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간만에 카페에 들어왔네요. 너무 죄송해요...ㅜ.ㅜ
변명이라고 하자면 ... 메일 계정을 옮겨서 잘 들어오지 않으면서 ... 그렇게 됐네요.
네 ... 오늘 할리 기일이었어요. (열 네살 생일을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나라 갔어요.) 당일 화장해서, 두어달 쯤 있다가 강릉 근처 조그마한 바닷가에 가서 뿌려주었더랬어요. 할리를 미국에서 데려왔잖아요. 그래서 태평양 건너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동해를 택했었어요.
어제 다녀왔어요. 폭설이라는 말에 차도 가져가지 못하고 버스/택시 타고 갔었는데, 너무 조그만 바닷가라 모래사장에 눈이 잔뜩 쌓여있고, 어디 앉을 만한 곳도 없어서 어정쩡한 채로 채 30분도 못 있다가 돌아왔어요.
내년부터는 좀 따뜻해지면 가야겠다 ... 생각했어요. 그래야 모래사장에 앉아서 할리한테 남은 아이들 안부도 전해주고 ... 이런저런 얘기라도 해주며 좀더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나머지 아이들은 다 잘 있어요. 아직도 서로 그리 친하진 않지만 ... 어떤 때는 아침에 일어나보면 할리 살아서는 근접도 못하던 제 침대에 세 아이가 다 올라와 자는 걸 발견할 때도 있어요. 미우는 제 베개 왼쪽에서 자고, 샤미는 베개 오른쪽에서, 팬지는 할리가 자던 발치에서 자요. 할리 가고, 할리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아이들이 깨닫는 데 한 달쯤 걸리는 것 같더라구요. 미우는 더 어리광이 심해졌구요, 샤미는 아직도 미우랑 사이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이제는 제 집처럼 사는 것 같아요. 마음도 많이 열었구요. 할리 간 날, 그날 밤 전 응급실에 들어갔었네요. 숨이 안 쉬어지더라구요. 한동안 고생했어요. 그래도 할리 가고 며칠 만에 꿈에 왔더라구요. 아주 편안하고 좋은 모습으로 왔었어요. 더 이상 자기 걱정 말라는 듯.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보고 싶어 눈물이 나고, 너무 고생하다 간 걸 생각하면 마음 아파 눈물이 나지만, 그래도 꿈에 본 그 모습을 떠올리며 위안을 삼아요.
할리 이야기가 공지되어 있는 걸 발견하고, 일 년이나 지난 지금에나마 글 올려요.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구요, 아픈 아가들 두신 냥이엄마들, 모두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매우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첫댓글 미우님~!안녕하셨어요?그간 많이 힘드셨겠어요. 저도 하루만 체리를 어디 떼어놔도 좌불안석인데..ㅠㅠ 미우님맘은 오죽하시겠어요..충격으로 응급실까지 가시고..ㅜ.ㅜ 그래도 남은 아이들 생각하셔서 기운차리시고, 할리는 아마 더 좋은 곳으로 갔을꺼에요^^ 항상 행복하시고 아가들 모두 건강하길 빕니다.
미우님..저도 차암 무심하게 이렇게 인사를 드리네요..꿈에 찾아 왔던 그 모습 대로 편히 쉬고 있을 거에요..다른 아이들 모두 잘 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건강하시구요..^^
설야님, 땡삐님 ... 위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카페 때문에 애쓰시는 두 분한테 다시 한 번 죄송하단 말씀 드려요. 이제 자주 들를게요. 두 분도 건강하시고, 아가들과 알콩달콩 행복하시길 바래요.
땡삐님, 학기 초라 정신 없으시죠? 바쁜 거 지나고 조만간 한 번 뵈요.^^ 마르몽님은 잘 지내시는지 모르겠네요.
이제야 들어와 보네요ㅜ제가 힘드니 아무것도 챙기질 못하고ㅜ 모두들 잘지내죠? 한번들 뵈어요 몽이가고 저도 참 맘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