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님.
늘 하던대로가 아닌 안 하던대로 해보는 것. 하늘이 준 찬스를 오래된 버릇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멋드러지게 반응할 수 있는 찬스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말씀을 들려주셨어요.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멋진 사람이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늦은 밤, 어머니와 통화를 하게 되었어요. 오늘 배운 것을 실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바로 주시네요. '그래, 배웠으니 해보자.' 마음먹고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약장사에게 다녀오셨다는 이야기와 어쩌다보니 두개나 샀다는 이야기, 그리고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듣자 바로 말이 튀어나왔어요. "그러니까 그런데 가지 말라고 했잖아요." 아뿔싸! 이게 아닌데...
한님.
저는 더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르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더 험한 말을 하게 될까봐 그냥 어머니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어요. 무엇보다 '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자꾸 하시는 어머니께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 누구보다 어머니 자신이 가장 힘들다는 것이 전해졌어요.
'난 잘 지내고 있을게 걱정하지 마~' 라는 말을 남기시고 전화는 끊겼습니다.
한님.
볼품없는 저를 보고 있습니다.
다시 해볼게요. 다르게! 이제 하나 둘 머리속에 말들이 떠올라요.
고맙습니다_()_
첫댓글 그와같은 어리석은 습관에 찌든 사람인줄 알게되었으니 얼마나 고맙고 천만다행 입니까. 더구나 우리에게 그렇게 살지 않을 수 있는 힘도 무진장 있다는 것도, 얼마든지 다르게 살 수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살아있으니 사는 동안 이제 다시는 낡은 습관에 나를 맡기지 않고 하늘뜻에 따라 절로 살아지기를 기도하며 몸과 마음을 다하여 그렇게 살아야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