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교수들 “尹대통령 저자세 외교 경악” 시국 선언 발표
김건희 여사 모교인 숙대 교수 114명 시국성명 동참
국빈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는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보스턴=뉴시스
윤석열 정부의 저자세 대일외교 등을 규탄하는 전국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모교인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들도 시국성명을 발표했다.
숙대 교수 114명은 28일 성명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망국적 외교 행태와 일방적 정부 운영 방식, 무능한 관료들의 무책임한 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국정 운영의 대전환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김 여사 논문 표절 피해자’로 알려진 구연상 교수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방미 중인 윤 대통령에게 “저자세 굴욕 외교를 당장 중단하고, 주권 국가로서의 자긍심을 드높일 수 있는 외교 정책을 시행하라”며 “대통령의 아집에 근거한 국정 운영을 중단하고 국민의 뜻과 국익에 기반한 정책을 시행하라. 위기에 처한 사회적 약자들과 환경 생태계를 돌보는 정책을 올바로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조문 외교 실패, 바이든 욕설 파문, 퍼주기식 한일 정상회담, 미국의 도청 사실에 대한 저자세 대응, 북한 핵 위협 앞에서 안보 무능, 한반도 평화를 훼손하고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도발적 외교, 21세기 식량 전쟁의 위기를 간과하는 무지와 농민들의 탄식을 외면하는 비정함 등 수많은 실정을 이어가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 없이 부정과 변명으로 일관해 한국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물론 국제적 신뢰가 추락하며 대통령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국격’과 ‘국익’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일본 관련 발언에 대해 “자신의 어리석은 외교 행태를 감추기 위해 억지 논리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반인륜적 침략 범죄에 대해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일본에 ‘100년 전 일’이므로 사과를 요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역사에 대한 윤 대통령의 무지한 인식이 참담하다 못해 경악스러운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제3자 변제’ 강제동원 해법에 대해서도 “한국의 대통령이라면 마땅히 대법원 판결의 조속한 이행을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자국민의 권리를 보호해야 할 지도자의 책무를 저버린 채 일본 전범기업을 두둔하고 나섰다”고 했다.
끝으로 “이 땅의 시민들은 서로 단결하여 국난을 극복해 온 독립군들의 후예들”이라면서 “우리 모두는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아울러 국민의 뜻에 반하는 정치권력의 무능과 횡포를 바로잡아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강제동원 관련 대법원 판결 시행, 제3자 변제 해법 철회, 저자세 굴욕 외교 중단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