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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도됴아
언니들 안녕
매미가 울고, 아스팔트 열기에 아지랑이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여름이야.
내리쬐는 햇빛에 살갗이 따갑고 땀은 비오듯 나지만,
이런 계절에 시원한 카페에 가서 아메리카노 한 잔 시켜놓고 독서를 하면
그보다 금상첨화인 궁합은 없다고 생각되서 이렇게 서평을 쓰러 왔어.
제목에 언급했다 시피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 덕후야.
어렸을 때는 자극적인 내용의 책을 좋아해서 무라카미 거들떠도 안봤거든?
특히 나는 일본 소설 특유의 허무주의적 문체를 안 좋아해서 거들떠 보지도 않았어.
그때는 일본소설에 나오는 메타포들은 모두 허세스럽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나의 생각을 바꿔준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이 책을 몇 번 읽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한번 꽂힌 소설이나 영화는 책이 닳고 영화의 대사를 외울때까지 보는 경향이 있는데,
상실의 시대는 진짜 몇 페이지에 누가 나오는 지 까지 다 알 정도로 많이 읽었어.
잡소리가 너무 많다.
그럼 내가 읽었던 책 몇권을 갖고 서평을 시작하겠어-
1. 1Q84
이 책은 지금까지 총 3권이 나왔어.
내용은 1984년에 살고 있던 아오마메가 고속도로의 비상 계단을 타고
조금은 특별한 세계인 1Q84로 넘어와서 생기는 일들을 쓴 책이야
두 개의 달이 떠 있는 1Q84의 세계에서 아오마메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지.
이 책은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전개되는데,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세계관이 잘 드러나있어.
책의 문체는 오히려 그 이전의 책들보다 꾸밈없어 지고 간결해졌지만
무라카미의 세계관은 그 어느 작품보다 이 책 전면에 걸쳐 적나라하게 드러나있어.
이 책은 종교의 비밀을 풀어내는 이야기도 있어서 더 흥미롭게 느껴질거야.
나는 3권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더 나온다는 언니들도 있더라-
잘 모르겠어. 근데 나는 3권의 끝이 마음에 들어서 더 안 나왔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
소설이란게 끝이 너무 자에 잰 듯 반듯하게 끝나버리면 좀 허무함이 생기더라고.
세상 만사가 그렇게 똑부러 지는 게 아니니깐 말야.
아무튼, 전 세계적으로 평이 좋은 만큼 한 번 쯤은 읽어도 좋을 거 같아.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서 책장은 쉽게 넘어갈거야.
2.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이건 뭐랄까, 1Q84와 대단히 비슷한 느낌이야.
내가 얘기했지? 무라카미 특유의 세계관.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구분해 놓고,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를 진행해가고 있어.
현실세계인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무의식의 종점인 세계인 끝을 연장시켜서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어.
무라카미가 좋아하는 또 다른 내면세계의 극치이지.
근데 이 책은 대단히 은유적인 책이라서 메타포를 쉽게 이해하기가 어려워.
책 내용에 안개가 옅게 깔린 것처럼 읽는 내내 몽롱한 느낌이었어.
나는 아직도 이해를 잘 못 하겠어.
그래서 지금 읽는 해변의 카프카를 다 읽고 한번 더 읽어보려고.
3. 노르웨이 숲
비틀즈의 곡 노르웨이 숲에 상실의 시대라고 가제를 붙여서 나온책(수정했어용.)
이 책은 주인공인 와타나베 시점에서 얘기가 전개 되.
와타나베와 자살한 친구인 가즈키와 그의 연인이었던 나오코.
이렇게 셋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 1권에서는 주로 가즈키와 나오코 와타나베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
너무나 친했던 와타나베와 가즈키였지만, 가즈키가 자살한 이후로 미묘하게 와타나베의 세계가 일그러지기 시작해.
그는 실타래처럼 얽힌 세계에 갖힌 채 살아가게 되.
좁디 좁은 기숙사와 그 안에서 만난 기묘한 보수주의자 돌격대, 엘리트의 표본인 나가사와까지.
주변의 이야기와 학생운동이 한창인 현실이 맞물려 독특한 이야기를 자아내.
혹자는 학생운동에 대한 통찰이 책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것보다는 와타나베와 그의 상실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해.
