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10개 구단 올시즌 촌평

[무뭉]

이제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안됐습니다. 대개의 팀들이 3개경기 정도 소화했고 개인적으로 총 7게임정도 봤습니다. 진지한 농구 분석을 쓸 능력도 못되고 뭔가 시즌전망이 보일 정도로 많이 본 것도 아니고 그저 구단별, 선수별로 떠오른 짧막짧막 인상에 대해서나 써보겠습니다. 온통 편견에 가득한 그야말로 순 '잡'담이므로 픽 웃고 진지한 태클은 삼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 _) (순서는 팀 지역명별 가나다 순)



* 부산 코리아탠더 맥스텐
촌평 - 첩첩산중이다. 팀의 에이스와 차세대 주전포가가 거의 개점 휴업중이다. 거기에 가뜩이나 미심쩍은 용병 둘은 한명은 부상, 한명은 개인플레이로 팀웍을 망치고 있다.

KBL용병드레프트의 결함 탓으로 지금 대체용병을 찾는다해도 마땅한 재목감이 없는데 문제는 그 중에서 추려보자고 해도 추일승감독에게 산적한 잡무가 너무 많아 차분히 생각할만한 시간이 없을 것 같다는 점이다. 다른 팀 같으면 코치진과 주무들이 담당해줄텐데 그게 불가능하니 한심하다.

추일승 감독의 처지를 비유하자면 2부제 학급을 맡은 음악과목 담당의 학년주임 격이다. 이상윤 감독은 잘해냈다고 비교하기엔 일단 이상윤씨는 가장 큰 문제인 용병문제가 안정됐고 이미 코치로 팀 내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아무튼 도움 줄 능력도 없는 농구팬에 입장에서 '추감독님 파이팅'이나 외쳐본다.

옥범준 - 너 젊은 애가 부상 우습게 알지 말아라!!

현주엽 - 센스는 여전하지만 아직 몸은 80%도 안 돌아온 듯. 최근 KBL에 불어닥친 다이어트 열풍에 현군도 참가해라!

황진원 - 진짜 한해 한해 몰라보게 성장한다. 지금은 팀이 져서 빛이 안 나는데 현과의 콤비플레이가 상당히 기대된다.

정락영, 진경석, 변청운 - 역시 지고 있으니 빛은 안 나는데 작년만큼들은 해주고 있다. 역시 한국 농구는 50%이상이 용병 할 탓.




* 서울 삼성 썬더스
촌평 - 막강 골밑은 도무지 당해낼 수 없다. 전체적으로 조직력도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다. 그런데도 여전히 구석구석 불안한 면이 없지 않다. 다만 작년처럼 쉽게 구멍나 지 않는 것은 강혁이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 하지만 강팀들과 붙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시즌이 계속될수록 점차 조직력이 더욱 다져질 것인지 아니면 흐트러질 것인지 궁금하다.

문제는 왠지 몇 해전에 비해 김동광 감독의 카리스마가 선수들에게 덜 먹혀 들어간다는 느낌이다. 역시 모두 다 함께 구박받을 때와 한 명만은 그 구박에서 제외됐을 때의 팀 분위기가 틀린 게 아닐까 멋대로 추측해본다. 서선수를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하는 바와는 별개로 김감독과 서가 같이 다정하게 웃고 있는 모습은 시각적으로 상당 부담스럽다.

서장훈 - TV에서 서선수 모습을 종종 놓친다. 쿨럭~ 대체 다이어트를 얼마만큼 한 거냐.(진땀)

주희정 - 이겼으니 별 말 안 듣지만 작년에 비해 많이 나아진 모습은 아직 못 보여준다. 좀더 분발해야할 듯.

강혁 - 서장훈 덕에 뜻하지 않게 얼굴로 유명세를 팔아버린 선수. 흐흐흐 그나저나 참 똘똘하긴 하다.

하니발 - 예전만한 플레이는 못 보여주지만 센스는 여전한 듯.

존슨 - 허걱!! TG가 너무 키워 보낸 듯 하다.(5년전 나래 시절을 동시에 떠올리면 상전벽해.)

