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다니는돈] 밀러타임 노매니저 - 2 -
양재역으로 이사 와서 양지바른 곳에서 잘 살고 있다.
이사 와서 어영부영하다가 이사 떡을 못 돌렸고 차일피일 하다가
일주년 기념떡을 돌리기로 하였다.
그날이 7월 9일인데 주말에 일이 있어 또 미루다보니 결국 7월 21일,
바로 어제 조촐하게 하려 하였다.
백수방송국이 7월 2일에 개국하였고
마포FM방송국 (100.7MHz)의 인적자원과 장비를 무상으로 지원받고 있으나
방송 내용만큼은 백수들 자신들이 하고 있다.
다음카페 '백수회관' (http://cafe.daum.net/backsuhall) 회원들이 방송을 하고
나역시 '희망상담' 코너로 방송을 하고 있다.
방송 물 좀 먹었다고 내가 일일'스피치' 과외 선생 노릇을 하기로 하였는데,
어제가 또 그날이다.
김밥을 엄청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다가 인원수 파악하려고
전화를 해보았더니 양재역에서 마지막 한 명을 기다린단다.
그래서 몇 분이나 모이셨어요? 했더니
예상 외로 열분 정도에 일본 아사히방송의 취재팀도 오셨단다.
에잉? 아사히방송이 왜? ...
코딱지 사무실에 장정이 열명이 앉기도 벅차서 한 명은 골목에 서 있고
아사히방송 팀은 혀를 내두르며 다시 복도로 나갔다.
그중 코리언감독(코디네이터인지 호칭은 모름)께서 하신 말씀.
너무 좁아서 곤란하니 가까운 호프 집에 가서
옹기종기 모여앉아 두런두런 대화하는 모습을 찍겠단다.
옳으신 말씀.
이럴때, 처음으로 내가 주변머리가 없어 비서도 못 두고
혼자 소박하게? 꾸리니 사무실도 작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결국 내 사무실은 아사히방송에 못나가고 밀러타임 호프집을 신나게 찍었다)
7월 29일,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일본 전국으로 나가는 방송인데,
시사프로그램이고 한국의 대선을 앞두고 다양한 층의 사람들을 취재하는데,
그중 '대한백수청년들에게 묻는다' 이런 주제라고 한다.
- 밀러타임 노매니저 1 - 에서 말한 바 있지만
사장이신 노매니저님이 친절, 성실하고 가게구조가 좋다.
코리언감독께서 마음에 든다고 한다.
노매니저님은 휴가 가시고 안계셔서 대략 난감한 표정을 지었더니,
나를 잘 알고 있다며 걱정마시라고 적극 협조해주겠단다.
야외 테라스도 몽땅 점령하고
자바라 형식으로 된 문짝을 활짝 열어놓고
안쪽에서 테이블 두 개 점령하여 또 찍는다.
음악도 끄라고 했더니 그것도 오케이!
뜻대로 취재가 잘 되어서인지 아사히 측에서 제작비로 지원할테니
고생했다며 호프를 실컷 사주겠단다.
어차피 테이블 위에 음식이나 맥주잔이 있어야 그림이 나온다마는
일행들은 덕분에 잘 먹었고 밀러타임 측에선 나한테 고맙단다.
밀러타임 노매니저님은 본인이 부지런하시니
직원들도 하나같이 친절하고 부지런하며
별볼일 없는 동네아줌마인 나에게 선생 대접을 하며 잘해주신다.
선생 대접이 대수여서가 아니라 똘똘하시고 잘난 사람들이 원래
상대방 대접도 예의바르고 극진하더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러니 사업도 당연히 잘 굴러가고 돈도 벌겠징?
고맙습니데이~
아사히방송 측도 코리언감독도 흡족해하는 눈치다.
실은 스피치 훈련을 하기 위해 대여섯명이 모이기로 한 건데,
회원들이 최장선생님과 먼저 선약이 있고 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양재역으로 가야 하니까 취재를 못하겠다고 했단다.
그바람에 아사히방송이 양재역까지 오게 된 것이다.
졸지에 방송줄연하느라 유시 쯤에 술을 마시게 되었으니
우짜노.
취재가 끝나고 결국 만취 되기 전에 약식훈련.
지난 방송 대본으로 우선 중요하고 급한 부분만 짚고 넘어갔다.
그런데, 내가 방송에 출연을 못해서 서운한 게 아니라
내 사무실이 너무 작아서 찍지도 못한 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까비 ~ 으헝!
첫댓글 아~~~멋집니다..드뎌 최짱님의 인기가 태평양을 건너가게 된 것 같네요 진심으로 감축 드립니다.와~~~짝짝짝 와글와글 웅성웅성....그리고 꼭 팔요할때 동네에 아름다운 호프집이 있어 천만 다행입니다...최짱님 만쉐이~~밀러타임 호프집도 만쉐이~~
에구 궁상하소연에 이렇듯 성원해주시니 더욱 힘이 납니다요. 감사합니당. ^^*
우와....백수모임이 드뎌 일본에까지 알려졌나 보네요....최짱님 덕분에 취직보다 방송을 먼저 타시는 분들이 계시지 않을 까 싶습니다만....ㅎㅎㅎ....최짱님의 멋진 모습에 일본 취재진들도 반하지 않았을까요?? ...^^
안그래도 정계의 ㅅ ㅎ ㄱ 님보다 백수 ㅅ ㅇ ㄱ님이 3분 가량 나온다니 배용준보다 더 인기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놀려먹었습니당. ㅎㅎ (음 그리고 그들이 저한테 반한 거 맞습니다. 맞꾸요. ㅋㅋ...ㅌㅌㅌㅌㅌㅌㅌ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