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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경쟁력, 시민 삶의 질 향상 등과 관련된 논의를 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문화다. 소프트 파워로 불리는 문화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울산광역시도 기존 지역발전 전략의 한계 속에서 새로운 자원과 수단으로서 문화를 활용하려는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세기 이후 `문화도시`가 부각되면서 삶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기 시작하였고, 고도 경제성장 시대 공업 중심의 산업사회 한계에 부딪힌 이후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이 필요해 탄생한 것이 바로 문화도시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문화도시는 문화를 통해서 도시를 활성화하고 문화활동을 삶의 중심에 두는 도시라고 볼 수 있다.
문화가 지역발전의 대안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산업 중심 도시들의 쇠퇴로 인해 기존 제조업 중심의 성장을 대체할 새로운 대안으로 문화를 주목하기 시작하였고, 이 과정에서 문화를 통한 지역발전 인식이 확대되었다.
그러나 모든 문화도시의 전략과 문화자원이 지역발전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의 자원 활용을 통해 효과성 높은 지역발전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맞고 지역 사회 구성원이 공감하는 추진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즉, 지역의 특색 있는 자원의 존재와 이를 발견 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결합했을 때 비로소 지역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문화를 활용한 지역발전 추진단계로서 이순자(2017)의 연구에서는 `발견`, `활용`, `성과`, `숙성`의 네 가지 단계를 제시하였는데, 지역의 특화된 문화자원을 발견하고, 발견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발전시키고, 이용을 늘렸을 때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지역 일자리 창출 등 직접 효과가 발생되고, 지역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같은 간접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지역발전 추진단계와 더불어 필자가 발표한 연구에서 지역발전 및 문화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요인의 상대적 중요도를 분석하였다. 분석한 결과 지역문화 데이터베이스구축(14.1%), 지역 관계자 인식 개선(13%), 지속 가능 조직체계 구축 및 확대(12.4%), 문화활동 공간 조성 및 지원(10.3%), 획기적 내부 홍보ㆍ마케팅 전략 강화(9.3%) 등의 순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도출되었다.
이러한 영향요인은 각 분야 학계, 연구계, 문화계 전문가 조사를 통해 진행되었고, 지역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요인의 상대적 중요도가 도출되었으나, 문화를 활용한 지역발전의 경우 단일 요인을 통한 발전보다는 여러 요인의 복합적 융합을 통해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고, 어떠한 경우에는 명확한 구분조차 어렵다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문화를 통한 지역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문화도시의 경우 광역권 선도 거점을 선정해 문화도시로 지정해 나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실행에 들어갔다. 울산의 경우 `대한민국 문화도시` 이전에 법정문화도시로서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선정된 이후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들을 시작하고 있고, 광역자치단체로서 기초자치단체를 아우르는 사업들은 선도해 나가고 있다. 다만 이러한 문화도시 사업들이 지역발전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지역에 특화된 창조적ㆍ창의적 사고가 필요하고, 앞서 연구에서 도출된 영향요인들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울산은 2028 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성공했다. 순천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에서 학습할 수 있듯이 울산의 생태환경 발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과 동시에 울산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처럼 생태와 환경, 문화의 융합을 통해 지역발전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함께 노력한다면 울산광역시는 제조업 중심의 공업도시에서 세계문화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