아무튼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이야. 많은 걸 생각하게 될거야.
특히 여성 등장인물들이 너무 매력적이야,
나는 미도리도 매력있었지만, 이시다 레이코가 더 매력있던 거 같아.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모습이 상상되면서 너무 매력적이었어.
그녀 덕분에 말미에 책을 읽는 풍미가 더 해졌던 거 같아.
4. 언더그라운드
이건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 형식의 이야기야.
1995년 3월 20일의 어느 평범한 아침.
누군가는 회사를 가기 위해, 누군가는 학교를 가기 위해 바쁘게 전차에 올라탄 사람들.
그때 전차를 지옥으로 만들어 버린 사린가스 살포 사건.
이게 이 책의 전체적인 줄거리야.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린가스 살포 사건으로 피해 입은 사람들은 찾아 다니며 인터뷰를 하고 책을 쓴거야.
사린가스 살포사건은 당시 꽤나 거대한 조직이었던 옴진리교가
자신들의 메시아를 위해, 아마겟돈을 주장하며 행한 사건이었어.
그들이 메시아를 위해 살포한 사린가스는 한 가정의 가장을 죽이고, 아들과 딸을 죽였으며 희망도 죽였지.
책을 읽으면, 종교의 굴레가 얼마나 잔인하게 일반인들을 죽일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
그들의 메시아를 위한 행위에 살해되는 사람들의 목숨은 그토록 하찮단 말인가? 라는 생각도 하게 되지
이책을 토대로 1Q84를 썼다고 해.
1Q84를 읽고 선구가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봐도 좋은 책 같아.
5. 도쿄 기담집
이거 표지가 이상해; 내가 본 표지는 저게 아니라 하드커버였는데;
왜케 징그럽지;;;;
아무튼 이건 킬링타임용으로 좋을, 단편의 이야기 5개로 이루어진 책이야.
말그대로 도쿄에 기이한 이야기를 책으로 쓴거야.
모두 있을 법한 이야기지.
난 개인적으로 하나레이만에 서핑하러 가서 목숨을 잃은 아들때문에
그 곳에 정착하게 되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어.
이 책은 가볍게 한 번 읽기에 좋은 책이야
꽤나 시간이 오래걸렸다; 금방 쓸 줄 알았는데;
그리고 나는 생각보다 읽은 책이 없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빠라고 주장하면서;
지금은 해변의 카프카를 읽고 있는데 이거 리뷰는 나중에-
내가 허무주의를 극렬하게 좋아해서 하루키의 문체를 좀 좋아하는 편이야-
그래서 서점가면 무라카미 전집부터 기웃거리지.
글 재주도 없고 지루한 내용이지만 열심히 썼어!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어^^
우리 모두 다독하자!
첫댓글 오 나 방금 회사 책꽂이에서 언더그라운드 꺼내왔는데!
보다가 욕주위. 막 욕함. 열받아서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222222 솔직히 무라카미하루키 소설 읽다보면 너무 재밌고 너무 멋진데, 가끔씩 미성년자랑 관계(이치큐하치욘)하는 모습(아무리 메타포라고 하지만)이랑 술집호스티스얘기가 너무 많아서 가끔씩 책 집어던지고 싶어......하지만 그 외의 부분이나 전체적인 내용이 너무 맘에 들어서 계속 읽곤하지만, 약간 성적으로 왜곡된 사상을 가지고 있는듯....내가 애정하는 작가가 아니라 애증하는 작가다...
응. 그 의견은 동의함. 하루책은 성적으로 왜곡된 사상이 되게 많음. 극에 성기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그런 맥락으로 보이고, 해변의 카프카에서 나온 양성을 지닌 등장인물도 하루키의 그런 성적 판타지(?)의 집합체라고 생각함.
오 언더그라운드 재밌겠다!! 언니 글 잘봤어용~
난 어둠의 저편 처음에 읽고는 뭐지? 이러다가 걍 기분 구리구리한날 다시읽었는데 허무주의 ?? 같이 막 들더라.. 막 세상사는게 허무해지고 암튼 ㄷㄷ 무서웠음 ㅋㅋ 소설이 이렇게 큰 영향을 끼치다니 이러면서 ㅋㅋ
나도 하루키 광팬! ^^ 요샌 하루키 좋아한다고 하면 좀 촌스럽게(?) 보는 경향이 있어서 ㅋㅋ 어디가서 잘 얘기는 안하지만.
