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12. 1. 일요일.
인터넷 뉴스에 아래 사진들이 올랐다.
< 밥 먹을 돈 있어도 ‘무료 급식’ 줄 서는 노인들 >
탑골공원 앞
서울 종로구 낙원동 탑골공원 근처에서 32년간 무료 급식소를 운영해온 사회복지원각의 대표 원경 스님은 "식판에 밥을 산처럼 쌓아서 드시는 분, 한 끼로 24시간을 견디시는 분도 계시지만, 수급자도 아니고 자녀가 있는 어르신들도 많이 오신다"며 "조미료를 쓰지 않고 적어도 3찬 이상은 드리려고 하기 때문에, 이 무료 급식소가 맛집으로 유명해졌다"고 했다.
* 원각사보궁 무료 급식소
오전 11시 30분부터 한 단체가 나눠주는 점심 도시락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일찌감치 가방으로 줄을 선다.
11시가 넘어 나타나기 시작한 가방 주인들. 거의 대부분이 70대 이상 노인이다.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근처 다른 무료 급식소 두 곳까지 포함하면, 하루 1천 명에 가까운 노인들이 탑골공원 근처에서 민간 무료 급식으로 점심 한 끼를 해결하고 있다.
밥 얻어먹으려고 한 노인들 대신에 가방이 길게 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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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8. 여름철에도 위와 같은 뉴스가 있었다.
탑골공원 앞에서 줄을 선 노인들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인다.
2.
내 집나이 77살, 만나이 75살.
음력설로 따지면 집나이 일흔일곱 살이다.
나는 아직껏 무료급식소 앞에서 긴 줄을 서서 밥 한끼를 얻어먹은 적이 전혀 없다.
찬밥일 망정, 누른밥일 망정 꼬박꼬박 챙겨서 먹었다.
밥 먹지 못해서 심각하게 굶주리고, 배 고파서 허덕거린 적은 전혀 없다.
학교 교문이 어디에 붙었나도 모르는 무학의 아버지와 무학의 어머니가 일해서 번 돈으로 자식들을 먹여주고,입혀주고, 학비를 대 주셨다.
내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무료급식소 줄 서기.
공짜밥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3.
저녁밥을 먹기 전에 내 방 옆에 있는 화장실에서 속옷을 모두 벗고는 샤워했다.
내일 아침 10시에 서울 강남구에 있는 강남운전면허시험장에 들러서 운전자 교육을 받아야 한다.
만75살이 넘는 고령 운전자에 대한 교육이란다.
교육에 참가할 때 내 몸에서 나오는 '늙은이 냄새'를 조금이라도 더 줄이려야 할 터.
'늙은이 냄새'는 구역질할 만큼 고약할 것이다.
내일 교육은 어떤 내용일까?
내일 아침 교육에 출석해서 교육받으면 그게 무슨 내용인 지를 알 수 있을 게다.
만나이 75살인 나.
내년 봄에는 차를 이끌고는 충남 보령지방에 내려가고, 고향집에도 들르고 싶다.
또한 더 멀리에 있는 전라남도 광양 성황리에 있었던 처가마을에도 다니고 싶다.
처가마을은 오래 전에 깡그리 사라졌다. 광양제철소 부지로 토지수용되었기에 아내의 고향은 영원히 사라졌다.
아내는 8남매 가운데 가장 막내인 딸이었다.
아내의 고향은 없어졌어도 처남 처형네들은 인근 지역에서 산다.
동광양시에 있는 처가의 집단묘소에 들러서 장인 장묘님의 묘 앞에서 절 올리고 싶다.
내일 노인운전자에 대한 교육에 내가 제대로 통과했으면 싶다.
아내는 나를 보호하려고 면허시험장으로 함께 동반할 것 같다.
아내도 나이 많은 여성 운전자이다.
나중에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