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다’에서 ‘불’자가 떨어지니 '편하다'가 되었네!
어떤 산골에 사시는 분이 이런 소박한 시를 썼습니다. 따뜻한 물 쓰기도 불편하고/ 화장실 가기도 불편하고/ 군불 넣기도 불편하고/ 산길 오르내리기도 불편하다/ 그렇게 불편을 오래 사용하다 보니/ ‘불’자가 떨어져 버렸다’ 처음엔 불편한 일들이 시간이 지나 몸에 익숙해지니까 더 이상 불편하지 않고 편한 것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불편하다’란 말에서 ‘불’자가 떨어지니까 편하다가 된 겁니다.
참 재미있는 시입니다. 현대인들은 너무 편한 것만 찾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불편에도 참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사실 옛날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이 편해진 사회가 되었는데요. 가장 좋은 예로 휴대폰이 없었던 시절에는 어떻게 살았을까요? 그런데 이렇게 생활이 편해질수록 이상하게 불편한 일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작은 불편함을 참지 못해서 사단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걸 보면 모든 게 점점 편해지기만 하는 세상이 도리어 걱정이 되고 무서울 때가 있습니다.
요즘처럼 옛날에는 에어컨이 많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자동차에도 에어컨이 지금처럼 필수가 아니라 옵션이었으니까요. 이상 기온으로 요즘이 옛날보다 더 더워졌다고는 하지만 사실 더 더워진 건 우리 마음인지도 모릅니다. 작은 불편도 참지 못하고 쉽게 마음이 불처럼 뜨거워지니까요. 그러나 기독교 신앙이란 불편함을 참고 견디는 가운데 영성이 깊어지는 기쁨이 있습니다. 이제 여름을 맞아 점점 더 불편할 일이 많아질 겁니다. 그 모든 불편을 영성훈련이다 생각하고 감사히 받아들이면 어떨까요.
그러다 보면 우리도 그 누구처럼 ‘불편하다’에서 ‘불’자가 떨어지고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편한 사람이 될 겁니다. 그러면 일도 편해지고 인간관계도 편해집니다. 생각난 김에 ‘불’자를 열심히 떼어봅시다. ‘불신앙’에서 ‘불’자를 떼어 ‘신앙’이 되게 하고요, ‘불가능’에서도 ‘불’자를 떼어 ‘가능’으로 바꾸고요. 또 없을까요? ‘불만족’에서도 ‘불’을 떼어 ‘만족’이 되게 합시다. ‘만족’이란 발목까지만 차도 만족하는 것이라고요. 이제 장마와 습한 무더위가 다가올 텐데 모든 불편한 것들을 편한 것으로 바꾸는 믿음의 도전이 시작되길 응원합니다☺
(2024년 7월 14일 주일 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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