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 장군의 부조묘(不祧廟)입니다.
부조묘란 불천위 제사의 대상이 되는 신주를 모신 사당을 말하는데요, 본디 4대가 넘는 조상의 신주는 사당에서 꺼내 묻어야 하지만, 나라에 공훈이 있는 사람의 신위는 왕의 허락으로 옮기지 않아도 되는 불천지위(不遷之位)를 얻게 됩니다.
사당 편액도 부조묘인데요, 황진 장군은 순국한 진주성 내 창렬사에 충무공 김시민 장군, 진주목사 서예원, 창의사 김천일, 경상우도 병마사 최경회 등과 함께 배향되었으며 남원 정충사(旌忠祠)에도 남원 출신으로 임진왜란 때 순국한 고득뢰, 안영과 함께 배향되었으며 향사일은 음력 10월 12일이라고 합니다. 정충사에는 특히 황진 장군의 신도비와 묘소도 함께 있다는데요, 부조묘가 있는 대곡리와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랍니다.
황진 장군은 1591년 (선조 24년) 통신사 황윤길을 따라 일본에 다녀온 뒤 장차 왜적의 침공이 있을 것을 예언했으며 동복 현감으로 있을 때부터 장차 있을 왜란에 대비해 무예 단련에 힘썼다는데요, 왜적에 맞서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진정한 무장으로 현대에 이르러 전라북도를 수호하는 육군 35사단에는 황진 장군의 호국정신을 이어받고 애대심을 향상시키고자 황진 대대를 두고 있습니다.
조선조 명재상 황희 정승은 4형제를 두었는데요, 호조판서를 지낸 장남 황치신 후손이 바로 호안 공파라고 합니다. 남원시 대산면 대곡리도 장수 황씨 호안 공파 집성촌인데요, 주생면 상동리 남원 양씨 집성촌과 주생면 지당리 남원 윤씨와 남양 방씨 집성촌, 수지면 호곡리의 죽산 박씨 집성촌과 더불어 남원의 4대 양택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곡마을에는 풍수지리에서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비봉포란형(飛鳳抱卵形)명당인 봉황대가 있는데요, 예로부터 큰 인물이 날 것이라는 명당이어서 황진 장군 같은 구국의 영웅이 탄생했는지 싶습니다.
♨출처 / 글.사진=남원시 블로그 기자단, 김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