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골수성 백혈병) 투병 일천마흔세(1043) 번째 날 편지,2(음식,건강)-2023년 7월 16일 주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7월 16일 주일이란다.
현대인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디지털 기기. 본 시리즈는 디지털 기기와 미디어가 초래한 다양한 질환에서 '로그아웃'하고자 디지털 기기에 사로잡힌 일상 속에서 건강을 지키는 알찬 정보를 전한다네.
책이나 신문 등을 읽으면 집중력이 분산되어 변기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항문 건강이 악화된다는 이유에서 예전부터 화장실에서는 용변을 보는데 집중해야 건강하다는 이야기가 있구나.
그런데, 최근 스마트폰 없이 화장실에 가기 어려운, 이른바 '스마트폰 화장실 증후군'을 앓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에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현대인이 더 많아졌다네.
검색을 하고 동영상을 보는 등 스마트폰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변기에 앉아 있는 시간이 10분이 훌쩍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고, '하나만 더 보고 나가야지', '이것까지만 봐야지'라는 생각에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변기에 앉아 있기도 한다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은 '치핵'을 부르는 주문과도 같은데, 변기에 오래 앉아있으면, 혈관이 많이 분포한 항문으로 혈액이 심하게 쏠리면서 '치핵'을 유발하기 때문인데, 치핵은 항문 점막 주위에 돌출된 혈관 덩어리로, 항문에 분포된 혈관과 점막조직이 여러 원인에 의해 붓고 늘어나면서 발생한다네.
치핵은 발생 위치에 따라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하는데, 내치핵은 치핵 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경우를, 외치핵은 항문 밖 치핵 조직이 부풀어 올라 덩어리처럼 만져지는 경우로, 치핵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위험요소를 갖고 있는 사람은 특히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네.
치핵 위험 요소로는 변비나 설사 등으로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는 습관이 대표적이고, 또,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은 항문의 혈관이 확장되면서 치핵이 발생∙악화될 우려가 있다네.
여성은 임신과 분만 후에 치핵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데, 태아의 무게로 복강 내 압력이 증가하고, 임신 중 호르몬 변화에 의해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고, 또, 출산 시에는 항문 주위 혈관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서 치핵이 발생할 수 있다네.
이 밖에도 △항문의 해부학적 이상 △식이섬유가 부족한 식습관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행동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행동 등을 하는 경우도 치핵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네.
치질은 초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치료가 쉽고,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감돈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어서, 치질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길 권하는데, 치질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네.
특히, 배변 후 화장지나 변기, 대변 등에 피가 비치는 증상이 나타날 때는 직장암 등 소화기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한데, 치핵은 직장 수지 검사를 통해 대부분 진단할 수 있으며,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할 경우에는 항문경, 대장 내시경 등을 진행할 수 있다네.
그럼 치핵이 진단되면 어떤 치료가 진행될까?
최병서 원장은 치핵의 심한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고 말하는데, "1~2기 치핵은 온수좌욕,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쉽게 관리가 가능하지만 3기 이상으로 진행되면 수술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네.
이어 "치핵이 심할수록 수술 후 고통이 커지고 회복기간이 길어지므로 너무 늦지 않게 수술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는데, 참고로 3기 이상은 치핵 조직이 항문 바깥으로 빠져나온 후 저절로 들어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네.
스마트폰 보면서 치핵 예방하는 방법은?
화장실에 갈 때는 스마트폰을 들고 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스마트폰 없이 지루한 시간을 견딜 수 없다면, 시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변기에 앉아 있는 시간은 짧을수록 좋으며, 최대 5~7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네.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설정해두는 것도 방법이고, 아울러, 변을 본 후에는 주름 사이에 변이 끼어있지 않도록 꼼꼼하게 닦아주고, 외출 후에는 흐르는 물에 항문을 씻거나 좌욕을 해주는 것이 치핵 예방에 도움 된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7월 16일 주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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