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고 對 울산 현대고
일시 : 10월 23일(일) 14시 00분
장소 : 온양체육공원
결과 : 0 대 1 패
전반 : 0 대 1<실점- 08분>
후반 : 0 대 0
출전선수
GK 임홍현
DF 김선훈(후1 김문석) 우주성 손기련 정동윤
MF 이수정 김승주 오창현 지언학(후 26 김태훈->후 35 신일수)
FW 박지민 김용진
내심 올초만해도 왕중왕전 2연패를 비롯.... 작년에 이어 다관왕을 노리던 디펜딩챔피언 부경고의 거침이 없을 것 같은
행보에 예상치 못햇던 급브레이크가 걸립니다...
봄철 광양 백운기 8강 탈락에 이은...
부산mbc배 통한의 준우승...
그리고 청룡기 16강 탈락...
내심 마지막 기회라도 믿었던 전국체전의 뼈아픈 승부차기 패배...
전국체전을 앞두고 가졌던 학성고와의 연습경기에서 신일수와 정동윤이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거함 부경축구부에 짙은 먹구름이 몰려옵니다...
오창현의 허벅지부상...정준현의 피로골절...이상하의 수술....
주력선수들의 컨디션 저하 및 결장은 그대로 치명타가 되어 냉혹한 승부의 균형추를 상대에게 내어주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맞이하게 된 마지막 대회 왕중왕전...
최치원(3년),심상민(3년),이창민(2년)....세명의 선수가 U-18세 대표에 최종 선발되어 부경축구팬 입장에서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묘한 딜레마에 빠져들게 됩니다...ㅎㅎ
(총 23명의 대표선수중 우리 부경고는 3명의 선수가 선발되어 최다 배출 학교의 영예를 안게됩니다....ㅋ)
2010년...왕중왕전의 벅찬 감동이 여전히 살아있는 듯한 느낌은 비단 저 혼자만의 감정은 아닐거라 믿습니다...
롯데의 플레이오프 5차전도 마다하고 경기장을 찾은 열혈 부경축구팬들의 기대감은 한마디로 '열정' 그 자체입니다...
전반전
안선진 감독은 비세를 예상한 듯 그동안의 포메이션인 포백라인 대신 스리벡라인을 구축합니다...
수비시에는 5.4.1 대형의 지역방어를 꾀하며 압박보다는 공간을 확보하여 현대고의 예리한 창을 방어케합니다...
현대고는 주포 권진성을 한 칸 아래 배치하여 공격수와의 유기적인 스위칭 플레이로 부경수비진들의 혼란을 도모하는 전술로
필승지세로 부경고를 압박합니다...
(현대고는 대표선수(포워드 김민규) 1명 선발로 전력누수 거의 없음...)
부경고는 부상 투혼중인 오창현과 김승주(1년)를 미들진에 배치시키는데...
현대고의 이중 삼중의 강한 압박에...허리 싸움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며 패스의 흐름이 자연히 끊깁니다...
6분경...지언학의 개인돌파에 이은 중거리슈팅이 골키퍼 맞고 흘러나오자...정동윤이 달려들며 재차 슈팅하지만
골문 바깓으로 흘러가 버립니다...
8분경...다소 어이없이 통한의 결승골을 현대고에 헌납합니다...
우리 진영 오른쪽에서의 긴 드로인 공격을 골키퍼 임홍현이 펀칭하려다... 현대고 공격수와 엉키며 쓰러진 순간
볼은 앞에 기다리고 있던 현대고 선수 발아래로 떨어집니다....(골키퍼 차징이 의심되었는데...)
현대고 공격수는 그대로 볼을 텅빈 골문으로 밀어넣으며 손쉽게(?) 득점에 성공합니다... ㅠ.ㅠ
첫 골 실점 후....부경고선수들도 반격에 나섭니다...
10분경... 상대 진영 오른쪽 하프라인 부근에서 맞이한 프리킥 기회....