박브라더스와 김택훈 - 개인적으로 허코치 근처에 안 왔으면 하고 허코치가 근처에 안 갔으면 하는 요주의 인물들. 하지만 유감이게도 매치업상 내 바람과는 정반대로 될 가능성이 높지만...;; 뭐 저런 터프한(?!) 수비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는 스탭을 단련해 반칙하지 않는 정석의 수비를 선호한다.




* 서울 SK나이츠
촌평 - 절대로 이상윤 감독이 SK를 맡은 것에 유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시 코탠 상황을 보면 이상윤 감독의 선택에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 세상에 누구도 없다고 단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짝반짝 빛나던 이 감독의 '아우라'가 SK벤치에 앉았다고 많이 사라져 보이는 것은 내가 얄팍하고 평범한 속물인 탓이겠지.;; 그래도 비난하고자 이런 말을 꺼냈던 것은 아니고 단지 이런 저런 아쉬움 때문에...

조성원 - 조성원이 불을 받은 느낌이다. 농구선수에게 키는 영원한 화두이지만 특히 조성원은 키에 한이 많을 것 같다. 국대에서 제외되는 이유도, 그 실력으로 현대에서 백업이었던 이유도, LG의 에이스가 갑자기 SK로 트레이드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원인은 단 한가지뿐이다.

KBL 공식, 지정 모범선수 조성원이 최근엔 좀더 심판진에게 터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날은 그동안 쌓아온 인망이 없었으면 테크니칼 파울감이었다는... 하지만 에이스가 좀 터프한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트리밍햄 - 솔직히 저 정도로 안될 때는 확실하게 쉬어주는 것도 한 방법. 기왕에 대체할 예정이라면 빨리 바꿔주는 게 좋을 것 같다.

황성인 - 적어도 작년보다는 나아질 줄 알았는데.... 으음;;;

김종학 - 지난 시즌부터 눈에 찍어두었던 선수다. 어린 데도 센스가 상당히 좋고 피봇도 괜찮고 투지도 있다. 백업센터로는 군침 날 정도다.




* 안양 SBS 스타스
촌평 - 코텐이 산 정국이고 SK가 안개 정국이라면 여기는 정체된 고속도로 정국. 여기랑 시합할 땐 상대팀들도 신물 날 것 같다. 분명 전력차가 보이는 데도 화끈하게 압도할 수 없는 이상한 끈끈함. 올해도 여러 팀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애먹일 듯.

특히 이 팀에 쥐약일 것 같은 강팀 TG. -_-;;

김희선 - 얼굴이 꽃이 피었네... 동광씨를 떠난 게 그렇게도 좋냐? 삼성에 있을 때는 어리버리해 보였는데 지금은 환하게 웃는 모습이 남자다워 보일 지경이다.

정덕화 - 성질 관리에 상당히 노력하시는데 현재 상태를 봐서는 얼마나 가려나...




* 원주 TG 엑서스
촌평 - 할 말 없다. 정말 올해는 다를 줄 알았다. 지난 한해 피를 말리며 SK 같은 최 약체 팀에게도 안심할 수 없었던 TG의 모습은 이번 시즌 초반에도 그다지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의미는 다르지만 프로원년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허재는 어떤 의미로든 속썩이지 않는 용병과 만나 본적이 없다. 올해도 벌써 다사다난해 보인다.

뚝심(!)의 전창진 감독이 허재를 3쿼터에 내보내기에 최소한 5라운드까지는 3쿼터만 나가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점점 출장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그럴 것 같으면 월급 깍지 말았어야지. -_-+

마지막 한해라도 강동희씨처럼 느긋하게 시간 조절 받으며 뛸 수 없는 걸까?

홀 - 구멍만 되지 마라.

기성 & 주성 - 좀더 분발해봐라. 너희 실력은 이게 전부가 아니잖아!

신종석 - 지금 TG에서 만족스러운 것은 종석이 정도.

데릭스 - 데릭스가 있어 궃은일을 해줘 그나마 이 정도 조직력이라도 나오는 것 같다. 득점만 좀더 늘리면 정말 바랄 바가 없는데...