하나만 수정하자면, 상실의 시대는 원제가 '노르웨이의 숲'이야. 일본에서 저렇게 빨강 초록 두 권으로 나왔던 걸 우리나라에서 '상실의 시대'란 제목으로 번역해서 8~90년대에 대 히트를 쳤지.
하루키하면 빼놓을 수 없는 '태엽감는 새' 시리즈랑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부터 이어지는 '양을 쫓는 모험' , '댄스댄스댄스'의 양3부작도 꼭 읽어보길 바라. ^^
참고로 나는 소설도 좋아하지만 하루키 수필집을 굉장히 좋아하거든. ^^ 뭐랄까, 작정하고 웃긴다기 보다 무심하게 슬슬 옆구리를 간지르는 것 같은 유머코드가 나랑 딱 맞아서. ^^
수필집도 읽어보고 싶다면, 그리스 여행기인 '먼 북소리' 꼭 추천해! 읽고 나면 정말 그리스 에게해로 달려가고 싶어진다는 부작용이 있지만.. ㅋㅋ
맞어맞엉 노르웨이숲이원제고 상실에시대가 우리나라에서 새로지은 제목
근데 상실의시대라는 제목이 또 잘지었다고 칭찬받고이쑴ㅋ 나도 상실의시대란 제목이 더좋은것같아 한삼십번읽은듯 나도ㅋㅋㅋ
맞아 상실의 시대라고 이름붙인 사람 되게 대단한 것 같애^^....하...나 상실의 시대로 논문도 썼는데...........
아 오키 ㅋㅋㅋ 반대로 썼구나 ㅋㅋㅋ 쓴 건 읽지 않는 병신이라.. 흡... 다른 책도 다 사왔어! 그치만.. 언제 읽지.. 너무 더웡.... 헤헤 상실의 시대 가제는 정말 대박이야ㅠ3ㅠ 흡..ㅠㅠ촌스럽(?)나? 촌스럽지 않은데. 그렇게 보는 사람들은 하루키의 책을 극렬한 신파의 집합으로 보고 책을 읽어서 그런 거 아닐까? 가끔 하루키 책 서평보면 그런 얘기 많잖아. 진부한 신파의 집합인 책이라고. 그치만 신파로만 보기엔 갖고있는 메타포가 너무 많아서, 나는 전혀 촌스럽다고 안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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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굳. 하루키짜응꺼는 좀 나이먹고 읽어야댐. 어렸을 때 읽으면 막 땀나고; 이럼;
난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라디오가 너무 좋았어... 크로켓을 먹고싶게 만드는 에피소드 때문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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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읽었다오 조금만 기다리시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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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굳이 따지자면 첫사랑? 의 얘기? 여러얘기 같이 전개되서 딱 정의 내리기는 조금 어렵당!
어둠의저편도 죠아용!!!!!!!!!ㅜㅜㅋㅋㅋ
넹! 추천 많이 해주네 ㅋㅋㅋ 읽어봐야징 ㅋㅋ
일큐팔싸!! 이거.. 더 나오는건가 ? 나 이거 3편까지보고.. 마지막장에 끝! 이라고 되있잖어.. 근데.. 내용이.. 이게다야 ?? 이런느낌이었거든.. 설마..이렇게 끝나는거라고?? 라는 맘에.. 인터넷 뒤지니깐.. 2권에도 끝! 이라고 해놨는데 3권나왔담서..기다려보래..
근데.. 2권나오고 한.. 6개월 기다리고 3권 나온거 같은데..
아.. 기다림이 길어지니깐..잊혀지고있어..ㅠ.ㅠ
4권 꼭 나오길바래!!
나도 상실의시대 고딩때 읽고 좀 이해가 안가서 뒤에 해설 읽고 다시 읽었는데 진짜 계속 생각나는 책이야...좀 사이코같았는데 시간이 갈 수록 거기에 있던 내용들이 자꾸 자꾸 생각나 진짜 무라카미하루키는 너무 좋은 작가야ㅠㅠ...ㅠㅠ....넘조아
무라카미 하루키책 읽고싶어 찾아봤다가 여시글 지금봤어!! 주말에 집가면 당장 볼게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