이수정의 긴 크로스가 김용진의 머리를 정확히 겨냥하자 김용진이 솟구치며 볼을 박지민에게 떨궈주는데....
침이 꿀꺽 넘어가려던 찰나....박지민의 회심의 논스톱슈팅이 빗맞으며 허공으로 찬스가 날아가 버립니다....
이후...지역방어로 돌아선 부경고의 의도된 전술에 한동안 경기가 소강상태에 빠져듭니다...
30분경... 김용진의 감각적인 패스를 정동윤이 왼발슈팅으로 연결하지만 역시 골문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현대고는 33분경... 권진성의 30여미터 오른발 중거리슈팅이 부경고의 골포스터를 맞추며 달아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만...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부경축구팬들의 간담은 서늘하게 식어갑니다....
후반전
김선훈대신 김문석이 투입됩니다...
포메이션도 4.2.3.1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현대고의 강한 압박은 볼을 주위로 3~4명의 선수들이 포진하며 좀체 빈 틈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현대고는 수비에 바탕을 두며 빠른 역습을 통해 추가골의 기회를 엿보지만...
우주성과 손기련의 강력한 저지를 뚫지는 못하며 치열한 미들공방만 벌입니다...
이 와중에 수비형 미드필드 김승주선수의 활약이 좋네요...
이선에서의 활발한 수비가담 뿐만 아니라...왕성한 활동량으로 현대고의 틈새를 파고드는 장면은 1학년이라고는 하기에는
상당히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현대축구의 포메이션에서 홀딩의 자리가 가장 어렵습니다...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됩니다...)
11분경... 부경고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합니다...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김문석이 돌파해 들어가며 문전의 박지민에게 볼을 연결하자 ...박지민은 수비수를 등에지고
아크 써클 앞에 기다리던 김용진에게 패스를 열어줍니다....
완벽한 슈팅기회....
하지만 김용진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굴러가며 찬스가 무위로 돌아갑니다...
현대고는 부경고의 주포 박지민을 철저하게 꽁꽁 묶으며 부경고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지민선수는 돌파력을 갖춘 스트라이커로 한순간 치고 나오는 힘이 굉장히 부드럽고 유연한 선수인데
현대고는 이중으로 박지민을 마크하며 좀체 기회를 주지 않는 장면이 심심치않게 목격됩니다...
부경고는 5분여를 남기며 총공세를 펼치지만 굳게 닫힌 현대고의 두터운 방어벽을 뚫는데 끝끝내 성공하지 못하며
한골차로 아쉽게 무릎을 끓습니다....(32강 탈락...)
마무리하며...
대표선수들을 비롯한 주력선수들의 공백이 너무나 컸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쉽고...허무하네요....
하지만 내년도 전국체전 진출티켓을 따낸 점은 분명한 전과겠죠....^&^
최치원,이수정(이상 연세대)...우주성,심상민(이상 중앙대)...김용진,정영훈(이상 건국대)..오창현(단국대)...
그동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1학년 시절부터...팀의 주력으로 활약하며 부경축구팬들에게 크나 큰 기쁨을 안겨준 우리 선수들의 고마움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대들이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2009년 백운기 준우승....청룡기 우승...
2010년 무학기 4강...협회장배 우승....왕중왕전 우승....
2011년 부산MBC 준우승...전국체전 4강...
그 영광의 자리에 항상 여러분들은 당당한 주역이 되어 부경축구를 빛내왔습니다...
아쉬워하지 마세요....
여러분들은 머지않은 훗날 대한민국 축구의 불멸의 주인공이 되어 다시 우리들 곁으로 돌아올 것으로 믿으니까요....
내년에도 우수한 선수들이 부경축구를 빛내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무거웠던 짐을 가볍게 내려놓으시고 사랑스런 후배들을 격려하며....
그렇게 정든 부경고의 교문을 나서길 기원하겠습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이라...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지면 반드시 다시 만나는 법...)
소중하고도 사랑스러운 우리 선수들... 언제 우리 다시 웃으면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