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으로 구성된 송정 마음나눔 봉사단, 효잔치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탈북한 사람들은 최근의 성공적인 남북정상 회담을 누구보다 부푼 기대를 안고 보고 있을 것 같다. 지금도 북에 남아있는 친지들과 은밀히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도 있다고 하지만, 당장 자유왕래가 실현된다면, 그리운 고향과 친지들을 만나러 곧 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탈북민은 약 3만명으로 부산에 1,029명, 해운대에는 155명이 송정과 반송에 살고 있다. 더 나은 생활에 대한 큰 기대를 안고 남쪽으로 내려 왔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문화의 차이, 주변의 보이지 않는 차별, 아는 사람이 없는 외로움에 시달리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 대부분 식당의 알바나 단순 근로자로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한국생활에 열심히 적응하며 노인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하는 단체도 있다.
지난 5월 3일 10시부터 송정 주공단지(휴먼시아)에서는 15명의 탈북민 출신 마음나눔 봉사단이 어버이날을 맞아 마을에 사는 노인들을 위해 춤과 노래를 부르며 음식 대접을 했다.
청진 출신의 오경숙 단장은 “탈북민이라 하여 정착금 지원을 비롯해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 우리 탈북민들이 보답하는 차원에서 봉사단을 만들어 1년에 두세 번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한다”고 한다.
오경숙 단장은 청진의 김책기계제작소의 농구 선수 출신으로 중국을 거쳐 탈북하는 과정에 태국에서 감옥생활도 했고 교통사고와 갑상선암으로 큰 수술을 두 차례나 받는 등 본인 자신도 힘들고 어렵지만, 아기를 맡기기 어려운 젊은 아줌마 탈북민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바라고 형식적인 지원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진정성이 있는 교류가 아쉽다며 탈북민에 대한 따뜻한 눈길이라도 큰 힘이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