*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
촌평 - 참 어디서 특급은 관두고 A급도 관두고 최민규(KCC)나 김태진 정도의 센스 있는 백업만 데려와도 4강은 거의 확정일 텐데 그 박상률이 그 정도 해주려나? 박상률을 아직 보질 못했으니 뭐라고 할말이 없다. 이번엔 용병 둘 다 잘 뽑았다. 둘다 바디사이즈도 좋고 농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 화이트는 개인기가 좋은데다 개인기가 뛰어난 용병치고는 볼을 돌리는 편이다.(더구나 볼 소유를 지휘할 포가가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 점은 대단) 윌리암스는 힘이 좋고 실책이 적고 피딩도 괜찮다. 전자랜드처럼 좋은 슛터가 많은 팀에는 피딩을 잘해주는 센터는 보배다. 다만 윌리암스 장신팀과 만나면 수비리바운드에는 문제가 생길지도... 그런데 용병들에게서 에러가 많이 나오는 것은 어디까지나 PG가 없어서가 아닐까?

그나저나 전자랜드는 왜 이렇게 다들 체격이 좋은 거냐.;; 그 살 좀 떼어다 김주성에게 좀 나눠줬으면 좋겠다.(쿨럭~) 팀원들이 수비하는 모습이나 파이팅 넘치는 것이 지난해와는 틀려서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문경은 - 속공시 노마크 삼점슛이라는 참으로 도박성 짙은 괴상한 작전이 한국농구에 정착된 것은 어디까지나 문경은 덕(탓)인 것 같다. 그런데 문경은에겐 잘 어울리는지도...(땀땀)

조동현 - 아직 무릎이 완전 회복된 것 같지 않은데도 파괴력이 대단하다. 언제나 생각하는 문제지만 제발 프로라면 프로답게 몸 관리 좀 잘했으면 좋겠다. 쓸데없이 투지니 뭐니 해서 가까스로 회복되려는 몸 또 망치지 말고... 우리 현실에 선수들 마음만 가지고는 힘들다는 거 알면서도 안타까워서 한마디...

박훈근 - 박훈근에 대해서는 별 생각 없었는데 요새 생각해보면 박훈근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뭐랄까 때를 분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 그 점이 박훈근이 베스트 5가 될듯될 듯 하다가도 자리를 굳히지 못하고 결국 백업으로 도는 약점이 아닐까 싶다. 뛸 때, 파이팅 할 때, 파울할 때, 슛을 던져야 할 때, 농구는 시간과 싸우는 스포츠인 만큼 흐름을 잘 타고 흐름을 자신의 것으로 가져올 줄 알아야 한다. 박훈근은 이게 부족한 듯...

이건 곁말이지만 박훈근도 우리 허코치 곁에 가까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 블랙리스트. 설마 악의야 없겠지만 센스가 둔한데다, 파울 강도를 구분 못하고, 힘이 좋아 3박자로 위험.

※ 홍구단주님 아무리 멋지게 설명해도 's 뺀건 역시 웃겨요. ^_^




* 대구 오리온스
촌평 - 힉스가 빠지고 김병철과 김승현중 누구에게 무게중심이 기울어지려나 흥미진진했는데 현재까지는 김승현의 완승이다. 김승현이 +α까지 힘을 내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김승현 개인에겐 도약의 한해가 될 수 있을 지도... 그러나 오리온스의 장래를 낙관적으로만 생각지는 않는다. 농구는 역시 의외성이 가장 적은 운동이므로...




* 울산 모비스 오토몬스
촌평 - 현재 첫 번째 문제는 맥도웰의 의욕과다.(좀더 침착하지 않으면 힘들듯) 두 번 째는 팀내 가장 패스를 잘하는 선수가 맥도웰이라는 점. -_-; 세 번째는 지난 여름 형수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전형수 - 반짝반짝 빛나던 형수가 어찌 저렇게 되어 버렸나. 에라 차라리 트레이드나 시켜라. 투지가 가장 매력인 선수에게서 투지를 뺏어 버리다니... 멍청한 모비스 프런트

김승기 - 진작에, 작년에, TG에서, 저런 자신감 있고 활달한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얼마나 보기 좋았을까. 하지만 여전히 패스센스는 좋지 않은 편. 대신 발도 빨라지고 (가뜩이나 원래도 좋았던) 체력이 더 좋아져서 특급가드들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비수가 될 것 같다. 40분 내내 디나이 디펜스하고도 남을...

