하고, 야곱은 열 두 아들들을 축복하고, 요셉은 장차 애굽을 떠나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갈 것을 예언하고 축복하며 애굽을 떠날 때 내 유골을 가지고 떠나라고 당부하였습니다. 과거에 큰 은혜를 경험했고 지금도 잘 살고 있지만, 그러나 그들이 바라본 것은 미래였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입니다. 사도신경의 신앙고백에는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믿음의 고백으로, 그 절정은 미래에 있습니다.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사도 바울은 현재의 고난은 장래의 영광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믿으며 선한 싸움을 위해 복음을 전하다 당하는 수많은 고난을 도리어 기쁘게 여기며 소망 중에 견디고 큰 환난 중에도 끝까지 믿음을 지켰습니다. 오늘 우리도 성실히 선한 싸움을 싸우며 믿음을 지키는 성도가 됩시다.
3.소망 중에 견고한 장례의 터를 쌓아야 합니다.
본문 시90:17에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임하게 하사 우리 손의 행사를 우리에게 견고케 하소서 우리 손의 행사를 견고케 하소서". 이는 삶의 보람을 위한 기도입니다. 모세는 거듭해서 ‘우리 손의 행사를 견고케 해 달라’고 기도 하는데, 견고케 해 달라는 말은 헛되지 않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성도가 믿음으로 살다가 주님 앞에서 칭찬과 인정과 상급을 받게 된다면 영원히 견고한 인생이 됩니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하기 나름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우화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서 개미는 열심히 일해서 다가온 겨울을 잘 준비했지만, 베짱이는 노래하고 즐기다가 다가올 겨울 준비를 못해서 크게 낭패를 당했습니다. 눅16장에 보면 날마다 호화로이 연락하던 부자는 음부에 던져져서 물 한 방울을 아쉬워하며 지난날을 후회했고, 거지 나사로는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서 복락을 누렸습니다. 믿고 그날을 준비하는 자에게는 뜻밖의 복락이 임할 것이고, 불신하고 비웃던 자들에게는 뜻밖에 고통의 날이 임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것이고, 상 받거나 형벌을 받거나 둘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미래가 어두울 수도 있고, 미래가 밝을 수도 있습니다. 장래를 위해 잘 준비하면 상 받고, 그렇지 않으면 심판받을 것입니다. 준비도 안 하고 막연히 잘 될 것을 기대하는 자는 어리석은 자입니다. 히말라야에는 ‘활란’이라는 새가 있다고 합니다. 이 새의 특징은 둥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새는 밤만 되면 히말라야의 그 추위에 떨면서 “내일 햇볕이 나면 꼭 둥지를 지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낮이 되면 지난밤에 했던 결심은 깜박 잊은 채 놀기만 하다가 또 하루를 넘겨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밤이 되면 추위 때문에 또 결심을 되풀이하지만 결코 둥지를 짓지 못하는 새가 ‘활란’이라고 합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본문 딤후4:3-5에서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좇을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좇으리라./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근신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인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고 권면합니다. 이 말씀처럼 마지막 때가 되면 사람들은 바른 신앙에서 떠나 불성실하게 되고, 자신의 욕망을 따라가는 자들이 많아집니다.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근신하며 직무를 다하라고 합니다. 말은 아무리 피곤해도 집 가까이 오면 그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우리도 천국이 가까울수록 힘을 냅시다. 마라톤 경주에 참예한 자가 결승점이 가까워지면 지치고 힘들지만 있는 힘을 다해 달리는 것처럼, 믿음의 경주의 마지막에 더욱 힘을 냅시다. 우리 앞에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습니다. 우리를 응원하고 어서 오라고 환영합니다. 오늘 하루가 지나면 천국의 복락에 참여하는 날이 하루 가까워지고, 올 한 해가 지나면 아버지의 영광의 집에 들어갈 날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습니다. 딤후4:6-8 함께 읽겠습니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아멘. 우리 모두 소망 중에 견고한 장래의 터를 쌓는 자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정리합니다.
송년주일을 맞아 두 본문을 중심으로 “잘 마치는 자가 됩시다.”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잘 마치는 자가 되려면,
★.날 계수하는 지혜를 가져야합니다.
★.성실히 선한 싸움을 싸우며 믿음을 지켜야합니다.
★.소망 중에 견고한 장례의 터를 쌓아야 합니다. 아멘.
<2023. 12. 29. 호현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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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성산 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호현낙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