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12. 5. 목요일.
오전에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에서 지하전철을 타고는 서대문구 독립문역으로 나아갔다.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대전 C고등학교 출신 친구 몇 명을 11시에 만났고, 한성과학고등학교 뒷편 길로 걸어서 안산자락으로 산행을 시작헸다. 안산 295.5m. 2시간이 넘도록 산자락 숲길을 따라서 걸었다.
경사가 심하고 험한 바위가 많은 데도 사각형의 긴 철주(鐵柱)를 박고 그 위에 나무 판자로 만든 데크(deck)가 무척이나 길게, 많아서 아주 안전하게, 편안하게 산행했다.
오늘은 겨울날씨인데도 덜 추워서 산행하기에 다행인 날씨였다.
귀가할 때에는 독립문광장 쪽으로 내려온 뒤 영천시장 내 '석교식당'에 들러서 순대국밥을 먹었다.
식당 벽면에는 식당에 방문한 사람들이 남긴 서명이 든 종이를 붙였다.
윤석열 대통령도 2024. 5. 10.쯤 다녀간 듯 싶은 서명이 있고, 국무총리 이낙연의 서명도 보았다.
허름한 곱창집인데도 유명 정치인들이 방문하나 보다.
오늘 먹은 순대국은 재래식이다.
돼지 곱창과 내장(간), 비겟살로 끓인 탕이다. 겻들여서 막걸리 세 병도 마셨다.
술 주량이 적은 나는 작은 양재기에 반쯤만 받아서 텁텁하고, 맛이 쉰 막걸리를 홀짝거리면서 조금씩 마셨다. 한 병에 4,000원.
식사가 끝난 뒤 뒷골목으로 빠져나와서 영천시장을 걸었다.
시장 통로에는 채소류 푸성귀와 서민용 음식들이 무척이나 많았고, 떡 등도 먹음직했다. 전시한 상품 가격은 송파구 잠실새마을시장보다 훨씬 저렴할 것 같다. 바쁘게 걷는 일행 뒤를 따라서 걷는 나한테는 떡집의 재래식 떡이 먹고 싶었다. 나중에 다시 방문하면 떡 좀 사서 일행과 나눠서 먹어야겠다.
지난 10월에도 친구들 몇 명과 함께 영천시장에서 밥 먹은 적이 있다.
고교친구들과 함께 서울 근교 산행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오는 12월 20일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에서 만나 한 바퀴 돌자고 약속했다.
내 집에서 10분거리에 있는 석촌호수이기에 그날 나도 참가해야겠다.
2.
지하철 을지로3가역에서 친구와 헤어진 뒤 나 혼자서 송파구 잠실새내역에서 내렸다.
도로 주변에 있는 농기구 가게 들러서 육철낫 한 자루를 샀다. 7,000원. 육철낫 가격이 무척 헐하다.
낫 날이 무척이나 투박하고 두꺼워서 풀 베는 용도는 아니다. 나무가지 등을 후려쳐서 잘라내는 투박한 낫이다.
나중에 시골로 가져가서 농기구로 활용해야겠다.
* 육철낫(조선낫) : 날이 두껍고 손잡이 속에 박히는 뾰족한 부분이 비교적 긴 재래식의 낫.
육철낫(조선낫)
육철낫을 산 이유는 있다.
일전 아파트 단지 안 왕대나무 숲에서 밑동을 잘라낸 대나무를 보았고, 굵고 긴 대나무 한 토막을 주워서 쓰레기장 뒷편에 놔뒀다.
곁가지가 있어서 낫으로 매끈하게 다듬고, 톱으로 끝머리를 잘라서 내 아파트 실내로 들여오려고 한다.
한 발 길이로 잘라 운동기구를 만들어서 내 등허리뼈를 펴는 기구로 활용할 생각이다.
철물점에서 본 작은 톱 가격은 11,000원 한다기에 사지 않았다.
내 아파트 안에는 실톱이 있다. 톱날이 아주 작고 가늘지만 이 톱으로도 왕대나무를 충분히 켜서 자를 수 있다라고 본다.
직장 벗어난 지도 만16년을 넘었고, 퇴직한 뒤로는 100원짜리 동전 한닢도 벌지 못하는 나.
연금통장은 아내가 가졌기에 나는 돈 한푼도 꺼내 쓰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나는 늘 내 주머니 돈을 아끼려고 한다. 물건을 덜 사고, 한 번 산 물건은 여러 용도로 재활용하려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 오늘도 그랬다.
시골집 창고 안에는 여러 종류의 낫이 있으나 서울 아파트 안에는 한 자루도 없다.
오늘 육철낫을 구입했으니 투박하고, 거친 왕대나무를 자르고, 깎아내는 데에 써야겠다.
시골 태생인 나는 지금 서울 아파트 안에서 산다지만 마음은 늘 시골에 내려가 있다.
텃밭에서 거칠게 일하고 싶다.
촌태생인 나한테는 투박한 농기구라도 익숙하게 다뤄서,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것이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인다.
2024. 12. 5.
이만 줄인다.
나중에 보탠다.
2024. 12. 5.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