우지원 -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김동우 - 올해 1순위라 많은 기대를 가지고 봤는데 생각보다 움직임이 좋은 편은 아니고 어리버리한 면도 많이 보이지만 슛셀렉션과 터치만은 부드럽다. 슛터 수집가인 최감독에게는 사랑 받겠군.




* 전주 KCC 이지스
촌평 - 선수들이 의욕은 넘치는데 어째 불안하다. 조직력이 영 산만하다. 그 탓인지 벌써 둘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는데 초반에 조심해야 할 듯.




* 창원 LG 세이커스
촌평 - 겁날 정도다. 작년에도 KBL 최강의 친화력에 최고의 구단지원이라고 생각했지만 올해는 그것이 무르익은 느낌이다. 응원도 무섭고,(노란 바탕에 검은 글씨로 <<지고는 못산다>>라고 쓴 플랭카드);; 강동희의 정신적 압박과 노회한 언론플레이도 무섭고 김영만의 부활도 일단은 기쁘지만 그래도 적이므로 조금은 두렵다. ^^;

어째든 이번 시즌 KBL에서 제일 재미있는 시합을 보여줄 팀이 아닐까 싶다.

김영만 - 어쨌거나 일단 부활이 진심으로 기쁘고 축하한다. 끝까지 응원은 못하겠지만 지금은 파이팅이다.

조우현 - 외모도 피부도 깔끔해져 산적 같은 느낌도 싹 벗어버렸고 실력 면에서도 작년과 또다른 발전을 보이고 있고 한마디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전부 업그레이드 된 듯. 이러다 시즌 끝나고 강동희씨와 동시에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건 아닌지. 하하

[Timmy the Best]

촌평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한 경기 보고 이런 말하긴 좀 그렇지만, 코텐의 에이스는 현주엽이 아닌 황진원 같더군요.

[제트]

잡담수준은 아닌것 같네요^^ 전 경기장에 두번 가서 봤는데요 본후의 느낌을 한번 써보려했지만 어렵더군요... 서울이라 두번모두 삼성경기를 봤는데 골밑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존슨은 완전 한국의 빅벤같다라는 느낌을 받았구요 서장훈의 미들점퍼도 대단하다는 느낌 그리고 kcc는 전희철선수가 좀만 더해주었으면

[제트]

하는 바람이 생겼구 sk는 트리밍햄이 어느정도 해주면 괜찮아 질거같은 생각도 들지만 브래포드는 너무 막무가네로 골밑을 파더군요...좀 안쓰럽기까지... 암튼 삼성 베스트 5로 나온 선수들은 상당하더군여 강혁과 주희정이 3점슛만 어느정도 정확하다면 거의 최강일듯...

[E.J fingeroll]

박훈근에 대한 평 중 센스가 없다는 건 약간 공감이 안된다는.. 뭐 시야 이콜 센스다 이건 아니지만, 박훈근 국내 빅맨들 중 보기 드물게 넓은 시야를 갖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내용들은 굉장히 재밌게 공감하며 잘 읽었습니다.

[스포츠맨쉽]

재밌게 읽었어요.

[JO Rule with Milicic]

박훈근 원래 골밑에서의 피벗도 예술 이었었는데, 점점 자신감을 상실하는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앤써짱]

TG게임을 아직까지 한번도 못봤는데....뭐가 문제인지..?

[무뭉]

뭐랄까요. 조직력이 모래알 같습니다. 팀의 장점은 안보이고 약점이 주로 보이는 상태. 사실 멤버만 따지면 TG 훨씬 더 잘해야 한다고 여겨지는데 어느팀을 만나서나 위태위태합니다. 덕분에 현재 허코치가 제 몸 상태가 아닌데 자꾸 출장시간만 늘어난다는...(풀옵을 위해 좀 아껴두면 안돼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